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없는 금융사 만드는 '김·민·갑 트리오'

김성우 '제로인' 전 대표가 설립한 마루투자자문

 
  • 머니S 김부원|조회수 : 2,041|입력 : 2012.01.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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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팀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탄탄한 조직력이 더없이 중요하다. 한사람이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으므로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 주식운용에 있어서도 조직력이 필요하다.

지난 연말 문을 연 마루투자자문은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증권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탄생됐다. 특히 주식 리서치나 운용뿐 아니라 펀드평가 분야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개성이 더욱 뚜렷하다.

국내 최대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김성우 前 대표가 마루투자자문을 설립하고 자산운용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여기에 최민재 부사장(운용대표)과 조인갑 부사장(리서치 총괄)이 힘을 합쳐 마루투자자문을 이끌고 있다.

◆'리서치-운용-펀드평가' 삼총사 의기투합

김 대표는 1992년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산업투자자문(현 한셋투자자문)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 첫발을 들였다. 당시 김 대표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었던 분야는 벤처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이었다.

그는 "벤처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을 도와주고 컨설팅을 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며 "그래서 투자자문사를 나와 설립한 회사가 제로인이다"고 밝혔다. 현재는 제로인이 최대 펀드평가사로 알려져 있지만, 처음 설립될 때에는 펀드평가뿐 아니라 증권정보 제공 및 경영컨설팅 등의 업무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그리고 15년간 제로인을 경영했던 김 대표는 시각을 조금 더 넓혔고,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펀드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여러 사업들이 있으므로 단지 펀드평가만 하는 게 아니라 운용을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혼자 힘으로 주식을 운용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는 법. 최 부사장과 조 부사장이 김 대표와 뜻을 모은 것이다. 1993년 대우증권에서 증권업을 처음 시작한 최 부사장은 미국 유학시절 현지에 있는 투자자문사에서 운용 경험을 더욱 탄탄히 쌓았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KTB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며 'KTB 마켓스타'를 대형펀드로 키워냈고, 기관투자자의 사모펀드에서도 큰 성과를 일궈냈다.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팀장,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지내면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혔던 조 부사장은 마루투자자문의 리서치업무를 총 지휘한다.

김 대표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각 분야별로 뛰어난 멤버들이 뭉쳤다는 게 마루투자자문의 최고 강점"이라며 "주식 리서치와 운용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는 펀드평가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들을 구상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 없는 금융사 만드는 '김·민·갑 트리오'

왼쪽부터 조인갑 부사장, 최민재 부사장, 김성우 사장.(사진=류승희 기자)
 
◆시장 신뢰 얻는 게 최고 목표이자 경영철학

사실 투자자문사의 생명은 높은 투자 수익률이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욕심을 내면서 급하게 먹으려다 체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시장의 신뢰를 회사 경영 방침의 일순위로 꼽았다.

그는 "제로인을 경영하면서도 느낀 점인데 회사는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마루투자자문의 규모를 빨리 키우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천천히 가더라도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존에 국내에 존재하지 않던 금융회사를 만드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물론 고객에게 수익으로 보답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최 부사장은 "유망 기업을 선별하고 투자하는 기준이 트렌드나 성장성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일단 이익이 중심"이라며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요소를 확인하면서 이익이 증가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게 나름의 투자 철학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말하는 마루투자자문의 투자철학은 earnings(이익), catalyst(주가 상승 촉매제), valuation(기업가치) 세가지로 요약된다. 최 부사장은 "구조적인 이익의 성장과 높은 이익창출 능력을 가진 기업, 사회적 부 축적에 노력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의 평균적인 이익창출 능력을 판단하고 이를 변화시킬 근본적인 catalyst를 확인해 투자하면 투자 회수기간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그는 집중과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일반 펀드와 차별화하려면 집중투자도 필요하고, 수익을 내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개별종목 투자에 있어서 2년에 50%, 짧게는 한달에 10~15% 수익률을 목표로 주식을 선별하는 게 원칙이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명 '마루'는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등의 꼭대기를 일컫는 말로, 세명의 정상이 만들어온 각자의 노하우와 경험을 마루라는 투자자문사를 통해 실체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상반기 중소형주, 하반기 대형주"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것은 단연 올해 증시의 향방과 이에 걸맞는 투자전략이다. 우선 최 부사장은 경기사이클 상 지난해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올해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야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예상치 못한 악재로 지난해에도 증시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에는 크게 상반기와 하반기 둘로 구분된 차별화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부사장은 "현재 글로벌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고 경기도 나쁘기 때문에 상반기 증시가 많이 올라가긴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하방경직성은 있겠지만 증시가 오르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대형주가 시세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형주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하반기를 노려볼만 하겠다. 최 부사장은 "내년부터 경기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이고, 올 하반기부터 증시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 따라서 하반기에는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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