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배 '잭팟' 터트린 미술작품

아트@머니/'판화'부터 도전하라…자선경매 작품 대박 가능성

 
  • 최명용|조회수 : 2,445|입력 : 2012.04.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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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그림을 사게 된다. 기자도 그림을 몇 점 사들였다. 가장 애착이 가는 그림은 2년 전에 난생 처음으로 구입한 작품이다. 정식 등단을 하지 않은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인데, 그는 '졸업전을 위해 물감을 사야 된다'며 아끼는 작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홍익대학교 앞 좌판에 내놓은 작품을 몇십만원을 주고 샀다. 부르는 값보다 조금 더 줬다. 
 
'해운대 밤 풍경'이란 그럴싸한 제목이다. 해운대 밤 풍경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했다. 경매사에게 물어보니 온라인경매엔 내볼 만하다고 했다. 물론 당분간 팔 생각은 없다. 먼 미래에 스타작가가 돼 깜짝 놀랄 만한 값으로 그림을 되팔길 기대해본다.
 
거실에 이 그림을 걸어둔 후로 얻는 것이 꽤 많다. 스타일리시한 그림 덕에 집안이 한결 화사해졌다. 아이들과 그림에 대해 얘기하며 감성교육도 겸할 수 있다. 주말에 미술관을 가자고 하면 곧잘 따라나선다. 로또를 사두고 일주일간 흐뭇해 하듯이 그림을 볼 때마다 혹시 모를 대박의 기대감에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다.

◆100만원짜리가 34년 후 11억3000만원 되다
 
최근 한국 미술시장에서 대박 스토리가 탄생했다. 34년 전 100만원을 주고 산 그림이 11억3000만원에 팔리며 1000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주인공은 김환기의 '정원'이라는 작품이다. 최근 서울옥션이 홍콩에서 진행한 정기경매에서 11억3000만원에 팔렸다. 한국작가의 작품이 홍콩시장에서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0배 '잭팟' 터트린 미술작품
 
'해운대 밤 풍경'
 
이 작품은 현 소장자의 친척이 지난 1978년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갤러리에서 당시 1300캐나다달러(약 100만원)를 주고 산 것이다. 당시 구입했던 영수증을 지금까지도 보관하고 있어 정확한 시세 변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장자는 "작품이 주는 단아한 느낌에 반해 지금까지 계속 소장하고 있었다"며 "최근까지도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환기가 비슷한 시기에 그린 작품인 '항아리와 매화'는 지난 2010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15억원에 팔린 바 있다. 2007년엔 김환기의 '꽃과 항아리'란 작품이 30억5000만원에 팔려 한국 근대미술 중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현 소장자는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뒤 서울옥션에 김환기의 '정원'을 위탁했다.
 
'정원'은 김환기가 1956년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 그렸던 작품이다. '정원'엔 그가 즐겨 썼던 소재가 모두 담겨있다. 항아리를 가로지르는 매화나무 가지, 원형의 기하학 문양, 산, 달 등 한국적 소재가 나열돼 있다. 달항아리 안의 산의 묘사에서 수화의 감각적인 선의 운율감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참고로 한국 미술시장에서 최고가에 팔린 작품은 박수근의 '빨래터'로 지난 2007년 5월 경매에서 45억2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뒤를 이어 이중섭의 '황소'가 35억6000만원(2010년 6월)에 낙찰됐고 뒤를 이어 김환기의 '꽃과 항아리'가 30억5000만원의 낙찰가를 보였다.
 
1000배 '잭팟' 터트린 미술작품

김환기의 '정원', 피가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위부터)

◆피카소 작품으로 5000배 시세차익 거둬
 
세계 미술시장에선 깜짝 놀랄만한 대박 스토리가 많다. 얼마 전까지 최고가 그림 대접을 받았던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도 오랜 기다림 끝에 5000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작품이다.
 
'누드, 녹색잎과 상반신'은 지난 2010년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640만달러(한화 약 1200억원)에 낙찰됐다. 이전까지 최고 미술품 기록이었던 피카소의 또 다른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을 제치고 최고가를 기록했다. 파이프를 든 소년은 2004년 소더비 경매에서 1억410만달러에 팔린 바 있다.
 
이 작품은 미술품 수집가인 브로디 부부가 1950년에 1만9800달러를 주고 사들인 작품이다. 이후 1961년 딱 한번 대중을 상대로 전시회를 연 뒤 방안에 모셔뒀다가 2010년 경매시장에 내놓았다. 8분여 동안 호가 경쟁이 일면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전화로 응찰한 익명의 남성이 이 작품을 가져갔다. 오랜 시일이 지나긴 했지만 5000배의 가격 상승을 보였으니 대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누드, 녹색잎과 상반신'은 내년까지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최근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작품은 폴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이란 작품이다. 그리스 선박재벌 게오르게 엠비리코스가 사망하면서 미술시장에 나온 이 작품을 카타르 국왕의 딸 알마야샤 공주가 2억5000만달러(약2800억원)에 사들였다.
 
◆미술투자 어렵다면 작은 작품부터 시작하라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우선 작은 작품부터 시작해보라고 조언한다. 판화 작품은 원본 작품에 비해 값이 저렴하고 가격 변동폭도 적다. 유명작가의 판화 작품부터 시작하면 실패 확률이 그만큼 낮다.
 
경매회사들이 기획 경매로 선보이는 신진작가의 작품이나 자선경매 등에서 나오는 작품들은 추정가보다 낮게 경매에 부쳐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작품들 가운데 몇백, 몇천배의 대박이 나올지 모를 일이다.
 
미술작품을 샀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그동안 집에 걸어 놓고 즐긴 값을 생각하면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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