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뜨는 해에게 '고래의 꿈'을 빌어보자

민병준의 길 따라 멋 따라/울산 간절곶 & 장생포

 
  • 머니S 민병준|조회수 : 2,192|입력 : 2012.01.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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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울산 간절곶. 2012년 새해 첫날에도 변함없이 해가 가장 먼저 솟아올랐다. 이번 주말엔 이곳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며 소원을 빌고, 고래잡이 항구로 이름 날리던 장생포항에 들러 귀신고래의 꿈도 엿보자.
 
두개의 예쁜 등대와 갯바위가 자랑인 간절곶은 예전엔 그리 알려지지 않은 해안이었다. 그러다 20세기가 저물고 새천년을 맞이하던 10여년 전, 우리나라 첫 해돋이 해안으로 알려지면서 일출 명소로 급부상했다. 이는 올해도 변함이 없다. 2012년 1월1일 간절곶의 일출 시각은 오전 7시31분. 저 유명한 포항 호미곶(7시32분)보다 1분, 강원도 정동진(7시39분)보다 8분 빠르게 해가 떠올랐다. 
 
가장 먼저 뜨는 해에게 '고래의 꿈'을 빌어보자

가장 먼저 뜨는 해에게 '고래의 꿈'을 빌어보자

간절곶 일출.

◆가장 큰 ‘소망 우체통’에 엽서도 부치고

간절곶 해맞이공원엔 ‘소망 우체통’으로 불리는 큼직한 우체통이 눈길을 끈다. 높이 5m, 가로 2.4m, 세로 2m에 무게는 무려 7t이나 된다. 그냥 형식적으로 세워놓은 게 아니라 남울산우체국에서 관리하고 있는 진짜 우체통이다. 평일엔 매일 1회(오후 1시) 우편물을 거둬간다. 관광객들을 위해 우편엽서도 비치해놓고 있다.

간절곶 일출을 감상하며 새해의 소망을 간절히 기원하고 엽서도 부쳤다면 장생포로 방향을 잡자. 도중에 서생포 왜성에 올랐다가 공단지역을 가로질러 외황강을 건너면 개운포. 처용설화의 무대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처용은 이곳 울산 개운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서 주민들은 개운포 앞바다에 떠있는 바위섬을 처용암이라 부른다.

개운포 처용암을 벗어나면 길은 장생포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동해는 예전엔 경해(鯨海)로도 불렸다. 고래 경, 바다 해. 그만큼 고래가 많은 바다였단 뜻이다. 동해의 많은 항구 중에서도 울산 장생포는 예로부터 고래잡이의 중심 항구로 유명세를 떨쳤다. 전성기엔 한해에 대략 1000여마리의 고래가 인근 앞바다에서 잡혔다고 한다. 하지만 1986년 세계 여러 나라가 고래를 잡는 포경업을 금지하면서 장생포는 일반의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가장 먼저 뜨는 해에게 '고래의 꿈'을 빌어보자

간절곶 해맞이 공원과 소망 우체국.

가장 먼저 뜨는 해에게 '고래의 꿈'을 빌어보자

간절곶 해맞이공원.

◆고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생포

지금 장생포 항구 한쪽엔 고래박물관이 세워져 있다. 박물관 왼편엔 포경선이 한척 눈에 띈다. 1977년에 제작돼 1985년까지 고래잡이에 진짜로 사용했던 제6진양호다. 박물관 오른편으로 돌아가면 ‘귀신고래 회유 해면(천연기념물 제126호)’임을 알리는 표석과 귀신고래 조형물이 보인다. 원래 이 천연기념물 명칭은 ‘극경 회유 해면’이었다. 그런데 ‘극경(克鯨)’이라는 단어가 귀신고래를 뜻하는 일본식 조어인데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너무 어렵다 하여 논쟁 끝에 귀신고래로 낙점되었다.

쇠고래라고도 불리는 귀신고래는 해안에 가깝게 사는 고래다. 북태평양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우리나라 동해안에 나타나는 귀신고래의 무리는 겨울엔 동해에서 새끼를 낳기 위해 번식하고 여름엔 먹이를 찾아 오호츠크해 북단으로 이동한다. 몸길이는 15m, 몸무게 36톤까지 자라며 평균 수명은 50~60년이다.

귀신이라는 이름은 이 고래가 갯바위 사이를 헤엄치고 다녀서 붙었다고 한다. 해안 가까이까지 드나들기 때문에 해녀들이 작업하다 머리만 내민 모습을 보고 귀신인 줄 알고 놀라는 일이 잦았다는 것이다. 또 포경선원들은 이 고래가 다른 고래와 달리 신출귀몰할 뿐만 아니라 모성애도 강해 새끼를 공격하면 이들도 배를 공격해 선원들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많아 귀신이라는 이름을 붙인 거라고도 한다.

이 고래박물관은 고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1전시관은 브라이드고래·범고래의 골격, 반구대 암각화 모형, 한국과 세계의 포경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포경역사관(2층), 제2전시관은 귀신고래의 울음소리와 영상을 비롯해 귀신고래의 두개골, 먹이섭취 과정 등을 파악할 알 수 있는 귀신고래관(3층), 제3전시관은 고래의 생태 등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고래체험관(1층)이다. 관람 시간은 09:30~18:00, 1월1일과 설·추석엔 휴무. 어른 2500원, 어린이 1500원. 전화 052-256-6301, www.whalemuseum.go.kr

지금은 커다란 화물선만이 가득 들어찬 장생포에서 고래잡이 어항의 흔적을 찾긴 쉽지 않다. 그래도 항구엔 고래고기를 파는 식당이 여러 곳이다. 법적으로 고래를 포획할 수 없다. 그런데 어떻게 적지 않은 고래고기 전문 식당이 이렇게 영업을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고래는 다른 어류를 잡기 위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죽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이 경우 해안경찰에 신고하면 간단한 조사를 거쳐 소유권을 인정받게 된다. 이렇게 잡히는 고래는 1년에 수십마리에 이르는데, 일부 어부들은 다른 고기를 잡는 척하다가 고래의 이동 경로에 그물을 쳐서 포획하는 경우도 있어 해안경찰이 정밀수사에 나서기도 한다고 한다.
 
 
여행수첩

●교통 서울→경부고속도로→언양 분기점→울산고속도로→울산 나들목→부산울산고속도로 온양 나들목→10km→간절곶 <수도권 기준 4시간30분 소요>

●숙박 간절곶에서 3km 정도 떨어진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주변에 아침바다모텔(052-239-9020), 토토민박(052-238-9195), 여명모텔(052-238-7571), 아티스모텔(052-239-1174), 해맞이모텔(052-238-2496), 테마모텔(052-238-8355), 엘모텔(052-239-0218) 등의 숙박 시설이 있다.

●별미 울산의 장생포항 주변은 지금도 고래고기로 전국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다. 특유의 향이 있는 고래고기는 부위별로 12가지 맛이 난다. 장생포항의 장생포고래박물관 주변에 원조고래할매집(052-261-7313), 고래막집(052-266-1585) 등 고래고기를 전문으로 차리는 식당이 많다. 수육·육회·생고기·우네·오베기를 골고루 담은 고래고기모둠(7만~15만원)을 주문하면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참조 울산광역시 관광과 052-229-3851~6 울산종합관광안내소 052-277-0101, 229-6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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