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조정 유가, 지금이 바닥이다

불붙은 원유 도가니/국제 유가 어떻게 될까

 
  • 김성욱|조회수 : 1,836|입력 : 2012.03.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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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0월 초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올해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장 큰 이유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다. 이란의 핵개발 논란에 따른 경제제재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시리아 사태 등으로 인한 원유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란 총선(3월2일)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백악관 정상회담(3월5일) 등을 반영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중동지역의 정치상황에 세계 경제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단기 조정 유가, 지금이 바닥이다

◆수요 증가 아닌 공급 차질의 문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 원유(WTI)의 2월29일 선물가격은 배럴당 107.07달러로 2011년 12월30일(98.83달러)보다 8.24달러 상승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28일(96.97달러)에 비해서는 10.10달러나 상승했다.

우리나라 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현물가도 2월28일 현재 배럴당 121.81달러로 전년 말(104.89달러)에 비해 16.92달러, 1년 전(107.41달러)에 비해 14.40달러 상승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했지만 세계 유수의 전문가들은 당초 올 유가는 전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인한 석유수요의 둔화와 재스민 혁명 후 안정을 찾고 있는 리비아 등이 석유생산 재개로 국제 석유시장의 공급상황도 안정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4위 석유수출국인 이란의 핵개발 문제와 시리아 사태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로 인한 세계 유가가 급등하게 됐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이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 부족에 의한 급등인 만큼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국제유가 상승은 공급적인 측면에서 발생한 충격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기는 어렵다”며 “미국에서 전략류 방출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국가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점 등을 봤을 때 국제 유가는 다시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수석연구원도 “원자재 가격이 지난 9월의 반등 이후 안정화되는 등 하락세를 보인 반면 유가만 지정학적 위험으로 유일하게 급등했다”며 “이란 총선 이후 글로벌 제배가 완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한계수준까지 왔다고 본다. WTI선물은 100달러 밑에서, 두바이유는 11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유가 상승 불가피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국제유가는 현재 수준을 바닥으로 해서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성희 계명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올 하반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정치적 선거가 있을 예정인데, 과거 경험상 새로운 정권 출범과 함께 고조되는 경기 호조 기대감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반면 2008년 이후 세계 경제가 좋지 않으면서 석유 공급 쪽에서 투자가 안 이뤄졌다. 따라서 석유개발 투자미비로 산유국들의 공급능력에 우려가 맞물린다면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현기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하단 자체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이 하반기에는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도 3차 양화가 나타난다면 수요가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국제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희 수석연구원은 “고유가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두바이유를 주로 사용하는 아시아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 남기 때문에 당분가 고유가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 조정 유가, 지금이 바닥이다

 
◆유가 상승, 물가엔 악영향

국제 유가 급등은 당장 국내 물가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석유류 가격이 소비자물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올 1월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였는데, 이중 휘발유와 경유의 기여도는 각각 0.21%포인트와 0.16%포인트로 전체 소비자물가의 10%를 석유류가 차지하고 있다. 결국 현재와 같은 유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당초 전망치보다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현기 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급등은 물가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치면서 인플레이션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가 현 수준에서 바닥을 지지하면서 반등을 하면 원유도입 단가는 올라가고, 환율하락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제조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130달러가 넘으면 유류세 인하 등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을 보면 130달러를 임계점으로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되는 두바이유는 WTI에 비해 가격이 더 비쌀 뿐 아니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접 노출돼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안 마련이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최성희 교수는 “두바이유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입선 다변화인데, 이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석유수출국이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비중동국가로 수입선을 다변화 할 때 중동국가와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해답은 갖고 있지만 실현화하는데 걸림돌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WTI, 두바이유, 브렌트유란

국제 유가를 논할 때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유럽은 WTI의 변화와 무관하게 유가가 움직인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사용하는 유종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유종에는 WTI와 함께 브렌트유, 두바이유가 있다.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세계 유가변동의 기준이 되는 미국의 대표적인 원유다. 그 이유는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기 때문이다. WTI는 미국 내에서만 소비되는 원유로 미국 밖으로는 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두바이유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주로 극동지역으로 수출되며 중동산 원유의 가격 기준으로 활용된다. 오만유와 함께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아시아지역의 대표적인 유종이다.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석유 가격은 모두 두바이유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우리나라 역시 대부분이 두바이유다.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다. 유럽과 아프리카지역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의 기준 유종이다. 가장 광범위한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유럽 현물시장과 런던 선물시장에서 거래된다. 북해유전은 1975년부터 원유를 생산, 영국과 노르웨이가 반분하고 있으며 이 중 브렌트는 영국 소유 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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