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부러워할 '꿈의 직장' 뒤에는…

판타스틱 '신의 직장'/ '일하고 싶은 기업' 흐름 변화

 
  • 배현정|조회수 : 30,335|입력 : 2012.07.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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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원들은 행복하기 때문에 SAS를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2011년 미국 포춘이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1위에 선정된 소프트웨어개발기업 SAS사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이직률은 약 4%로 업계 평균 이직률인 20%대에 비해 매우 낮다.

SAS사는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 제도로 유명하다. 가족들도 이용 가능한 사내 식당과 의료시설, 수준 높은 탁아시설, 자녀 여름캠프, 세차시설과 미용실·마사지실·체육관, 주택 지원 프로그램 등은 물론 최근에는 학교까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일이 많아도 행복한 회사로 꼽히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미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오히려 신규 채용을 늘렸다. 또한 식품소매점 체인 웨그먼즈사는 유통업계의 '고객이 왕'이라는 공식을 깨고 '구성원이 왕, 그 다음이 고객'이라는 철학으로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도 부러워할 '꿈의 직장' 뒤에는…


이와 같은 사례를 분석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그들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보고서를 펴낸 LG경제연구원의 노용진 연구위원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들은 구성원들의 자발적 몰입을 이끌어내고 그 결과로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꿈의 직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 국한될 얘기일까. 여전히 연봉 높은 기업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택되는 것이 국내 취업시장의 현실이지만, 일각에선 다양한 가치와 문화가 존중되는 기업들이 '인기 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9년째 '일하고 싶은 기업'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 국내 취업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갖는 위상은 단연 독보적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04년부터 '100대 기업 고용브랜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의 자리를 단 한차례도 놓치지 않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9년 전부터 실시해온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호 기업 2~10위는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순서의 차이가 있었지만, 역시 대중에게 친숙한 업계 대표기업들이 차지했다. 국민은행, CJ제일제당, 대한항공, 한국전력공사, 신세계 등이 매년 공통적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의 기업들이다.

단, 기업에 따라 선호 이유는 달랐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만족스러운 급여와 투명하고 공평한 보상제도'를 선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에 반해 국민은행과 한국전력공사는 '안정성'(낮은 인력감축 위험 및 확고한 수익기반 등)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고, 대한항공은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이 주된 이유로 선택됐다. CJ제일제당은 '동종업계와 지역사회에서 선도기업의 이미지'가 좋은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정재훈 인크루트 홍보팀장은 "취업준비생들이 전반적으로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뉴스에 자주 등장하거나 광고가 좋은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업 가치를 개발하고 이를 구직자들과 소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하고 싶은 기업 선택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정답은 역시 '연봉'이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연봉수준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44.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업 대표의 대외적 이미지(40.5%)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기업의 고유 이미지(27.8%) ▲복지제도 및 근무환경(28.1%) ▲기업문화(19.2%) ▲언론기사를 통해 접한 기업소식(9.8%) 등의 조건을 통해 취업희망 기업을 선정한다고 답했다.
 
 
신도 부러워할 '꿈의 직장' 뒤에는…


미니 인터뷰/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장
"9년째 1위 삼성전자의 비결은…" 
 
취업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군계일학이다. 첫 직장을 준비하는 대학생은 물론 이직을 원하는 경력자 사이에서도 단연 인기 1위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수많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첫손에 꼽히는 선망의 대상이 돼 왔다.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굳건한 인기에 대해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장은 "삼성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이 위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연봉이 높지만 업계 최고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구직자들에게 특히 선호되는 이유는 평균 3~4년 근무하다 옮겨도 이직 시 프리미엄이 크기 때문입니다." 

어디를 가든 소위 '삼성 출신'은 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삼성전자의 인기도 영원한 것은 아니다. 최근 기업 문화와 이미지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슈에 따라 지지도가 달라진다. 변 팀장은 "삼성의 기업 오너 횡령 문제 등 윤리적 문제가 불거진 시기에는 구직자들의 '삼성 해바라기' 경향도 크게 감소한다"고 전했다.

기업 이미지가 그만큼 기업 선호의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좋은 예가 포스코다. 변 팀장은 "과거 철강기업으로 딱딱한 이미지가 강했던 포스코가 근래 들어 '사람중심'의 기업임을 알리는 광고를 내보면서 선호도가 급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이미지도 최근 포스코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등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변 팀장은 "기존에 현대자동차는 방송에 등장할 때마다 공장에서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모습이 비춰졌는데 최근 '젊은 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많이 어필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지'는 현실과 구분돼야 한다는 것. 뉴스나 광고 등을 통해 구축된 이미지가 실제 근무환경이나 기업 문화와는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뜻한 기업이미지로 통하는 A기업의 경우 실제 근무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매우 팍팍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직자들이 기업의 이미지만 좇지 말고 실제 근무하는 사람들의 얘기 등을 종합해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난 9년간 비슷비슷한 기업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도 구직자들의 정보가 제한돼 있는 탓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취업문=좁은문'인 시대, 대기업만 바라보지 말고 비전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것을 변 팀장은 당부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정보가 제한돼 있어 '알짜 기업'임에도 구직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변 팀장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인증한 유망 중소기업이나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곳의 정보를 살펴보면 좋은 직장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 부러워할 '꿈의 직장' 뒤에는…


국내 연봉 최고 '황제의 직장'은?
 
코리안리재보험이 국내 대기업 중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황제의 직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통해 직원 연봉을 공시한 88개 기업의 급여를 비교한 결과, 코리안리재보험의 1인당 평균 9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자랑했다. 현대자동차(8900만원), 여천NCC(8700만원), 기아자동차(8400만원), 현대모비스(8300만원)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성별로 구분해 평균 연봉을 비교해보면 남성들의 경우 하나대투증권과 삼성생명(1억300만원), 코리안리재보험(98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여성 평균 연봉 1위는 현대자동차(7100만원)가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남성 평균 연봉(8900만원)의 약 80% 수준인데, 이 회사 남성 직원의 평균 근무 연수가 17.8년으로 여성(12.2년)보다 평균 근무기간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남녀 간에 임금격차가 거의 없는 셈이다.
 
여성 연봉 2위는 코리안리재보험(7000만원)이 차지했다. 이어 기아자동차(6400만원), 삼성생명(6100만원), 현대모비스(5700만원) 순이었다. 
 
대기업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6327만원으로, 남성 평균 연봉은 7000만원, 여성 평균 연봉은 426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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