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날아와 활짝 핀 '보험의 꽃'

People/ 김민자 신한생명 드림 본부장

 
  • 성승제|조회수 : 5,846|입력 : 2012.07.29 09:46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사람에게 가장 오래 남는 것은 '감동'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감동은 내가 누군가에게 희생하는 만큼 더 많이 느끼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늘 미리 준비하고 먼저 다가가려고 했죠."
 
김민자 신한생명 드림본부장은 회사 내에서 신화적인 인물로 통한다. 제주도지점 FC(Financial Consultant)로 입사해 20여년 만에 제주도에서 무려 460km 이상 떨어진 서울 본사 상무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보험설계사가 임원으로 선임되는 경우는 흔치않다. 그것도 여성이라면 더더욱 뚫기 힘든 것이 현실. 하지만 김 본부장에게는 불가능이란 없어보였다.
 
제주도에서 날아와 활짝 핀 '보험의 꽃'

사진_류승희 기자
 
◆택시기사를 통한 마케팅 전략
 
1992년 김 본부장이 신한생명 FC로 입사할 때만 해도 신한생명에게 제주지역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마땅한 점포도 없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제주도민들은 신한생명이라는 회사조차 몰랐다. 이처럼 척박한 환경에서도 김 본부장은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고객응대에 최선을 다했고 입사 1년 만에 제주 백록영업소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김 본부장은 모든 직원들에게 택시로 사무실에 들어올 땐 택시기사에게 상가 이름이 아닌 "신한생명에 가달라"고 얘기하도록 지시했다. 제주도는 지역 특성상 버스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는 일이 더 많다. 따라서 고객들도 당연히 대중교통 수단으로 택시를 이용했다. 직원들은 김 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택시기사들을 중심으로 신한생명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만약 고객이 신한생명을 방문하려고 하는데 택시기사들이 위치를 모르면 브랜드와 이미지에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택시기사들에게 가장 먼저 우리 회사의 위치와 브랜드를 알렸죠."
 
이처럼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된 지역밀착형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도민들이 하나둘 신한생명을 알게 됐고 김 본부장의 바른 영업력을 통해 신뢰를 갖게 됐다.
 
그 결과 2010년 신한생명은 제주도에서 대형보험사를 모두 제치고 판매실적 1위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제주도만의 특성을 정확하게 간파한 영업노하우가 신한생명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김 본부장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 시절 김 본부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모두 명예퇴직을 당했다. 영업소장으로서는 유일하게 김 본부장만 살아남았다. 당시 제주도 내에 13개의 지점이 있었지만 모두 통합해 고작 2개만 남게 됐다. 그는 아직도 명퇴를 당한 당시 직원들에게 미안해 하고 있다. 그래서 성공하기 위해 더욱 앞만 보며 공격적으로 살았다고 말한다.
 
또한 외환위기 직후 소장에서 실장으로 사실상 강등 당한 적도 있었다. 직책이 내려앉으면서 "여기서 그만둬야 하나"라는 고민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과 "끝까지 함께 가자"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쓴 열매를 달게 마셨다.
 
제주도에서 날아와 활짝 핀 '보험의 꽃'
사진_류승희 기자
 
◆공정한 기회로 꿈을 주는 신한생명
 
김 본부장의 이력은 말 그대로 화려하다. 입사 2년 만에 영업소장으로 발탁됐고, 2005년 제주지점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2008년 조직과 업적규모를 두배로 성장시켜 지점분할에 성공하며 그해 영업대상 시상식에서 지점장 부문 대상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2010년 서귀포지점 지점장, 2011년 신한생명 최초 대고객 핵심부서 여성부장, 올해 5월 드림본부장 등에 발탁되며 신한생명에서 여성의 몸으로 최단기간 승진기록을 계속 갈아치웠다.
 
물론 이같은 기록에는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의 역할이 크다. FC에서 임원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김 본부장을 롤모델로 삼은 것이다.
 
"사장님과 부사장님 등 임원들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없었다면 사실상 힘든 일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저는 제주도에서 본사 본부장으로 왔습니다. 회사에서 제주도에 있는 직원까지 챙겨준다고 하면 수도권은 물론 다른 지역에 있는 직원들의 마음이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그래서 저는 늘 하루하루가 감사해요."
 
김 본부장은 "사장님께서 FC와 계약직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고 많이 노력한다"며 "그래서 능력이 있고 열심히 하면 누구나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늘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 두 아들이다. 하루에 4~5시간을 자면서 집안일과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더구나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잘 챙겨주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인터뷰가 진행된 1시간30분 동안 김 본부장은 활기차고 밝은 미소로 임했다. 하지만 아들의 이야기를 나올 때는 그의 눈이 잠시 붉어졌다.
 
"아들들은 입이 좀 무거운 편이에요. 저를 특별히 자랑스러워 하거나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잘 하지 않아요. 그런데 얼마 전 동생에게서 연락을 받았어요. 아들이 제 동생에게 엄마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대요. 순간 울컥했어요. 아들이 그렇게 생각해주는 게 너무 고맙고 행복하더라고요."
 
아들이 자랑스러워 한다는 말은 김 본부장에게 큰 의미가 담긴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중에 자식에게 꼭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만 해도 많이 미안했지만 나중에 크면 알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저의 그 목표가 이뤄진 거예요. 간혹 농담으로 '엄마 일 그만둘까'라고 물어보면 오히려 아들들이 말려요.(웃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0%
  • 0%
  • 코스피 : 3302.84상승 16.7415:30 06/25
  • 코스닥 : 1012.13하락 0.4915:30 06/25
  • 원달러 : 1127.70하락 7.215:30 06/25
  • 두바이유 : 74.81상승 0.3115:30 06/25
  • 금 : 73.73상승 0.315:30 06/25
  • [머니S포토] '외식 가맹사업 거래 공정화 자율규약 체결'
  • [머니S포토] 코리아패션마켓 시즌3, '패션업계 경기 활성화 촉진'
  • [머니S포토] 유기홍 의원 질의 답변하는 유은혜 부총리
  • [머니S포토] 국힘 대변인 선발토론배틀, 인사말 전하는 이준석 대표
  • [머니S포토] '외식 가맹사업 거래 공정화 자율규약 체결'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