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행진' 삼성전자를 주목하라

주가 오를수록 매수세 꾸준히 유입… 실적·업황도 기대감 더해

 
  • 심재현|조회수 : 1,096|입력 : 2012.03.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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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가의 화두는 단연 삼성전자다. 잇따라 사상 최고가를 고쳐 쓰면서 증시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종가는 120만6000원. 전저점인 지난해 8월19일 67만2000원에서 매수했다면 6개월 만에 수익률이 80%에 달한다. 증권 전문가 사이에서는 급기야 주가 200만원을 얘기하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주가 오를수록 가속도…주당 200만원 멀지 않아

파격 보고서의 작성자는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이다. 선물·파생 담당인 최 연구원은 증시 수급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가능성'을 분석했다.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할 때 주가가 오를수록 매수세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는 것.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금처럼 코스피200지수 대비 초과 상승하면서 지수 내 비중이 늘어날수록 코스피200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인덱스펀드와 자문형 랩, 주가연계증권(ELS) 등에선 상품 구조상 추가 매수수요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른 종목의 주가가 그대로이고 삼성전자 주가만 200만원까지 오를 경우를 가정했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의 코스피200 내 비중은 2월 말 현재 19%대에서 29% 이상으로 증가해 10%포인트 이상의 매수수요가 발생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현재 국내 인덱스펀드(28조원)만 놓고 따져도 추가 매수수요가 2조8000억원에 이른다.

'주가 고공행진' 삼성전자를 주목하라

 사진=머니투데이

최 연구원은 "삼성그룹주펀드와 일반 주식형펀드, 자문형 랩, ELS 등에서 유입될 추가 자금까지 고려하면 6조5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수세가 나온다"며 "한번에 200만원이 되진 않겠지만 주가가 오를 때마다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기전자(IT)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는 130만~150만원. 현재 주가 대비 8~25%의 상승 여력이 있다. 최 연구원의 분석을 따르자면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 수준의 초과 상승률을 유지할 경우 목표주가 달성기간은 이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LCD 사업 분사로 군살도 덜어

증시 전문가들이 꼽는 삼성전자 자체의 주가 상승 동력은 매분기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실적 개선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매출액 47조3000억원, 영업이익 5조3000억원으로 3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24.5% 증가한 성적이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견조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가 갤럭시노트 등의 본격 판매에 힘입어 39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줄어들면서 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영업이익률 16%)으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4분기와 비슷한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 분기 애플에 다시 글로벌 스마트폰 '넘버 1' 자리를 내줬지만 양사의 스마트폰 경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반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6200만대로 애플(5400만대)을 앞질렀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3위 주자인 노키아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960만대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확고한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미국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8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61.5)과 시장 예상치(63)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눈여겨 볼 또 다른 부분은 기업분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LCD 사업 부문을 분사하기 했다. 삼성전자에서 쪼개져 나온 LCD 사업부는 오는 4월1일 자본금 7500억원, 준비금 12조8241억원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설립된다.

과거 삼성전자는 5개 사업 부문의 유기적 결합이 장점이었지만 사업 부문별 업황이 엇갈리면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 경우가 적잖았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LCD 사업부 분사가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주가도 분사 결정 이후 3%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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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 파산신청 '반사이익' 기대 물씬

미국의 소비심리 회복세가 수요 측면에서의 호재라면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은 공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시장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지난해 내내 약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의 반등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엘피다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히로시마 공장 매각 등으로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글로벌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2분기 이후 D램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로 봐도 이런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업계 5위였던 독일 반도체 업체 키몬다가 2009년 1월 파산보호 신청을 낸 뒤 D램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추세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시 4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도 이때부터 상승장에 진입했다.

홍순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D램 주요업체의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이 발생할 경우 나머지 업체의 주가는 어김없이 대세 상승세에 진입했다"며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D램 업체는 물론, 글로벌 D램 업체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형 따라 동생도…하이닉스에도 관심 둘만

삼성전자가 부담스럽다면 하이닉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D램 가격 반등과 엘피다 파산보호 신청은 삼성전자보다 하이닉스에 수혜폭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모바일 D램 시장 세계 2위 자리를 엘피다에 뺏겼던 하이닉스의 수혜가 더 클 것"이라며 "엘피다 이탈고객들이 하이닉스 쪽으로 더 많이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D램 평균 판매가격이 5% 상승할 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9410억원, 5600억원가량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엘피다가 어디로 인수되느냐에 따라 국내 D램 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D램 업계 점유율 4위(12.1%)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을 24%로 높여 하이닉스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엘피다는 그동안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마이크론에 지속적으로 자본 참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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