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공적자금 회수율 120% 비결은?

선진 금융기법 도입… 과감한 해외 마케팅

 
  • 머니S 성승제|조회수 : 6,771|입력 : 2012.08.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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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최초 공적자금 회수율 118%. 2011년 기금운용평가 자산운용부문 2년 연속 중형기금 1위 달성. 개인 신용회복 지원을 통한 서민 지킴이."

부실채권 매입으로 부실기업을 지원해 대한민국 경제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지원 등으로 서민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현주소다.

캠코는 1997년 1월 한보그룹 부도사태가 발생하면서 기업회생기구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했다. 한보그룹을 시작으로 연달아 터진 기업들의 부도사태는 국가경제를 외환위기 수렁으로 몰고 갔고, 이러한 위기 상황은 고스란히 금융사에 전가됐다.

하루가 다르게 금융사의 부실채권은 급격히 늘어났다. 또한 기업과 금융, 외환 등 경제전반에 걸쳐 위기가 고조됐다. 부실채권 정리는 말 그대로 민간에서 떠안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정부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당장 금융사들이 대규모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정리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먼저 부실채권을 매입해야 하는 기관으로 캠코를 선택했고 1997년 11월 부실채권정리기금이 설치됐다.

캠코는 이후 11월26일 부실규모가 가장 컸던 서울은행(하나은행)과 제일은행(SC은행) 부실채권 4조4000억원을 매입했다.
 
캠코, 공적자금 회수율 120% 비결은?

 
선진 금융기법·해외투자 마케팅 성공

캠코가 인수한 부실채권은 총 11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교보생명,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전기 등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금액은 79조2000억원 수준이다. 그런데 실제 투입자금은 39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또 총 회수금액은 46조2000억원으로 투입대비 무려 7조원의 공적자금을 더 회수했다. 공적자금 총 회수율이 무려 120%에 달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부실채권은 원래 가격보다 낮게 책정된다. 예컨대 A기업의 부실채권이 1000억원이라고 하면 실제 인수가격은 이보다 30~50% 낮게 책정된다. 따라서 액면가 기준으로 총 인수가격이 1000억원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투입금액은 300억~500억원에 불과하다.

캠코 역시 부실채권의 액면가 인수금액은 111조5000억원에 달하고 매각금액도 79조2000억원이나 되지만 실제 투입된 자금은 39조2000억원, 이를 다시 매각해 회수한 금액은 46조2000억원이다. 매입금액보다 매각금액이 높은 것은 그만큼 매물을 비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기관 중 공적자금 회수율이 100%를 넘는 곳은 캠코가 유일하다. 비결은 국제입찰 ABS 발행 등 선진화된 금융기법을 도입하고 2000년 아시아 5개 지역과 뉴욕·댈러스 등 미주 4개 도시에서의 해외로드쇼 개최, 아시아태평양 부실채권 국제포럼 개최와 같은 해외 투자 마케팅을 과감하게 전개한데 있다.

캠코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최대로 회수할 수 있었던 것은 대우계열사에 대한 기업분할, 출자전환 등의 기업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상승시켰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보유하게 된 출자전환 주식 등을 최적의 시기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캠코의 성과는 2007년 4월 캠코가 주관하고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후원한 '부실채권정리기금 10년의 성과와 향후 과제 국제포럼'에서 재조명되기도 했다. 또 2009년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에 직면한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금융위기 극복의 우수사례로 소개되는 영광을 얻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캠코는 2008년 7월 기금이 상환해야 할 기금채권 등 원리금 33조3000억원을 전액 상환했으며, 2007년 3조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정부에 8조4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잔여재산을 정부에 조기반환해 국가재정부담 완화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일괄매각 방안에 교보생명 조기매각 성공

캠코는 지난 6월 교보생명 지분 9.9%를 매각했다. 당시 교보생명 주식을 주당 23만원, 총 4680억5000만원에 매각해 공적자금 추가 회수에 성공했다.

당시 투자은행(IB)업계는 비상장·소수(minority) 지분 매각인 만큼 투자자의 관심이 덜한 데다 대우인터의 교보생명 지분 매각일정과 중복되는 점을 들어 성공적인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캠코는 분할매각이 아닌 일괄매각을 하기로 결정하고 적극적인 투자 마케팅 활동을 벌인 끝에 전체지분의 조기매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캠코의 매각 관계자는 "대우인터 지분율(24%)이 캠코가 가진 지분율(9.9%)보다 약 2.4배 높아 상대적으로 사외이사 선임, 경영 참여의 접근성 등이 높아 인수에 참여했던 투자자들도 대우인터 지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캠코는 대우인터와 달리 국가계약법을 준수하면서 일반 경쟁입찰을 통해 성공적으로 교보생명 주식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캠코는 기획재정부와 기금운용평가단이 발표한 '2011년 기금운용평가 자산운용부문'에서 2년 연속 중형기금 중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7~2011년 총 9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조기반환해 국가재정 부담완화에 기여하는 등 기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서민 신용지킴이…바꿔드림론 인기

캠코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신용회복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꿔드림론'. 이 상품은 대부업체나 저축은행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저신용·저소득자가 평균 11%의 낮은 이자로 갈아탈 수 있는 전환대출이다.

캠코는 올해 '바꿔드림론' 지원규모를 8000억원으로 책정해 서민 신용지킴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또한 지난 6월 캠코의 '새희망네트워크'를 서민금융 종합포털사이트로 확대 개편했다. 온라인 홈페이지 '서민금융 길라잡이' 메뉴에서 대출금액 등을 입력하면 예상 신용등급 정보를 제공하고 종합 신용상담보고서를 보내주는 등의 서비스를 신설한 것.

이곳에서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상품을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또 6개 광역자치단체 등에 17개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 주민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캠코 콜센터도 확대 개편했다. 아울러 서민금융에 대한 종합적인 상담 및 안내가 가능하도록 단일번호에 의한 '서민금융 통합 콜센터'를 구축해 8월 말 개통할 방침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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