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만큼 뜨겁게 투자 열기 지피는 '그룹 3인방'

태양광사업, 꿈인가 현실인가/ 태양광사업 러시, 왜?

 
  • 김진욱|조회수 : 8,876|입력 : 2012.08.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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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태양광사업이 진화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사업으로 부각되며 한때 너도 나도 뛰어들었지만 단기간 수확이 확실치 않자 냉큼 '발'을 뺀 기업들이 적지 않았던 분야가 태양광이다. 그러나 이제 우여곡절의 시기를 뒤로 하고 태양광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운영 폭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신수종사업으로 태양광사업을 키우거나 향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태양광에 올인하려는 기업들의 행보가 그만큼 뚜렷해진 것이다.

특히 재계의 '태양광 3인방'으로 불리는 한화, 웅진, 현대중공업의 태양광사업 '러시' 현상은 불황의 여파 속에서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여기에 르노삼성의 생각지도 못한 '태양광 활용'도 태양광사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평가받는다.
 
태양만큼 뜨겁게 투자 열기 지피는 '그룹 3인방'

 
◆한화 / 태양광 전 라인의 수직계열화 '눈앞'

"불황일 때 투자해야 나중에 수익이 더 높습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향한 도전은 한마디로 줄기차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황여파가 태양광산업에까지 번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화는 여전히 태양광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오는 2014년부터 폴리실리콘을 자체생산해 태양광산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게 거시적인 한화의 계획.

그룹 내 태양광사업의 주업무를 맡고 있는 한화케미칼의 이사회는 지난해 4월 연간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고, 폴리실리콘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2013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을 시작해 2014년부터는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 생산한다는 것은 2014년 이후 한화그룹 내부적으로 필요한 폴리실리콘 수요량의 대부분을 자체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는 경기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10년 8월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태양광회사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면서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화솔라원의 연간 셀 생산규모는 1.3MW, 모듈 생산규모는 1.5GW다. 세계 유수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기관인 럭스리서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2011년 전세계 모듈 생산량에서 7위를 기록했다. 현재 모듈 생산량 '톱10'에는 중국회사가 대부분 올라있는데, 한국 모듈생산회사로서는 한화솔라원이 유일하게 10위권에 명함을 내민 것이다.

한화솔라원 인수 이후에도 한화는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탈솔라' 등 태양광 기술 개발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2010년 10월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며, 지난해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도 모듈 제조과정 중 실란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화는 지난해 4월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한화솔라에너지'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말 창원 한화테크엠 공장 지붕에 2.24MW에 이르는 국내 최대규모의 루프톱(Roof-Top)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는 성과를 이미 거뒀다.

이밖에도 한화는 태양광 발전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한화그룹 미주법인인 한화인터내셔널을 통해 루프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원루프에너지'사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태양만큼 뜨겁게 투자 열기 지피는 '그룹 3인방'

 
◆웅진 / 기존 태양광 시장과 차별화 '시도'


웅진그룹의 태양광사업을 향한 일념도 재계에선 유명하다. 최근 웅진의 경영권 유지로 매각작업이 일단락됐지만 지난 2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핵심계열사 웅진코웨이 매각 발표는 재계의 큰 사건이었다.

그룹의 절대적인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를 팔겠다고 한 윤 회장의 선택이 갸우뚱했기 때문인데, 더욱이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을 태양광사업에 쓰겠다는 윤 회장의 생각에 대해 재계에선 의구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윤 회장은 여전히 태양광사업을 웅진그룹의 주력계열사로 키우겠다는 신념을 변함없이 갖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와 화석연료 고갈, 환경 문제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고 그 중 태양광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가장 유망한 에너지원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웅진의 태양광사업 진출은 한화보다 훨씬 이전에 시작됐다. 지난 2006년 웅진에너지와 2008년 웅진폴리실리콘을 각각 설립해 현재 태양광 소재분야에 집중하는 사업 모델을 갖췄다.

웅진에너지에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5000억원이, 웅진폴리실리콘에는 1공장 증설과 디보틀네팅(P1.5)과 관련해 약 7000억원이 투자됐다. 이로 인해 웅진에너지는 1·2공장 합계 단결정 잉곳 1GW·웨이퍼 500MW의 세계적인 생산능력을, 웅진폴리실리콘은 1공장 5000톤과 디보틀네킹을 통해 총 7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웅진에너지는 단결정에만 집중하는 비즈니스를 통해 기존 시장과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고효율 태양전지(셀 변환효율 24% 상회) 분야로 특화해 단결정 잉곳 기술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성과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다이아몬드 웨이퍼 500MW 체제를 구축, 기존 방식과 다른 다이아몬드 웨이퍼 신기술을 확보했다.

웅진폴리실리콘 역시 TCS-지멘스 공법을 중심으로 시장친화적인 신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웅진에너지는 독일 태양광발전회사인 어라이즈 테크놀로지스의 파산으로 장기공급 계약이 해지됐고, 지난해에도 오스트리아의 태양전지 제조업체 블루칩에너지, 대만의 유니테크솔라 등과 맺은 공급계약이 해지돼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업계가 급격한 가격변동으로 거래 양측의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거래방식을 장기공급계약 방식에서 스폿(spot) 거래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며 "매출의 대부분이 스폿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어 영업상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만큼 뜨겁게 투자 열기 지피는 '그룹 3인방'

 
◆현대중공업 / 태양광 불황에도 계획된 투자 '착착'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태양광사업 행보도 올 들어 눈에 띄고 있다. 태양광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그린에너지사업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계획된 투자를 착착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풍력·태양광 분야를 총괄하는 현대중공업의 그린에너지사업부는 올해 1분기 수주액이 1억55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억78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태양광사업의 계획된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 태양광전문업체 생고방그룹과 50대 50의 비율로 설립한 '현대아반시스'를 통해 충북 오창에 국내 최대규모(연산 100MW)의 박막 태양전지 공장을 짓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 공장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현재 충북 음성에 연간 600MW 규모의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4월에도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비율을 19.7%까지 높인 세계 최고 효율의 SE(Selective Emitter)태양전지를 개발,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는 데 한발 더 다가서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린에너지 사업부가 태양광시장 등의 위축으로 부진을 겪고 있지만 계획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지속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양만큼 뜨겁게 투자 열기 지피는 '그룹 3인방'
 

■ 르노삼성도 뛰어든 태양광
옥상형 태양광 발전소 건립…세계 최대 20MW 규모
 
'자동차업계에서도 태양광?!'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에 순간 최대 발전량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단일 공장부지에 들어서는 태양광 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 발전소의 총사업비는 560억원 규모로, 르노삼성 부산공장 내 주차장과 공장지붕 등 유휴지 30만㎡에 올 연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연간 발전량은 2만4600MWh로, 향후 한국전력을 통해 부산공장 인근 7500가구 규모의 명지신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하면 연간 1만3000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고 1800여ha의 삼림을 가꾸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르노삼성차측의 설명이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 1월 경남 함안에 위치한 함안부품센터에도 1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 운영한 바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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