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끼'로 18세 삼양 후계자 '돈방석'

삼양식품의 '묘수'와 '꼼수'

 
  • 김진욱|조회수 : 1,542|입력 : 2012.01.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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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양식품의 행보를 둘러싸고 ‘꼼수’와 ‘묘수’가 교차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한해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과 함께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을 주도했던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은 2012년 상반기에도 당분간은 히트상품의 반열에 머무를 기세다. 하지만 지난해 말 주가급등을 틈타 오너 3세의 개인회사가 삼양식품 지분을 팔아 큰 시세차익을 거둔 것을 놓고는 ‘꼼수’를 부렸다는 상반된 평가도 나온다.

◆묘수…나가사끼짬뽕, 라면원조 명성 빛냈다

2011년 라면시장을 좌지우지한 두 제품은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과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이 꼽힌다. 그러나 ‘하얀 국물’ 열풍을 점화시킨 것은 꼬꼬면이지만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원조’는 나가사끼짬뽕이다.

지난 2010년 8월 삼양식품이 면요리 전문업체인 호면당을 인수, 외식업에 진출하면서 탄생한 나가사끼짬뽕은 면에 해물과 야채를 풍부하게 넣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나가사끼'로 18세 삼양 후계자 '돈방석'

호면당에서 처음 판매된 나가사끼짬뽕은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삼양식품의 김정수 사장이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나가사끼짬뽕을 라면으로 개발, 지난해 7월말 일반 소비자들에 처음 공개됐다. 돼지 뼈를 우린 육수에 해물과 채소를 풍부하게 넣어 깔끔하고 깊은 맛을 우려낸 나가사끼짬뽕은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다. 덩달아 제품의 판매량은 급증했다.

출시 한달 만인 지난해 8월 300만개가 팔린 나가사끼짬뽕은 이후 9월 900만개, 10월 1400만개, 11월엔 1700만개가 판매됐다. 월 평균매출만 100억원대. 특히 10월26일부터는 거래선의 수요량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삼양측은 생산라인 1기를 추가로 설비, 3개 라인 가동으로 일 평균 70만개, 월 생산량을 2000만개 이상으로까지 대폭 늘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나가사끼짬뽕 라면의 맛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켰고 무엇보다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어 빠른 시간내에 신라면을 능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삼양이 올 들어서도 나가사끼짬뽕의 열기를 이어간다면 라면시장 1위 농심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단일제품에서도 ‘신라면’의 아성에 충분히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이들이 많다.  

◆꼼수…3세 개인회사 지분 팔아 '시세차익'

나가사끼짬뽕이 라면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건 단순히 제품의 상승세만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나가사끼짬뽕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주가가 폭등하자 삼양식품 오너일가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나가사끼'로 18세 삼양 후계자 '돈방석'

(사진=류승희 기자)

문제의 당사자는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현 회장의 아들 병우(18)군. 그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있는 비글스는 지난해 11월29일 삼양식품 3100주를 장내 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12월6일까지 보통주 12만4690주(1.68%)를 매도했다. 이 기간 2만6950원이던 삼양식품의 주가는 60% 가까이 급등해 4만2550원까지 올랐고 비글스는 4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비글스가 보유한 삼양식품의 지분은 당초 2.72%에서 1.04%까지 떨어졌다. 

나가사끼짬뽕이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이같은 지분매도가 있었다는 점인데, 특히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 이마트 판매 1위’라는 허위 보도자료가 배포된 12월1일부터 이후 6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병우 군이 보유주식(12만4690주)을 집중 매도했다는 점이 논란을 더 키웠다.

비글스의 ‘시세차익’은 이것이 처음도 아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수혜주로 꾸준히 거론되면서 삼양식품은 지난해초 1만7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그해 6월말 3만원까지 올랐다. 당시에도 비글스는 7월4일부터 8일까지 지분 14만3290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었다. 그 기간 매물의 평균단가가 2만9437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42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누렸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함께 비글스는 지난해 6월9일과 20일에 각각 신주인수권 9만4043주와 9만4043주를 행사하기도 해 개인주주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삼양식품측은 “(비글스의 주식매도는) 주식회사가 주식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는 것으로, 정상정인 기업행위로 봐야한다”며 오너일가의 시세차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일축했다.
 
◆"3세 위해 비글스 주식 매도" 평가도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비글스가 주가 과열을 틈 타 삼양식품의 지분을 대거 매도한 것은 시세차익을 거두는 동시에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한 수순이었다고 해석한다.

현재 삼양식품 그룹은 삼양농수산이 삼양식품의 지분 51.8%를 보유하고 있고, 비글스는 삼양농수산의 지분 26.9%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삼양식품을 삼양농수산이 좌지우지하고 있고 삼양농수산은 비글스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상황에서 비글스가 굳이 삼양식품의 지분을 많이 보유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비글스 지분 100%를 가진 병우군이 자산 31억원 수준에 불과한 회사(비글스)로, 수천억원대의 회사(삼양식품)를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삼양식품그룹이 3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견해도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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