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운 사람'이 실속 있다

나트륨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김은미|조회수 : 6,583|입력 : 2012.08.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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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은 체내에서 세포 내외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신경전달과 정상적인 근육의 자극반응을 조절하는 무기질로, 건강과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영양소다. 나트륨 주요급원식품인 소금은 맛과 기호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음식의 짠맛을 내거나 시공식품·저장식품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과잉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싱거운 사람'이 실속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나트륨 양은?

우리나라 성인의 1일 나트륨 충분섭취량은 1500mg으로 설정돼 있다. 이 정도의 양이면 건강한 성인의 나트륨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2010년 한국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평균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 2000mg보다 2.4배 이상 높은 4878mg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미국 3436mg, 영국 3440mg, 일본 4280mg보다 많이 섭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나트륨 섭취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이유는 국물요리와 소금에 절여진 발효음식을 즐기는 식생활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의 이유로 외식비율이 급증하고 있어 외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하고 있다.

◆나트륨 과잉 섭취 문제점은?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경우 혈압이 올라가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뇌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하게 된다. 골다공증, 위암, 만성신부전 등의 질환 유병률 역시 증가하게 된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의 1~3위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의 질병은 나트륨의 과잉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1일 소금 3g을 줄이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2.7~4.4%가 감소하며,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하루 섭취하는 소금의 양을 1~3g 줄이면 혈압약 복용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볼 때 나트륨의 섭취를 낮추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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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나트륨 섭취 감량이 필요한 이유

한번 형성된 식습관이나 입맛은 변화하기 특히, 짠맛은 한번 길들여지면 고치기 어려우므로 어려서부터 싱거운 맛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성장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급식의 경우 맵고 짠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근 많은 학교급식에서 저나트륨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성장기 학생들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체계적인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조리 시 염도계를 이용해 염도기준에 따라 소금의 양을 조절하고 있다. 섭취하고 있는 음식의 염도와 나트륨의 양을 학생, 선생님,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 메신저, 모니터 활동을 통해 알려주고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급식교육연구회’의 활동을 통해 저나트륨 레시피를 개발해 짠 맛 대신 구수한 맛이나 새콤한 맛으로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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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에 대한 오해와 진실

나트륨에 대해 흔하게 잘못 생각하는 것으로 나트륨은 짠 음식에만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빵, 면류 등은 짜지 않아도 소금이 상당량 들어있다. 가공식품에는 나트륨이 많은 MSG, 방부제, 베이킹파우더 등이 과량 포함돼 있으므로 되도록 적게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구운 소금이라고 알고 있는 죽염의 경우 나트륨의 함량은 일반 소금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죽염을 사용할 때에도 일반소금과 마찬가지로 줄여서 사용해야 한다.

간혹 땀을 흘린 뒤에 소금을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땀 속 나트륨 농도는 혈중 나트륨 농도보다 훨씬 낮다.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성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의 양은 한국인 1일 소금섭취량의 3%에 불과한 양으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소금을 섭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땀을 많이 흘린 뒤에 과량의 소금을 섭취하면 전해질 균형이 깨져 위험해질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해서 상당히 많은 양의 땀을 흘린 경우라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 상태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이온음료 등의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으나 일반적인 경우라면 물을 마시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일 목적으로 저나트륨 소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나트륨 소금에는 나트륨이 적은 대신 칼륨이 많이 들어 있다. 칼륨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신장기능이 저하되거나, 혈액 내 칼륨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저나트륨 소금을 과다 섭취할 경우 체내 혈중칼륨 농도가 높아져 호흡곤란, 흉통, 심장마비 등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나트륨 섭취 줄이기 위한 노력 

최근 소득증대, 맞벌이부부 증가 등으로 외식이나 단체급식소에서의 식사횟수가 증가하고 있어 외식업체는 물론 단체급식 현장과 가정에서도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탕, 찌개 등의 국물요리와 김치, 젓갈 등의 발효식품에 익숙한 우리의 식생활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민의 나트륨 저감화를 위해 최근 ‘나트륨줄이기 운동본부’를 출범하고 2020년까지 국민의 나트륨 1일 섭취량의 20%를 줄이기 위해 급식, 외식, 가공식품, 소비자, 학술·홍보와 관련된 분야에서 다양한 나트륨 줄이기 사업을 실시해 사회 저변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한영양사협회에서는 가정에서 국민들이 나트륨 섭취 감량을 위해 ‘식품을 선택할 때, 조리할 때, 식사할 때’ 3단계에서 실천해야 할 5가지 행동의 ‘나트륨 섭취 줄이기 3·5 실천지침’을 발표했다. 실생활에서 스스로 나트륨 섭취 줄이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단체급식소 현장에서도 국그릇 사이즈 줄이기 및 국 배식량 조정, 집게 대신 1회 제공량에 맞춘 정량스푼 사용, 염도체크 의무화 및 염분량과 염도 제시, 저염김치 및 저염소스 개발, 나트륨 저감화 식생활 개선을 위한 저나트륨 급식주간 실시, 피급식자 대상 저염 섭취 영양교육 등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영양사협회는 대국민 영양·식생활 교육의 일환으로 2007년 영양의 날 ‘소금 섭취 줄이기 건강생활의 시작입니다’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도 국민의 나트륨 섭취 감량을 통한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을 위해 대국민 영양·식생활교육을 실시해 나갈 것이다. 2012년 영양의 날을 기념하여 ‘나트륨이 적은 식사, 건강의 첫걸음!’ 이란 주제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2012년 전국영양사학술대회 시 영양사 및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영양의 날 홍보 캠페인관을 운영하여 하루 1300만식의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2만 7천여명의 영양사들과 함께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나트륨 섭취 줄이기 캠페인에 앞장설 계획이다.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인식개선과 함께 자율적인 참여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 모두가 나트륨 섭취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 건강하고 올바른 식문화를 정착시켜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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