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밀착형 프랜차이즈가 답"

전태유 교수에게 듣는 프랜차이즈 현안 개선책

 
  • 강동완|조회수 : 1,326|입력 : 2012.01.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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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프랜차이즈 전국 브랜드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1년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은 어려움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다한 경쟁과 경기 침체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프랜차이즈 업계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전문가인 세종대 전태유 교수를 만나 최근 프랜차이즈 현안과 이슈에 대해 들어봤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체인점에서 식자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업계로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인데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겁니까. 개선책은 없는 건가요.

▶프랜차이즈는 동일한 브랜드를 공유하며 통일적인 상품(제품) 및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 가맹점의 잘못이나 실수가 브랜드 전체를 공유하는 다른 가맹점과 가맹본부인 본사에게 동시다발적인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들은 동일한 브랜드의 가맹점들을 모두 같은 회사로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맹본부와 가맹점들은 브랜드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모 프랜차이즈 기업의 일부 가맹점에서 2011년 하반기에 발생한 식자재 관리 부실이 그 가맹점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전체 가맹점의 고객 신뢰도 저하와 매출 하락을 가져온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가맹본부와 더불어 가맹점들 또한 고객과의 접점에서 브랜드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의식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가맹본부 또한 외형적인 성장에서 벗어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가맹점 관리 시스템의 보완과 개선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형식적인 수퍼바이징에서 벗어나 가맹점의 운영과 매출, 식자재 관리 등에 관한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관리 시스템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며 개별 가맹점을 위한 시스템도 아닙니다. 전체 시스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부터 궁극적으로 '브랜드 총이익'의 관점에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노력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민 밀착형 프랜차이즈가 답"

사진=류승희 기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자영업계는 포화상태고, 자영업체 폐업률도 높습니다. 해답은 '프랜차이즈 업계를 육성하라'로 좁혀지는 듯 합니다. 정부의 입장도 그렇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식경제부는 2009년 '프랜차이즈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중산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맥도날드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었죠. 프랜차이즈 산업이 고용창출 효과가 높다는 것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배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소자본으로 독립된 점포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대기업의 소매업 진출에 흔들릴 수밖에 없으며, 상품개발과 선진 경영기법 노하우가 부족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외면 받는 등 고충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직장을 떠난 수많은 퇴직자들이 준비 없이 창업시장으로 내몰리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수가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영세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삶의 질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고용환경의 악화와 맞물려 있다고 봅니다. 국가경제는 이제 노동집약형 고도 성장기에서 벗어나 자본·기술·정보 집약형으로 고용없는 성장의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창업 실패에 따른 피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영업 창업을 지원하기에 앞서 고용환경의 안정적 개선이 우선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부가 더 이상 자영업자 스스로 해결하도록 놓아둘 수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이렇게 개별화돼 있는 자영업자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서민 밀착형 사업형태인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경우 5년차 폐업률이 25%에 그친 반면, 지난 5년간 자영업자의 창업대비 폐업률은 무려 84%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프랜차이즈 체인의 경우 독립된 자영업자에 비해 안정성이고 효과적이라 할 수 있지요.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에서도 프랜차이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망 소상공인의 프랜차이즈화를 촉진하고자 프랜차이즈 시스템 개발을 지원합니다. 프랜차이즈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선진화 수준평가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자금, 컨설팅, 해외진출 등 다양한 지원사업이 정부 차원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다양한 지원시책의 육성을 통해 산업에 직접 개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인력의 전문화와 고급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가 지식 기반형 사업으로서 벤처형 창업이 되려면 다양한 서비스 업태의 개발 역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업종이 외식업으로 편중돼 있고, 가맹본부의 경쟁력이 취약합니다.
 
▶프랜차이즈 유통은 최종 소비자를 고객으로 하는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반복구매가 지속적이고 빠른 업종이 프랜차이즈 유통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식업종이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일반 자영업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브랜드 또한 외식업이라 할 수 있는 맥도날드 같은 회사들인 것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다른 유통업이나 서비스업 분야보다 전문성을 덜 요한다는 것도 요인 중 하나일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외식업의 편중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개선책이라 말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외식업종의 경쟁력을 스스로 높이고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꾸준한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서비스업종 활성화를 위한 전문 인력의 양성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1인 창조기업' 육성을 통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사업화 지원도 그 대책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전태유 교수는
한국프랜차이즈대상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정책위원장, 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이사, 프랜차이즈 포럼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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