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위기 경영, 빛과 그림자

<리스크 인텔리전스>

 
  • 이소영|조회수 : 1,614|입력 : 2012.05.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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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일어난 부동산 버블붕괴, 서브프라임위기, 신용위기 등은 기존의 리스크관리 방식이 ‘실패’했음을 드러낸다. 이는 리스크를 회피하고, 수학적 모델을 통해 리스크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전통적 방식이 오히려 경기사이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기업 경영진과 이사회가 기업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를 식별하고 평가하여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기업의 기존 가치를 보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리스크관리 방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리스크관리 모형에서는 어떤 사건이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지'보다는 '얼마나 위험한지'를 살핀다. '성장과 생존'을 따로 논하면서 기업의 성장보다는 생존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장과 생존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관점에서 등장한 새로운 리스크관리가 있다. 여기서 리스크는 손실이나 피해 그리고 포착하지 못한 기회의 가능성으로도 정의된다. 새로운 리스크관리에 대해 프레드릭 펀스턴은 <리스크 인텔리전스>를 통해 '리스크 인텔리전스' 혹은 '리스크 인텔리전스에 기반한 경영'을 설명하였다. 리스크 인텔리전스는 리스크를 회피하지 않고 관리하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의미한다. 리스크 인텔리전스에 기반한 기업은 리스크관리를 최종 종착역이 아니라 불확실성 하에서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리스크 인텔리전스는 역동적이다.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향성만이 있을 뿐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도, 조직을 미래의 불확실성과 격동성으로부터 완전히 차단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통합된 프레임워크를 통해 모든 임직원들의 리스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불확실한 환경에서 최상의 리스크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리스크 인텔리전스다.

[Book]위기 경영, 빛과 그림자

프레드릭 펀스턴, 스티븐 와그너 지음 / 한빛비즈 펴냄 / 2만5000원
 
1802년에 설립된 듀폰은 화학, 원자재, 직물, 전자제품 등을 주된 사업 분야로 하는 장수기업으로 리스크 인텔리전스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듀폰은 약 70개국 이상에서 3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듀폰의 창립자 E. I. 듀폰은 화학에 기반한 회사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다음과 같은 전략을 실행했다. 먼저 당시 노동자들에게 관행 시 되었던 근무 중 음주를 강하게 단속했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공장 내 자신의 가족이 살 집을 지음으로써 직원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1818년 3월19일 술에 취한 직원의 실수로 공장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직원 40명이 사망했고, 듀폰의 갓난아이와 부인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듀폰은 ‘위험’이라는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기존의 방식을 버리기보다 기존 운영 기본원칙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고된 노동시간을 단축했으며, 근무 중 음주의 위험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다. 또한 공장 내 자택을 다시 지어 살면서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은 가족을 위한 연금제도를 만듦으로써 지역사회의 책임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공장의 강 건너에만 살던 사람들도 대부분 공장 주변으로 이사 오게 됐다. 이렇게 듀폰은 ‘화재’라는 리스크를 제거하기보다 기존의 운영 기본원칙을 고수하는 리스크 인텔리전스 운영원칙을 실천함으로써 ‘신뢰’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던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은 바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없애버리는 것과 같다. 따라서 리스크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물론 모든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다윈의 진화론적 측면에서 기업은 생존과 성장이라는 두가지의 본질적인 의미를 지닌다. 즉 기업의 어느 한 가치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을 모두 이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리스크 인텔리전스의 원칙이다. 헨리 포드는 “실수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실패다”라고 했다. 리스크 인텔리전스를 통해 그 동안 지녀온 리스크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깬다면 당신의 기업은 ‘생존’과 ‘성장’ 모두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Book]위기 경영,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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