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된 롯데카드, 얼마나 자랐나?

남들 줄 때 더 주는 체크카드로 승부수

 
  • 문혜원|조회수 : 3,680|입력 : 2012.07.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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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조용히 치러야겠죠?"

롯데카드가 올해 연말 10주년을 앞두고 있음에도 최근 카드사의 영업환경 위축에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시장점유율 5위인 롯데카드는 후발주자로서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한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살이 됐지만 크게 축하할 수 없는 이유다.

명색이 전업계 카드사 5위이지만 도약은 쉽지 않다. 신한, 삼성, 현대, KB국민카드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어 좀체 추격의 발판을 내주지 않을 기세다. 

그러나 카드시장의 영업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롯데카드에는 든든한 '백'이 있다. 모기업인 롯데그룹의 유통회사를 대상으로 자유롭게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점이다. 과연 '10살' 된 롯데카드가 롯데그룹을 등에 업고 고도성장의 '창업 제2기'를 펼칠 수 있을까.

◆ 모기업 유통망이 든든한 '백'

단순한 백화점카드였던 롯데카드가 지금의 카드사로 기틀을 갖추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먹성' 좋은 롯데그룹이 2002년 동양카드를 인수하며 롯데그룹 내에 금융회사를 만들었다. 백화점만 있던 당시 금융통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동양카드와 더불어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를 인수해 금융업의 보폭을 넓혔다. 금융업 육성으로 그룹사간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었다.

그런 롯데카드의 지난 '10년 성장'의 8할은 롯데그룹의 덕이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의 유통사를 중심으로 카드사업을 펼쳐온 것이다.

롯데카드의 지분 역시 롯데쇼핑이 92.54%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나머지 지분도 롯데캐피탈(4.59%), 롯데호텔(1.24%), 부산롯데호텔(1.02%), 신동빈 회장(0.27%)이 나눠 갖고 있다. 롯데카드의 마케팅이나 상품이 롯데쇼핑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태생적 배경으로 인해 롯데카드의 모든 상품은 롯데의 유통계열사에 대해 우대혜택을 주고 있다. 이는 롯데카드가 성장할 강력한 밑바탕이 돼왔다. 

롯데 매장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롯데포인트, 최대 7%까지 할인되는 '롯데 DC플러스카드'와 롯데마트에서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마트 DC100카드' 등은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 규제 환경 속에 직격탄 맞았지만…

롯데카드는 출범하자마자 맞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현재 또 한번의 시련에 봉착해 있다. 지난해 6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사 과당경쟁 방지 특별대책으로 영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물론 이는 모든 카드사가 당면한 문제이지만 후발주자인 롯데카드에게는 이번 규제가 더 치명적이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특별대책은 ▲3개 핵심 감독지표(자산증가, 신규카드발급수, 마케팅비용) 1주일 단위 점검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규제 도입 ▲회사채 발행 특례 폐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선두업체에 비해 늦게 시작한 터라 더욱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카드발급수를 늘려야 하는 롯데카드로서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규제였다.

규제대책 이후 카드사의 순이익은 곤두박질쳤다. 금융당국 발표에 따르면 전업계 6개 카드사(KB국민카드 제외)의 2011년 4분기 순이익은 2010년 동기보다 3719억원이 감소해 무려 26.7%나 줄었다.

롯데카드의 영업이익 역시 분기가 지날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77억7000만여원으로 지난해 동기 520억3300만여원보다 27.4%나 떨어졌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제와 리스크가 적은 신용카드 본연의 업무인 신용판매를 충실히 하는 것을 기본으로 현장중심의 영업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롯데그룹의 광범위한 인프라를 십분 활용, 계열사와의 공동마케팅을 통해 영업 및 마케팅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롯데카드가 모든 회원에게 롯데월드 자유이용권과 롯데시네마 2인 티켓을 각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이벤트를 실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10살 된 롯데카드, 얼마나 자랐나?
 
10살 된 롯데카드, 얼마나 자랐나?


◆ 롯데카드의 새로운 물꼬 트기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창업 제2기'를 선언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중 롯데카드가 올해 가장 주력하는 것은 체크카드다. 사실 비은행계 카드사 입장에서 체크카드 발급은 수익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영업으로 치부돼왔다. 비은행계 카드사가 직불카드를 사용하면 카드사는 해당 은행에 건당 0.2~0.5%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카드는 이같이 불리한 여건에서도 승부수로 체크카드를 내걸었다. 체크카드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전에 없이 높아지고 있는 때, 변화된 시장과 새로워진 고객에 대응하려는 방침에서다. 

관건은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 롯데카드는 먼저 산업은행과 제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KDB롯데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에서 발급하는 체크카드는 비은행계 카드사로서 유일하게 입출금이 가능한 카드"라고 설명했다.

이 카드는 산업은행과 우체국, 우리은행의 자동화기기(ATM) 입출금 및 인터넷,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결제 계좌에 50만원 이상 입금됐거나 100만원 이상 잔액을 유지하면 모든 금융회사의 ATM 이용이 무료다. 기존 롯데체크카드의 포인트 적립 및 할인 혜택이 그대로 적용되며, 롯데멤버스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0.4%포인트가 추가로 적립되는 것이 강점이다. 7월 중에는 하나은행과 제휴한 체크카드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앞으로 신용과 체크기능이 복합된 상품도 개발하고, 체크카드 서비스의 고급화로 상품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모바일카드를 처음 선보인 이래 혜택을 강화한 모바일 전용 상품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슬로건을 '카드생활의 리디자인(Redesign)'에서 '이코노믹스'(Economix)로 바꿨다. 카드 사용자의 경제와 롯데카드의 경제가 만나(MIX) 새로운 경제시너지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카드사들이 각종 혜택 축소로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가 소비자와 잘 MIX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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