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반란은 '2%'에서 시작됐다

이주의 책/<브랜드와 디자인의 힘>

 
  • 양준영|조회수 : 3,947|입력 : 2012.07.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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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를 도맡아 하던 팀이 갑자기 우승을 해버렸다. 일시적인 돌풍이려니 했는데, 그 때부터 계속 우승을 다투고 있다. 4년 사이에 리그 우승컵을 두번이나 들어올렸다. 지난해엔 MLB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또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4년 전부터 ‘꼴찌의 반란’ 신화를 쓰고 있는 팀.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다. 탬파베이는 한국선수들과도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팀이다. 한때 한국의 서재응 선수가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지금은 이학주 선수가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로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당연히 탬파베이의 성공 비결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조나 케리의 <그들은 어떻게 뉴욕 양키스를 이겼을까>는 바로 이런 궁금증을 파고든 책이다. 저자는 탬파베이 변신의 비결을 ‘눈에 보이지 않는 2%(이 책의 원제는 ‘Extra 2%’)’의 비밀을 열어젖혔기 때문이라고 요약하고 있다. 우리가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꼴찌의 반란은 '2%'에서 시작됐다

탬파베이는 가난한 팀이다.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경쟁팀인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양키스는 탬파베이 연봉 총액의 다섯배, 레드삭스는 세배 수준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거액을 들여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들여 영입한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슬럼프에 빠질 경우엔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기 십상이다.

탬파베이는 스타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는 아예 제대로 경기에 뛰기 전에 장기 계약으로 묶어버린다. 실제로 탬파베이는 에반 롱고리아나 제임스 쉴즈 같은 간판선수들을 이런 방법으로 굉장히 헐값에 오랜 기간 자기 선수로 묶어놨다. 에반 롱고리아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채 뛰기도 전인 2008년에 구단과 9년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으로선 롱고리아의 가치가 가장 낮을 때 과감하게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런데 더 눈에 띄는 점은 9년 계약 중 마지막 3년은 구단이 선택권을 갖도록 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롱고리아가 6년이 지난 뒤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엔 그냥 내보내면 된다. 반면 그 때도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냥 데리고 있으면 된다. 예측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놓음으로써 위험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다. 물론 이런 과감한 투자가 가능한 것은 어느 팀도 따라오기 힘든 분석력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투자, 그리고 위험 요인의 선택권을 확보함으로써 불확실한 상황을 최소화한 것이 탬파베이만의 ‘2%’인 셈이다.   

탬파베이가 최근 몇년 사이에 일궈낸 성과는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버티고 있는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각종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탬파베이 같은 가난한 구단이 쉽게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 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물적인 토대 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 한 중소 구단이 초대형 구단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통해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탬파베이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사소해 보이는’ 2%의 혁신이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다. 그게 탬파베이의 혁신에서 우리 모두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이다. 

조나 케리 지음 / 이상 펴냄 / 1만5000원

꼴찌의 반란은 '2%'에서 시작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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