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3년내 해약률 45%, 왜?

'비과세에 복리까지' 정말 좋은데…한계 알고 가입해야

 
  • 문혜원|조회수 : 4,387|입력 : 2012.02.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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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의 직장인 민지연 씨는 고심 끝에 9개월째 납입 중이던 저축성보험을 해약했다. 민씨가 납입한 금액은 72만원이었지만 해약 환급금은 40만원도 되지 않았다. 30만원 이상 손해를 보면서도 해지한 이유는 앞뒤 가리지 않고 보험을 계약한 데 있었다. 지난해 카드사의 전화를 받은 민씨는 비과세와 복리라는 얘기에 귀가 팔랑거려 덜컥 12년 만기 저축성보험에 가입했던 것이다.

민씨와 같이 저축성보험에 가입하고 주변의 조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민씨처럼 전화로 가입하거나 재테크 설명회를 통해 깊은 고민 없이 가입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불완전 판매라는 의혹도 많다. 이렇다 보니 3년 이내 저축성보험 해약률이 45%에 달한다(보험연구원, 2010년 5월).

재테크 전문가들도 저축성보험에 대한 견해가 엇갈린다. 강제저축의 효과가 있어 종잣돈을 모으는데 효율적이라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더 높은 적립식 펀드가 낫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금융상품은 좋은 상품, 나쁜 상품으로 나눌 수는 없다. 자신에게 맞는 상품과 맞지 않는 상품이 있을 뿐이다.
 
◇ 안정 수익 추구한다면 저축성보험 '추천'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 부센터장은 저축성보험을 추천했다. 신 부센터장은 "사람들이 종잣돈을 모으는데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쉽게 해약하기 때문"이라며 "강제성을 갖고 장기간 납입하면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여기에 대한 조건을 달았다. 10년 이상 납입해야 한다는 것. 신 팀장은 "단기적으로 3~5년을 납입한다면 적금이 낫지만 10년 이상 납입한다면 150%까지 이율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저축성보험은 적금과 달리 자금의 여유가 있을 때 선납하면 할인혜택도 누릴 수 있다. 중도인출이 가능한 것도 장점 중의 하나다. 저축성보험을 3년 이상 거래했다면 급히 자금이 필요한 경우 빼서 쓸 수 있다.

저축성보험 3년내 해약률 45%, 왜?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 PB센터 팀장은 50~60대 장년층에게 저축성보험을 권했다. 안정적이면서도 비과세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은 이자의 15.4%에 달하는 세금을 면제해 준다.

매월 20만원씩 연복리 5%로 20년간 납입한다면 세후 원리금 합계 금액이 7633만원이지만 비과세라면 이보다 516만원 많은 8149만원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는 고액 금융자산가라면 비과세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박 팀장은 "소득이 높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1년짜리 예·적금이나 채권만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없다"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이나 펀드 같은 공격적인 투자가 수익률이 높게 나오지만 그만큼 손해를 볼 우려도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노년층은 저축성보험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 저축성보험의 한계 알고 가입해야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이사는 저축성보험 가입 시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송 이사는 "저축성보험을 적금과 헷갈리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며 "홈쇼핑의 상품을 팔듯이 장점만 나열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소비자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덜컥 가입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저축성보험의 해지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송 이사는 "금리도 적금보다 못하다"며 "공시이율이 적금보다 높은 것으로 나와 있지만 이는 세전이율"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10년 이상 만기일을 채우지 못해 세금을 떼고 나면 은행의 저축을 이용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김창호 한국재무설계 팀장은 금융자산이 별로 없는 젊은 층은 비과세보다는 투자수익률을 따져가며 가입할 것을 조언했다. 투자수익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운용한다면 적립식펀드가 더 낫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장기적으로 목돈을 모을 때는 보다 공격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10년 이상 운용했을 때 5%정도의 수익률이 나오는 데 비해, 적립식펀드는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축성보험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비과세 상품이기 때문에 금융종합소득과세자라면 절세효과가 크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큰 장점이 없다"고 덧붙였다.

 
☞ 저축성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
 
금융감독원은 저축성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많은 반면 해지율이 높아지자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입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① 저축성보험의 이자율과 예·적금의 이자율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
예·적금은 계약자가 납입한 원금 전액을 이자율에 따라 적립하지만, 저축성보험은 보험료에서 위험보장을 위한 보험료와 사업비 등을 차감한 금액이 이자율에 따라 적립된다. 이를 제하고 나면 적립률은 91% 수준이다. 

② 10년 미만 해지 시 이자소득세가 과세된다
보험기간이 10년 미만인 저축성보험에 가입했거나, 10년 이상인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계약자중 보험 가입후 10년 미만 시점에서 계약을 해지하면 일반적인 예·적금의 이자소득과 동일하게 취급돼 만기보험금(또는 해지환급금) 지급 시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 15.4%를 원천징수한다.

③ 가입초기 해지 시 환급금이 적거나 없을 수 있다
저축성보험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에는 보험회사는 계약자 적립금에서 해지공제액을 차감한 금액을 지급한다. 가입초기에는 해지공제액이 많아 해지환급금이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거나 없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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