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줄자 주중·무기명 약진

골프회원권 시장 읽기/2012년 상반기 시장 결산

 
  • 이현균|조회수 : 1,513|입력 : 2012.07.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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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상승세를 보였던 회원권 시장은 2분기 들어 대외적 악재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에이스피종합지수도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840포인트 벽이 무너졌다. 이용가치가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주중회원권 약진과 무기명회원권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1분기 상승장, 2분기 하락 반전

올해 1·2월은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회원권 시장에도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상승 국면을 맞았다. 비록 3월 중순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장기적 약세장에 피로감이 누적됐던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을 제공했다.
 
에이스피종합지수는 845.5포인트에서 887.4포인트(각각 2012년 1월1일과 3월 26일 기준)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과대낙폭을 기록해왔던 중부권 지수가 5.2% 상승하면서 타지역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 들어서는 유럽권 재정위기와 스페인·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지원이 현실화되고 중국의 성장률 전망 하향과 일본 엔화 절하까지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는 대외적 요인들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3월 중순 이후 회원권 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다. 사용도가 낮은 종목들의 매각은 늘고 매수자들은 거래 시기를 늦추면서 시장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에이스피종합지수는 6.6%로 하락하면서 전 분기 상승폭을 반납했다.

◆불황 속 부담 적은 주중회원권 약진

과거 회원권 시장은 희소가치로 인해 불황에도 견고하게 시세를 지켜왔다. 또 낙폭에 따른 시세 복원력도 뛰어난 투자 상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골프장 내장객수가 2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대중적 스포츠가 된 데다가 골프장수 증가로 인한 경쟁 과열과 경기침체가 더해지면서 비용 감소가 부각되는 추세다.

올 상반기 회원권 시장은 불황을 고려한 실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재차 확인됐다. 전반적인 시세하락으로 가격이 낮고 프리미엄도 낮게 형성된 회원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상반기 상승종목에서 주중회원권이 상위에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에이비스타 주중은 19%, 이포 주중은 14.3%, 그린힐 주중도 11.5% 상승하면서 주중회원권의 강세를 확인시켰다. 14분기 상승장에서 주말 예약 수요를 고려한 중·저가대 종목의 상승세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지난 5월 실시한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설문조사에서도 주로 라운드를 하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주말 오전과 평일 오전이 36.6%와 31.2%로 그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는 정년퇴직자와 여성 비율 증가 외에 비용을 고려한 새로운 트렌드로 해석해볼 수 있다. 실제로 골프장들은 주말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는 주중의 빈 시간대를 채우기 위해 그린피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주말보다 교통체증이 한층 덜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절감의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매수자 사로잡은 무기명회원권

지난 6월11일 기준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8.1%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러한 동향을 바탕으로 법인매수업장은 접대 성향의 무기명회원권에 대한 구매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회원권 시장 내에 개인매수세들이 눈높이를 낮춰 주중회원권과 중·저가회원권에 몰렸다면, 법인업장들은 기존에 갖고 있던 고가회원권을 매각하고 초고가 종목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혜택이 강화된 무기명회원권에 구매력을 높였다.

저가회원권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한원은 대대적인 클럽하우스 리모델링과 카트공사, 부분적인 코스 개·보수 작업으로 인지도를 높인 후 무기명혜택이 가능한 특별회원권을 모집하면서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성의 에덴블루는 회원권 시장의 약세로 기존 분양 회원권이 급락하자 분양의 초점을 무기명회원권으로 돌리면서 성공한 사례다.

◆대기매수세가 시장 바꾸는 잠재요인

하반기에도 여전히 투자목적 매수는 적고 실리 위주 이용가치를 매매기준으로 세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서 거론된 주중회원권과 무기명회원권의 선호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가격 대비 혜택이 주변 지역과 비교해 떨어지는 회원권은 매물화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렇게 되면 거래량이 많은 중·저가대가 오히려 매물화로 이어지기에 손쉬운 구조로 변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 거래를 주도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초고가대는 어느 정도 시세변동의 완급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고가대는 초고가대의 하락과 중가대의 혜택강화로 추가적인 시세 하락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계심리가 사라진다면 반등장세도 불가능하지 않다. 회원권 시장이 내부적인 악재보다 오히려 외적요인에 의해 과도한 하락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현시점의 시장 구조도 이전 하락장과 달리 매도물량이 대량 누적돼 빚어진 현상이라기보다 매수세가 급격하게 줄어 벌어진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실망매물은 제한적이지만 대기매수세는 누적돼 있어 얼마든지 시장을 바꾸는 잠재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을 관찰해 온 매매자들은 지금 시점에도 가격은 충분히 저렴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불안심리가 워낙 크게 자리 잡다 보니 적절한 매매시점과 가치판단에 혼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안정과 정책적인 공조가 가시화된다면 하락세 또한 제한적인 양상을 보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과대낙폭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가 증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6월 에이스피종합지수는 820포인트대를 지나고 있으나 극한의 돌발 상황이 아니라면 800포인트를 마지노선으로 봐도 무방하다. 긍정적인 시그널과 함께 바닥장세 탈출 시에는 900포인트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수세 줄자 주중·무기명 약진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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