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보다 나은 습관

의사가 쓰는 건강리포트

 
  • 김성민|조회수 : 1,299|입력 : 2012.03.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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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약 먹고 살찌지는 않나요?”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 종종 받곤 한다. 그럴 때면 “예전엔 못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살찌우는 처방을 쓸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너무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독소를 배출하고, 습담(濕痰)을 풀어주는 처방을 쓸 일들이 훨씬 많아요. 치료받고 나면 오히려 살이 좀 빠지실 거에요”라고 설명해준다. 
 
◆약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몸 안의 요인들

선진화가 진행되면서 식품산업의 발달로 우리는 더 잘 먹고 더 건강을 챙기게 됐다. 하지만 예전보다 노동량이 준 것에 비해 먹는 것이 많아져, 영양과잉상태로 인한 건강문제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사증후군으로,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내당능장애(당뇨전단계),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나타난다.

약보다 나은 습관

김성민 어깨동무한의원장
 
실제로 한의원 찾는 50~70대에게 물어보면 보통은 한두가지 정도 양약을 복용하고 있다. 심지어 ‘약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많은 약을 먹는 환자들도 심심찮게 보게 된다. 대부분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위장약, 신경과 계통의 약물들이다. 약이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 몸이 스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외부의 간섭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건 실은 이런 약들로는 치료가 되지 않으니 약을 통해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것은 질병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내적인 요인이 바뀌지 않으면 질병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과도한 영양으로 인해 탁해진 피

사람의 몸은 약 70% 정도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유하자면 70%되는 물에 30% 정도 되는 세포의 유기질들이 헤엄치는 어항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피가 탁하다는 것은 이 어항이 탁해졌다는 말이다. 어항 속 물고기들이 먹을 만큼만 먹이를 주면 되는데, 물고기 밥을 너무 많이 주거나 여과기능이 떨어지면 부유물들이 늘어나고 어항 물이 혼탁해진다. 물이 탁해지니 물고기들이 숨쉬기가 힘들고 병이 들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약보다 나은 습관

 
과도한 영양은 혈액의 점도를 높인다. 점도가 높아진 혈액은 좁은 말초혈관을 통과하기 어려워져 손발이 차갑고 사지가 저리며 척추관절의 통증이 잘 개선되지가 않는다. 또한 이렇게 진해진 혈액을 돌리기 위해 심장의 부담이 늘다 보니 가슴이 자주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뒷목이 뻣뻣하고 눈이 충혈 되고 얼굴이 종종 화끈거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뇌세포에 산소공급이 잘 안되어 기억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곤하며 자주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진다. 혈액이 산성화가 되면서 염증반응이 늘어나 피부가 자주 가렵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혈관의 탄력이 떨어진다. 이렇듯 혈액의 오염은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혈액의 오염으로 나타나는 다른 증상으로는 혈압과 혈당이 오르고 중성지방수치가 올라간다. 이런 증세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이야기이다. 이럴 땐 ‘아, 내가 하는 생활방식이 문제가 있구나’ 인지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활동에 제약이 생기거나 귀찮아서, 방법을 몰라서 약을 평생 달고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혈압이 오른다는 것은 몸 어딘가 혈액공급장애가 생겼기 때문에 그곳에 혈액을 더 보내기 위한 노력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가령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면 뇌세포의 파괴를 막기 위해 우리 몸은 머리에 혈액을 더 공급하려고 혈압을 높이게 된다. 그런데 혈압약으로 혈압을 떨어뜨리고 방치하면 뇌의 만성적인 산소부족상태가 되어 치매와 같은 질환을 야기시킨다.
 
 
약보다 나은 습관

◆소식·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 들여야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는 첫번째 이유는 과잉영양이다. 과잉된 영양은 지방으로 축적이 되고 늘어나는 내장지방은 혈액으로 과도하게 많은 지방산을 분비시켜 혈액이 끈적해진다. 따라서 소식하고 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을 들이고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번째 원인은 나쁜 먹거리다. 각종 육류나 어패류 등의 산성식품과 튀긴 음식, 설탕, 알코올 등으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산 중성지방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때문에 가급적 기름을 쓰지 않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삶거나 굽고 찌는 등의 조리법을 사용하고 익히지 않은 신선한 음식물의 섭취를 늘이는 것이 좋다.

세번째로 여과기능의 문제다. 우리 몸은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찌꺼기를 배출해야 한다. 찌꺼기의 배출통로는 대변, 소변, 땀, 담즙 등이다. 섬유질섭취를 늘리고 염분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으로 운동이나 반신욕으로 땀을 내고 합성약물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네번째로 산소의 부족이다. 주기적으로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정도의 강도 높은 운동을 해주고, 복식호흡을 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병의 근원인 담배는 꼭 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다. 현대인들은 자극적인 매체 노출이 많아지고 사회관계가 복잡해지다 보니 예전에 비해 흥분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흥분상태로 인해 분비된 아드레날린이 혈중 포도당과 콜레스테롤 지방산을 증가시킨다.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들이 수많이 있겠지만, 결국엔 내가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할 때 흥분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인정하고 수용하는 마음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쉽게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다.
 
◆해독절실요법으로 단기간 혈액 맑게 할 수 있어

하지만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로 습관 개선이 여의치 않다면 해독절실요법을 통해 단기간에 혈액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상태에 따라 1주에서 3주 정도 절식을 통해 몸 안의 노폐물을 단기간에 배출하여 몸속을 청소한다.

보통 절식을 시작하고 1주 정도가 지나면 아무리 혈압과 혈당이 높았던 사람들도 정상으로 수치가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복기 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절식으로 소화효소가 거의 쓰이지 않다 보니 대사효소량이 늘어나게 되어 대사작용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무턱대고 금식을 하는 것은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될 수도 있으니, 오랜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다. 정확한 관리를 통해 준비기부터 금식기 회복기가 이루어지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일상생활을 하면서 2주 전후의 해독절식을 실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각종 난관을 참고 극복해 간다면 생활 전반에 대한 태도 또한 적극적으로 바뀌게 된다. 겨울에 굳어 있는 땅을 뚫고 새싹이 올라오듯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낡고 좋지 않은 습관들을 모두 버리고 내일부터가 아닌 바로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해보자고 결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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