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에 100억대 '슈퍼리치' 된 박 사장

신동일PB의 부자 리포트/"500원짜리 여친 선물이 기회"

 
  • 신동일|조회수 : 2,315|입력 : 2012.03.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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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샐러리맨이라면 이제 갓 가정을 꾸리고 자녀가 2~3살 안팎일 젊은 나이(35)에 100억대 슈퍼리치의 반열에 오른 박 사장. 그의 첫 사업은 21살 때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시작되었다.
 
“사업이랄 것도 없이 기회는 우연히 찾아 왔어요. 중국에서 여자 친구가 장갑을 선물로 사줬는데 당시 500원 이었어요. 한국에서 똑같은 장갑을 보았는데 가격이 10배 정도 차이가 나더라구요."
 
당시 부모님이 보내준 학비 200만원은 고스란히 장갑 구입 투자 자금으로 들어갔다. 박 사장의 보따리 장사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장사수완이 좋았다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박 사장은 어릴 때부터 물건을 보면 소위 '원가분석'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어떤 물건을 보면 '이 물건은 얼마의 가격이고 얼마 정도에 팔면 얼마가 남겠구나' 어렴풋이 가격분석을 해보는 버릇이 들었다.
 
“미국에 가보고 싶었어요. 돈 벌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던 것은 아니고 여행경비를 모으는 것이 1차 목표였어요.” 그렇게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시작한지 6개월 만에 박 사장은 1년 동안 미국을 여행할 수 있는 몇 천 만원의 돈을 모았다.
 
"미련 없이 사업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갔어요. 달랑 배낭 하나 매고 기차를 타고, 히치 하이킹을 하며 미국의 구석구석을 1년여 돌아 다녔어요.”
 
비바람을 맞으며 텐트 하나로 허허 벌판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돈이 떨어져 빵 한 조각으로 이틀을 버틴 적도 있었다. 이러한 여행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미국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박사장은 학교 공부를 마치고, 대학원을 1년 더 다녔지만, 이미 공무원시험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갈 결심을 한다.
 
서른다섯에 100억대 '슈퍼리치' 된 박 사장

 
박 사장은 다시 중국 광저우로 혈혈단신 건너간다. 그때가 2003년. 혼자 타향에서 밥을 해 먹으며 신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벨트, 지갑, 보세 잡화 안 해본 것이 없었다. 돈이 되는 물건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한국으로 수입해서 노점상과 동대문 시장에 팔았다.
 
"주위에 사업하겠다고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실패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2~3년 뒤부터 손익분기점이 나온다는 느긋한 생각을 하거든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지요."
 
박 사장은 첫달부터 이익을 내는, 손해를 안보는 장사를 다짐했다고 한다. 1인5역을 해서 경비를 줄이는 것이 기본이었고, 몇 백 만원에 불과했던 사업자금을 깨먹지 않기 위해 가지고 있는 돈의 반만 투자했다고 한다.
 
“천 만원이 있다면, 대부분 사업하는 사람들이 천 만원을 다 투자하고, 빚까지 내서 투자를 해요. 어떤 일도 성공할 확률은 50대 50인데 처음부터 모든 자금을 올인 했다가 원금을 다 날리고 나면 재기가 힘들죠.” 박 사장은 계속 말을 이었다.
 
"천 만원의 사업자금이 있으면, 반인 500만원만 투자하는 거예요. 그 500만원을 600만원, 700만원 늘려서 천 만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지요."
 
흑자도산이라고 사업을 하다 보면 물건은 잘 팔리는데 자금 줄이 막혀서 망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자금흐름을 챙기면서 비상금을 확보하고 있어야지만 갑작스런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박 사장도 위기 한번 없이 순탄하게 사업을 계속 잘 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2005년쯤 본격적으로 사업한 지 3년 만에 큰 위기가 왔어요. 주문 물량이 갑자기 늘어 도저히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웠어요. 잠을 3시간 만 자고 몸이 부서지도록 뛰어 다녔어요. 그렇게 해서 부족한 공급물량 채우고 한고비 넘기자 물류, 생산, 인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쯤 큰 고비를 만나는데 그때를 잘 넘기면 한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이 지금도 신입 직원들을 뽑으면 꼭 들려주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저는 직원들에게 회사 오래 다니지 말라고 합니다." 단 1살이라도 젊을 때 나가서 창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밥을 먹을 때도 길거리를 갈 때도 항상 사업적인 마인드로 바라보고 생각하라고 말을 이었다.
 
우리가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박 사장에게는 연신 핸드폰이 울려댔고, 문자도 왔지만 박 사장은 보람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이는 젊지만 1999년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 지금까지 12년 동안 35세의 박 사장이 걸어왔던 한편의 드라마 같은 삶에서 진한 땀 냄새가 느껴졌다.
 
국내에 들어와 아버지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동대문에서 첫 가게를 오픈하고, 온라인에 진출하게 된다. 아직도 IT와 접목해서 사업영역을 펼쳐갈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를 했다. 박 사장은 사업이 확장되자 국내 굴지의 기업에 다니던 형을 본부장으로 영입해서 지금은 함께 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는 직원을 좀 더 고용해서 어느 정도 안정화 되어가고 있고 새로운 아이템도 구상하고 있다. 이렇게 슈퍼리치로 30대 초반에 박 사장이 성공한 이유는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교 다닐 때부터 샐러리맨이 직장에서 한 달을 꼬박 일해 300만원을 번다고 했을 때 사업을 해서 1~2일 만에 300만원을 벌 수 있다면 굳이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실제로 자신의 어머님이 장사로 돈을 버는 것을 지켜본 경험으로 어릴 때부터 사업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샐러리맨의 한 사람으로서 항상 사장과 종업원의 차이는 무엇인가를 고민했었다.
"샐러리맨도 일종의 사업가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져 있지요. 한정된 시간에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도 있고 떨어트릴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10년 전으로 돌린다고 해도 그 이상은 더 잘 할 수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를 매 순간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박 사장. 그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정과 도전 의식이 슈퍼리치의 핵심 DNA인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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