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두부의 상쾌한 혁명, ‘남자다운 두부’

<오토코마에 두부>

 
  • 이소영|조회수 : 1,982|입력 : 2012.03.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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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는 싸다' '두부는 네모난 용기에 담겨 팔린다' 등이 두부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런 두부는 어떨까? '조금은 부담스런 가격에 이색적인 맛, 캐릭터 그림이 그려져 있는 포장지에 담긴 두부'라면? 게다가 '남자다운 두부'라는 생뚱맞은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면? 실제로 그런 두부가 있다. 몇해 전부터 일본 현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오토코마에 두부'가 그 주인공이다. 고객들의 입맛을 바꿔놓을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히트상품에 선정되고 막대한 매출액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1년 말 출간된 <오토코마에 두부>는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현 대표이사 이토 신고가 오토코마에 두부의 탄생부터 성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평범한 시장을 단기간에 장악하고, 새로운 수요까지 창출해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Book]두부의 상쾌한 혁명, ‘남자다운 두부’

 
사실 선대 때부터 운영해온 전통적인 두부 제조업체 산와토유식품은 이바라키현에 공장을, 지바현에 영업부를 둔 300명 규모의 제법 큰 회사였다. 그러나 대개가 불합리한 유통관행으로 경영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결국 유통업체의 PB상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이러한 시련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던 끝에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맛과 패키지 디자인으로 승부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우선 '두부는 담백한 식품'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고객들에게 깊고 진한 맛을 내는 두부를 선보인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진한 두유가 필요한데 이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걸쭉한 액체는 열전도가 느리기 때문에 솥 전체가 골고루 끓지 않았고 그러면 풍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솥씩 끓여내야 했는데 이는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두부의 맛 개선을 위해 이 모든 과정을 감내해낸다. 연구개발을 위해 하루 100kg이 넘는 대두를 사용하고 수만엔의 비용을 지출한 결과 일반적인 두부의 당도(12brix)에 비해 훨씬 더 강한 당도의(17brix) 두부를 개발할 수 있었다.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사원은 모두 100명. 그 중에서 두부제조 업무를 맡고 있지 않는 사원은 10명에 불과하다. 이토 신고 사장 또한 경영자라기보다는 두부 생각에만 골몰하는 연구원에 가까웠다. 그는 일년 내내 휴일 없이 공장에 나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마다하지 않으며 품질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였다.

또한 두부의 품질뿐만 아니라 패키지의 디자인도 차별화하고자 노력하였다. 도카타마 두부의 용기는 눈물 모양으로 만들어 변화를 주었고, '유카코'라는 여자아이 캐릭터를 두부용기의 뚜껑 비닐에 새겨 넣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듬해 닛케이BP사가 주관하는 디자인상 패키지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한다. 또한 제품의 품질을 염두에 둔 디자인으로 두부의 수분이 천천히 빠지면 두부의 깊은 맛이 더 진해진다는 데 착안하여 바닥이 이중으로 된 용기를 만들어 밑바닥에 수분이 고이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2003년 3월 출시한 '오토코마에 두부(男前豆腐; 남자다운 두부)'다. 오토코마에 두부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좋은 두부'라는 카피에,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남자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男(남)'이라는 글자를 포장지에 큼지막하게 넣었다.

역자인 김치영 ㈜남자에프앤비 대표에 따르면 오토코마에 두부의 인기 비결은 남다른 콘셉트에 있다고 말한다. 물컹물컹한 두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남자다움'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워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렇듯 기존의 통념을 뒤엎고 이질적인 두 요소를 결합하는 것이 때로는 창조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려는 창업주를 비롯한 조직구성원의 뚝심과 열정도 중요한 요소라 할 것이다. 정도(正道)에 대한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사업철학을 꾸준히 제품 속에 구현하고자 한 노력이 없었더라면 세상을 놀라게 한 기적은 아마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토 신고 지음 / 가디언 펴냄 / 1만 3000원
 
[Book]두부의 상쾌한 혁명, ‘남자다운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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