"우·문·현·답"으로 첫발 디딘 내부 출신 행장님

CEO In&Out/취임 1주년 맞는 조준희 기업은행장

 
  • 문혜원|조회수 : 1,196|입력 : 2011.12.21 10:14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0.6%. 말단 직원이 기업의 임원이 될 확률이다. 관료 출신의 인사가 많은 금융권에서는 이 확률이 더욱 낮아진다. 그래서 조준희 기업은행 행장이 1년 전 행장으로 임명됐을 때 세간의 시선을 남달랐다. 1980년 행원으로 입사해 차근차근 기업은행의 요직을  밟아가면서 기업은행 최초로 내부 직원이 행장이 된 것이다.

그에게는 자연히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도 남달랐다. 1년 만에 받는 성적표는 일단 긍정적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조 행장이 행장 취임 시 강조했던 노사 문제도 전 행장과 비교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내부 출신인 만큼 은행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조 행장은 직원들의 잦은 야근을 염려해 퇴근 시간을 지키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면에서는 소매금융 유치에 주력해 1000만 개인고객 달성이라는 결실도 맺었다. 또 금융권에 고졸채용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 개인고객 확보 주력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 그리고 일자리가 늘어납니다.'

기업은행의 최근 광고 카피를 보면 개인 고객 유치를 위한 호소가 더욱 짙어졌음을 알 수 있다. 문구에 '일자리'까지 넣으며 국책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문·현·답"으로 첫발 디딘 내부 출신 행장님

 
조준희 행장은 윤용로 전 행장의 뒤를 이어 소매금융에 전력을 다했다. 윤 행장이 수수료 없는 통장, 휴대전화를 계좌번호로 한 통장 등을 만들었다면 조 행장은 점포 확장에 주력한 것이다. 조 행장이 주도한 점포는 일반 점포와 다르다. 지점을 새로 여는 대신 효율화를 꾀했다. 그렇게 고안한 것이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해 무인 길거리 점포다.

현재 기업은행은 24시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1200여 점포에 기업은행 자동화기기(ATM)을 설치하는 한편 지난 7월, 우체국과 제휴해 우체국의 ATM을 기업은행 ATM처럼 쓸 수 있게 했다. 또 KT링커스와 제휴, 기존 공중전화박스를 개조해 5000여개 공중전화부스를 모두 자체 ATM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점 개설에 드는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창구 딜러가 없는 만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지점 개설의 부담은 줄이면서 창구를 늘려 영업 기반을 확보했다.

조 행장은 취임 이후 개인 고객 확보에 주력하면서도 직원들에게는 취임 직후 각종 영업 강화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폐지했다. 연중 통상 진행했던 8~10개의 캠페인을 실시하는 대신 신규고객 유치에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내부 직원은 물론 타행들까지 가능하겠냐며 반신반의했다. 영업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억지 영업이 아닌 전 직원이 자율적인 마케팅을 벌여 지난 5월 개인고객 수 1000만명을 조기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프로모션이 없었던 만큼 1000만 고객 달성은 허수가 없는 유효한 고객 수"라고 강조했다. 

올해 기업은행은 개인예금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인 6조5000억원 순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동반자로

조준희 행장은 취임 이후 중소기업지원 대책에 고심해 왔다. 은행권 최초로 연체대출금 최고금리를 18%에서 5%포인트 내린 13%로 인하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최고 2%포인트 낮추겠다고 했다. 6개 여신취급 수수료를 폐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은행이 소매금융에 전력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대출 조달처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행장은 개인예금이 늘면 조달 비용이 낮아져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음을 강조해 왔다. 개인 고객 유치에 몰려 본연의 임무인 중소기업 지원에 소홀하다는 질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내년에 창구조달 예금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대출 부문에서 은행권 전체 순증의 31.6%(2011년10월기준)를 지원하며 잔액기준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0.5%포인트 상승한 21.2%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은 단순한 대출 지원을 넘어선다. 'IBK잡월드'로 중소기업에 필요한 일자리와 구직자를 연결시켜 주는 일은 몇년 째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 컨설팅을 무료로 진행 중이다. 이는 올해까지 150개 업체에, 내년에는 550개, 2013년에는 300개로 총 1000개의 중소기업을 컨설팅 할 예정이다.

◇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은행장

조준희 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현장을 강조했다. 그의 취임 첫 건배사가 '우문현답'으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다.

조 행장은 이를 실천하고자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은행 경영에 반영하는 타운미팅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총 17차례, 73개 기업에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또 영업현장에서 직원과 직접 만나는'영업현장회의'를 실시해 건의사항이나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546건의 건의사항 중 436건이 실제 반영됐다. 그만큼 현장 지향적인 경영을 한 셈이다.

조 행장이 생각하는 내년의 화두는 '축기견초'(築基堅礎)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터를 굳게 다진다는 의미로 내년은 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진했던 제도, 상품, 서비스 등의 성과를 점검하고 내실위주 경영 추진할 방침이다.

조 행장은 지난 해 취임 당시 "기업은행은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보완해 가면서 우리만의 길을 걷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행장에게 달린 기업은행만의 길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는 듯 하다.
 

  • 0%
  • 0%
  • 코스피 : 3267.93상승 2.9718:01 06/18
  • 코스닥 : 1015.88상승 12.1618:01 06/18
  • 원달러 : 1132.30상승 1.918:01 06/18
  • 두바이유 : 73.51상승 0.4318:01 06/18
  • 금 : 70.98하락 1.3718:01 06/18
  • [머니S포토] 윤호중 원내대표 발언 경청하는 김진표 부동산 특위 위원장
  • [머니S포토]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 입장하는 '홍남기'
  • [머니S포토] 법사위 주재하는 박주민 위원장 대리
  • [머니S포토] 광주 건물붕괴 사건 피해자를 향해 고개 숙인 권순호
  • [머니S포토] 윤호중 원내대표 발언 경청하는 김진표 부동산 특위 위원장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