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2000, 어디에 투자할까

증시 1800선도 붕괴 '위기관리 하려면'

 
  • 김부원|조회수 : 1,164|입력 : 2012.05.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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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코스피지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5월14일 지수가 1913까지 내려가 증시에 불길함이 돌았지만 어쨌든 1900선은 사수하며 장을 마쳤다. 하지만 다음날 결국 1900선을 하향 돌파하며 1898로 장을 마감했다. 16일과 17일에는 각각 1840과 1845로 장을 마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결국 18일 1800선까지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는 1782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19일 1776을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비롯한 유로존 리스크가 국내 증시까지 짓누른 것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보이지만 섣부른 투매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장기적인 시각의 투자자라면 오히려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당부다.
 
Remember 2000, 어디에 투자할까

 
◆1800선 붕괴의 의미 '분할매수'

현 상황에서 코스피 1800선이 갖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1800선 붕괴를 분할매수가 가능한 시점으로 분석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이슈가 진통 끝에 마무리되고, 2008년처럼 실물가치와 장부가치를 훼손하는 금융위기로 전개되지 않는다면 1800선은 중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800선 밑으로 내려갔어도 바로 V자 반등을 기대하기엔 다소 이른 면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드러난 여러 이벤트들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유럽의 경우 6월17일 그리스 총선, 6월10일과 17일 치러질 프랑스 총선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과 유로존 이탈이 현실화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확산된다면 훨씬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6월20일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3차 양적완화를 결심하기에는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중국은 10월 공산당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적극적인 경기부양보다 안정을 추구하고 싶어하므로 적극적인 경기부양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의 해소를 기대하는 것보다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견해다. 즉,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코스피 1750선 근처는 1차적으로 분할매수가 가능한 영역으로, 주식시장의 기업가치가 장부가치를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현재의 금융시장 위기가 실물의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예전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관측한다"고 전망했다.

◆개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열쇠

개인과 연기금의 매수세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란 의견도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도가 국내 증시의 낙폭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며 "5월 들어 대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매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도 배경과 주체를 보면 2011년 하반기 재정위기로 인해 유럽계 자금이 이탈했던 것과 유사한 흐름. 이미 지난 4월부터 유럽계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던 것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은 부정적인 흐름이 불가피하다.
 
김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개인투자자 매수세의 유입과 연기금의 매수 개입 가능성"이라며 "연초 이후 지난 4월말까지 개인들은 약 5조원에 가까운 매도세를 보였고 연기금도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주가 하락 시 자금이 유입되고 주가 상승 시 이탈되는 개인투자자의 매매행태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개인들의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기금도 마찬가지. 2011년 하반기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서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것은 연기금이 거의 유일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리만 파산 당시 국내 증시는 2008년 10월을 저점으로 할 수 있었는데 글로벌 주요 증시가 2009년 3월에 저점을 형성했던 것보다 빨리 저점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연기금의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단기 대안이 될 업종과 소비 업종

김성봉 연구원은 개인 유동성의 유입이란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지수 영향력이 크지 않은 중소형주가 부분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기금의 경우 특정섹터에 집중하기보다 인덱스에 가까운 매매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당장 가격부담이 큰 IT와 자동차보다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해 가격부담이 적은 조선, 건설, 기계, 화학, 정유 등 낙폭과대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코스피는 이미 1700선을 하회하고 있다"며 "이는 낙폭과대주의 경우 가격부담이 크지 않고 매물도 이미 상당히 소화한 상태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 이후 위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올 경우 다시 시장은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이라며 "결국 IT와 자동차가 다시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낙폭과대주는 단기 대안이란 의미다.

아울러 소비관련 업종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 소재, 산업재 업종의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고 글로벌 고정자산 투자 감소 및 중국경제의 고성장 추세 약화에 기인한 것"이라며 "최소한 주요국의 추가경기 부양책이 실효되기 전까지는 중장기적 패턴으로 고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따라서 현재 증시의 조정세가 단기에 그칠 경우 그 이후에는 역시 IT와 경기소비재 등 소비관련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보다 소비의 경기순환 주도력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소비관련 업종 내에서 매출성장과 설비투자 확장이 지속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모멘텀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 하에서 외형확대는 수요 증가가 밑받침 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이에 해당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 호텔신라, GS리테일, 현대위아, 제일모직 등을 꼽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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