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이코리아 'To go?'

휴가철 외국인 순매수 지속…'경기 민감주' 쇼핑 가능성

 
  • 권화순|조회수 : 2,661|입력 : 2012.08.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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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이후 국내 증시는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 만큼이나 뜨겁다. 수개월 만에 귀환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나흘 연속 무려 1조6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으며 주식시장을 한껏 달궜다.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1800선을 단숨에 회복하고 내친김에 1880선까지 급등해 '써머랠리' 기대감을 키웠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만으로는 코스피가 1900선 이상 탄력적인 상승을 보이기 어렵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성격과 순매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외국인 '상승'에 베팅, 증시는 "핫 뜨거"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6일 장중 1760선까지 밀렸다가 1782.4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내내 기를 펴지 못한 코스피는 지난달 중순 이후에는 급기야 1800선이 붕괴되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7일 이후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27일 개장하자마자 1800선을 회복해 오름세를 지속했고, 31일에는 장중 1896.83을 찍어 19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달 초까지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목전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 증시가 7월 말 이후 강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 순매수 덕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나흘 동안 무려 1조6431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를 끌어 올린 것이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흘 동안 1조원 이상 진행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누적순매수 연중 고점인 지난 3월 말 이후 7월26일까지 약 4개월 동안 5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해 본다면, 짧은 기간 동안 강한 매수 우위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려는 신호인지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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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 언제까지 갈까

외국인의 '귀환'은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오랜만에 안도랠리를 맛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강도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한국시장의 벨류에이션 메리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윤제민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대비 한국시장의 PBR(주가순자산비율) 할인율은 29.8%로 2008년 이후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최고 수준"이라며 "신흥국 대비로도 20.8%로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관점에서 한국시장의 벨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외평채 가산금리, 한국 CDS(신용부도스와프) 등 대외 신인도와 관련된 지표들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때는 이들 지표가 일제히 상승해 불안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된 이후에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 통화 강세 환경도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다. 최근 아시아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동시에 유입되고 있는 것은 통화 강세에 대한 외국인의 베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8월중 ECB가 유로화 가치 안정 조치를 발표할 경우 달러 약세·아시아 통화 강세를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에서 추가적인 정책 기대감도 외국인 순매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매입프로그램의 재개와 3차 LTRO(장기대출프로그램) 시행이 발표될 걸로 기대된다"며 "자금이 넉넉한 독일이나 프랑스계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될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외국인 자금이 본격 유입되기 시작한 지난달 27일 순매수 자금 가운데 미국계 자금이 750억원, 영국계가 350억원 유입됐으며 28일에는 각각 400억원, 530억원에 달했다. 영미계 자금은 장기투자 성향이 짙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 랠리가 이어질 거란 해석을 낳고 있다.

윤 연구원은 다만 "추가적인 순매수 유입을 위해서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대외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확인 전까지 외국인 매수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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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어떤 종목에 '러브콜' 할까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책 기대감과 관련이 있거나 낙폭과대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아진 업종을 집중적으로 재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외국인 보유 비중이 증가한 상위 10개 종목에는 기아차, 신세계,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동국제강, 하나금융지주, 대우조선해양, LG유플러스, 삼성중공업 등이 포함됐다.

조영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흐름이 좋지 않았던 건설, 조선, 금융 등 경기 민감주들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면서 "지난 수개월간 외면을 받은 경기 민감주들이 외국인 수급을 업고 강한 반등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증가는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이나 중국 경기 반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본다면 업종 선택이 중요하다"며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한 투자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자동차, 기계, 전기전자 업종을 선호할 수 있다"고 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외국인 순매수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3월 말 수준으로 순매수가 회복된다고 가정한다면 전기전자로 3조2000억원, 화학 9000억원, 유통업 5000억원 가량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윤 연구원은 "추가매수 여력, PBR 할인 정도와 대형주를 좋아하는 외국인의 특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전기전자, 화학, 철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의 순매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종목별로는 현대백화점, LG전자, SK하이닉스, LIG손해보험,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외국인 순매수 유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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