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의 과제는?

"조그만 것도 공통 문제 비화 가능성… 노선·마케팅 전략 차별화를"

 
  • 이정흔|조회수 : 1,761|입력 : 2012.04.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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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이용자 1000만명 시대. 휴가철 여행을 나설 때면 저비용항공사의 비행요금을 한번쯤 확인해 보는 게 당연한 일이 됐다. 이제 막 화려한 비상을 시작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하늘길을 점령하려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제철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정책국제협력연구실장(사진)으로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과제와 해결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저비용항공사의 과제는?
 

-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저가항공사들의 도미노 파산 우려가 제기됐다. 위기를 겪던 항공사들이 최근 다시 재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

▶가장 큰 변화는 항공기종에 있다. 초기 국내시장에 참여했던 제주항공이나 한성항공은 중형 터보 프로펠러기로 운송을 시작했다. 비싼 운임비용만큼 요금을 맞출 수 없으니 항공사 입장에서는 손을 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런데 현재는 저비용항공사들이 보잉747 기종을 도입하면서 수익구조 측면에서 좀 여유로워진 셈이다.

 물론 국내 노선만으로 회사 운영에 필요한 수익구조를 갖추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국제노선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후발항공사들이 국제선을 취항하려면 국내선에서 1년간 1만회 이상 무사고 운항을 해야 한다는 제약조건이 있었지만 이 부분이 지난해 폐지되면서 보다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 저비용항공사의 국내 점유율이 높아졌지만 대형항공사에 비해 여전히 안전 불안 등의 문제가 자주 언급되는 게 현실이다.

▶저비용항공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그런데 규모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저비용항공사를 찾는 수요가 아무리 많더라도 불리한 측면이 있다. 대표적으로 항공유가와 관련한 전략이라든지, 비행기 정비를 위한 부품수급이나 인력 교육프로그램 등은 규모가 클수록 가격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 초창기 때부터 지금까지 당면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공동으로 대응한다면 이 같은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 공동운영센터를 지원해주는 방안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서비스 역시 더욱 발전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중요하다. 그동안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서비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고객들 역시 그 정도의 서비스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저렴한 가격과 고급서비스 중 선택의 문제라는 얘기다. 참고로 올해부터는 정부에서 항공사들의 서비스나 안전부분 등을 평가해 항공개통서비스평가를 공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저비용항공사의 과제는?

- 5월이면 값싼 가격을 내세우는 해외항공사들이 대거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로서는 경쟁력을 높이는 게 더욱 중요한 시점일텐데.

▶맞다. 언급한대로 인력교육이나 정비부품 등에서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항공사들로서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이 미국이나 유럽쪽 취항이 어려운 만큼 아시아지역의 중국과 일본 등이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최근 일본만 하더라도 세계유수의 저비용항공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투자에 나서는 등 변화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그러나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그다지 많은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에어아시아나 등 해외업체들의 경우 전략이 굉장히 다양하다. 쉽게 타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터미널을 갖추거나 기존 항공사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노선을 개척하기도 한다. 그냥 비행기가 작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 외에도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는 얘기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역시 지역거점을 활용하는 등 노선전략뿐 아니라 마케팅전략까지 차별화하는 게 중점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 그렇다면 세계시장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세계시장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약한 편이다. 국내의 경우 제주항공이 6년차 정도 됐는데,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한 것에 비해 내부적으로는 수익구조가 안정화돼 있지 않다. 저비용항공사는 결국 '요금 싸움'인데, 요금을 낮추면 수익성 또한 악화되기 마련이다. 이 부분을 극복하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최근 몇년 사이 일부는 흑자를 내고 나머지는 적자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이고, 현재 5개 항공사들이 모두 생존할 수 있을지도 확언할 수 없다. 일본처럼 거대 저비용항공사들과의 자본합작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저비용항공사의 과제는?


-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안전 문제다. 지금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를 중점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초창기에 저비용항공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정비인력 채용이나 장비 구입 등은 곧 '비용의 상승'과 직결된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요금을 낮춘다면 정비부분을 소홀히 하게 될 개연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안전 문제에 소홀하게 되면 회사 이미지에도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혹시라도 이로 인한 조그만 문제가 불거진다면 이는 단 한 업체가 아니라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공통적인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전문제에 타격을 입을 경우 노선 배분에서도 불리해지고 총체적인 악순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저비용항공사 자체적으로도 안전점검을 수시로 하고 이와 관련한 인력이나 장비 등을 잘 갖춰야 한다. 이와 더불어 정부 역시 안전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도 인천공항 내에 정비인력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이와 관련해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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