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유혹 '살 빠지는' 경쟁

불붙은 다이어트 식품 경쟁

 
  • 이정흔|조회수 : 1,797|입력 : 2012.05.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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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까워지면 여성들은 은근히 몸매 관리가 신경 쓰이기 마련. 올해도 어김없이 '노출의 계절'을 맞아 다이어트 심리를 자극하는 TV CF가 넘쳐나고 있다.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런웨이를 걷는 소녀시대는 "Look at me"를 외치고, 탐나는 뒤태의 모델은 "체중이 빠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 S라인"이라고 과시한다.

지난해 다이어트식품 관련 시장규모는 약 2000억원. 올해도 최대 2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올해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본격적인 다이어트식품 시장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오랜 기간 시장을 지켜온 '절대 강자'와 시장제패를 꿈꾸며 출사표를 던진 '신흥 강자'의 대결에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S라인 유혹 '살 빠지는' 경쟁

 
◆화장품 맞수, 다이어트시장서 대격돌 

지금껏 화장품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다이어트식품시장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을 새로운 경쟁자로 맞았다. 지난 5월8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씨앗'(ciaat)을 출시하며 LG생건이 본격적인 다이어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02년 출시한 아모레퍼시픽의 '비비(VB) 프로그램'은 국내 최초의 뷰티푸드 브랜드다. 출시 첫해 매출 300억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0년간 연평균 30% 가까운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300억원이다.

특히 올해는 브랜드 론칭 10년을 맞아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체지방 감소를 위한 '에스라이트슬리머DX', 영양균형제품 '에스라이트화이터타임', 체내 대사 리듬을 깨워주는 '에스라이트 런타임' 등의 제품을 보강했다. 화장품업계 다이어트식품 경쟁에서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 1082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스타일을 분석하고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담은 '에스라이트 다이어트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LG생건의 새로운 브랜드 씨앗은 화장품과 건강음료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적 노하우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접목시켜 기존 다이어트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는 포부다.

씨앗은 전체 12종의 제품 중 여름철 몸매관리를 위한 다이어트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씨앗 슬림 14 다이어트'와 '씨앗 프렌치 쁘띠 다이어트', '씨앗 핫 다이어트' 등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3종, '씨앗 다이어트 에프', '씨앗 다이어트 씨' 등 타블렛 제품 2종 등 총 5종이 다이어트 신제품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차별화에 주력한 씨앗의 강점은 다이어트식품에 식감을 부여했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 억지로 섭취하는 음식이 아니라 즐겁게 다이어트를 도울 수 있도록 먹는 재미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라인 유혹 '살 빠지는' 경쟁
S라인 유혹 '살 빠지는' 경쟁

 
◆다이어트음료 전쟁 '소녀시대처럼…'

다이어트음료시장도 또 다른 격전지다.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다이어트음료 CJ제일제당의 팻다운은 '운동 전 마시는 피트니스 드링크'라는 문구를 앞세워 연평균 1000만병 이상 팔리는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야쿠르트와 삼양 등 신규 경쟁자들에 맞서는 올해는 성분을 한층 강화한 리뉴얼 신제품 '팻다운 파워번'을 선보였다. 핵심성분인 가르시니아(HCA)가 초기 론칭 제품과 비교해 0.2g에서 1.8g으로 9배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가르시니아는 탄수화물 지방전환과 지방합성을 억제하는 기능성 물질이다. 에너지 증진에 도움을 주는 나이아신 성분도 추가했다.

2004년부터 꾸준히 다이어트 체험단을 선발해 온 CJ제일제당은 올해 역시 다이어트 관리 프로그램인 '팻다운 챌린저'를 통해 소비자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헬스전문 트레이너인 A-Team(에이팀)과 파트너십을 맺고 8주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에이팀은 소녀시대 등 연예인들의 명품 몸매를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헬스전문 트레이너팀이다"며 "향후 온·오프라인과의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다이어트관리를 도와줄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이에 맞선 도전자 한국야쿠르트는 소녀시대를 메인 모델로 내세우며 새롭게 출시한 다이어트음료 'Look'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ook의 주성분은 팻다운과 같은 가르시니아(HCA). 여기에 생리활성화를 유도하는 천연물 소재인 판두라틴 추출물을 첨가했다. 국내에서 판두라틴 추출물이 식품소재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전통 약용식물로 널리 활용되는 판두라틴은 생강과의 식물 중 하나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목표치를 꼬박꼬박 챙겨주며 다이어트관리를 도와주도록 할 계획이다"며 "실제 8주간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최대 7kg 정도 감량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다이어트식품이 '소시 몸매' 만들어줄까
 
다이어트음료시장이 불붙으면서 화려하고 날씬한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다이어트 효과'를 강조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함유성분의 효과만을 강조할 뿐 실질적인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업체들에게 구체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증명할 만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모두 "어렵다"고 답변했다. 다이어트 효과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임상실험을 거친다 하더라도 실험자의 결과를 임의로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허혜연 녹색식품연구소 팀장은 "최근 다이어트시장이 과열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이어트식품만 먹으면 CF 속 연예인처럼 될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 팀장은 "식품 구매 전에 함유성분 등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며 "하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는 기업에서도 화려한 이미지만 강조하지 않고 정확한 정보제공을 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다이어트식품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김수창 에이팀 매니저는 우선 "다이어트식품에 의존하면 살이 빠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라"고 강조한다. 그는 "다이어트식품의 가장 큰 기능은 대부분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다"며 "따라서 운동이나 식사를 섭취하기 전에 다이어트음료를 마시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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