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선전에 한화·Sk가 '크게' 웃었다

메달로 본 기업들의 런던올림픽 성적표

 
  • 지영호|조회수 : 7,462|입력 : 2012.08.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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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이다. 폭염에 휩싸였던 국내 날씨 만큼이나 런던에서 들려오는 승전보에 한반도는 지난 한달 간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중국·미국·영국·러시아에 이어 메달순위 5위를 기록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극전사의 선전에 많은 국민들이 환호했다.

더불어 한국 올림픽선수단이 올림픽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물심양면으로 스포츠를 후원해온 기업도 올림픽 효과에 희색이 만연하다. 특히 기대 이상의 호성적으로 국민을 놀라게 한 종목의 후원기업은 즐거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의 후원기업 메달 성적표를 만들어봤다.
 
  
런던올림픽 선전에 한화·Sk가 '크게' 웃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0년 5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한국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런던올림픽 사격 2관왕을 차지한 진종오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사격 호성적에 한화 웃음꽃

금메달 우선순위로 볼 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후원기업은 한화그룹이다. 김정 한화그룹 상임고문이 대한사격연맹 회장이다. 사격 종목에서 금3, 은2을 획득했다. 종목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일종목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를 획득하기도 했던 사격은 런던에서 또 다시 한국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사격이 이처럼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데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비인기 종목 육성에 대한 애정과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사격계의 중론이다.

한화그룹은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 선수가 소속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을 때부터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고 사격 종목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02년 이후 매년 7억원씩 80억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올림픽 선전에 한화·Sk가 '크게' 웃었다

7월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이 확정되자 선수들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정의선, 선수들이 찾는 협회장

4개의 금메달 중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양궁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폭후원을 받는 종목이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부회장은 가장 든든한 양궁 후원자다. 선수들이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가장 먼저 달려가 안길 정도로 정 부회장의 양궁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1982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하면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대에 걸쳐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내면서 본격적인 양궁 지원에 나섰다. 이후 정 부회장이 2005년부터 현재까지 회장을 맡아 대 이은 양궁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25년간 현대차그룹이 양궁에 투자한 금액은 200억원 이상이다.

런던올림픽 선전에 한화·Sk가 '크게' 웃었다

최태원 sk회장이 6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의 한국선수촌을 방문, 여자 펜싱 개인 사브르 금메달을 딴 김지연 선수와 악수를 나누며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펜싱·수영 등 6개 메달 따낸 SK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를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한 종목은 단연 펜싱이다. 이전 대회까지 은메달 한개가 전부였던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금2, 은1, 동3을 따내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대한펜싱협회장으로 자리하고 있으면서 국제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등 펜싱 투자에 힘을 보태왔다.

또 아쉬운 1초로 4강에 머물렀지만 국민들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한 핸드볼은 최태원 SK회장이 협회장으로 있다. 최 회장은 런던 현지에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박 회장이 “언제까지 런던에 머물 예정이냐”는 질문에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어디까지 진출하느냐에 달렸다”고 답할 정도로 핸드볼에 대한 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SK그룹은 펜싱 신아람 선수의 ‘1초 논란’과 수영 박태환 선수의 ‘부정 출발 논란’ 속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런던올림픽 선전에 한화·Sk가 '크게' 웃었다


◆값진 메달 얻은 기업들

비교적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비인기 종목에 후원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은 금·은메달 각각 2개, 동메달 1개씩의 메달을 거뒀다. 메달을 획득한 레슬링, 태권도, 배드민턴뿐 아니라 육상 등 올림픽 취약종목의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1997년부터 오동진 삼성전자 상담역이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금메달 한개를 따낸 레슬링은 전통적인 삼성의 효자종목이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서울사대부고 시절 2년간 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것이 인연이 돼 1982년부터 1997년까지 15년간 협회장을 역임하면서 꾸준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에스원을 통해 태권도를 지원하고 있는 삼성은 금메달1, 은메달1을 얻었다. 소속팀 선수인 이인종 선수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꾸준히 소속팀을 운영하면서 태권도 저변 확대를 꾀한 공로가 크다.

자신의 이름을 단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가 속한 체조는 포스코의 후원을 받은 종목이다. 포스코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체조협회장으로 재임한 이후 27년간 130억원을 지원했다. 현재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대한체조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탁구 종목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한진그룹이다. 2008년부터 조양호 회장이 탁구협회장을 맡고 있다. 5년간 50억원을 지원하며 이번 대회 남자단체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런던올림픽 선전에 한화·Sk가 '크게' 웃었다


◆선수 소속 기업별 순위는

진종오 선수가 남자 50m 권총 사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이 되자 이튿날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가 서로 다른 기업에서 흘러나왔다. 한곳은 사격협회장이 속한 한화그룹, 다른 한 곳은 진 선수가 소속된 KT다.

협회장이 아닌 메달 획득 선수의 소속별 메달순위로 보자면 한화는 순위에서 벗어난다. 반면 KT는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기업이 된다. KT는 자료를 통해 진 선수가 KT의 정규직 직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계열은 삼성생명과 삼성전기가 이름을 올렸다. 레슬링 김현우 선수와 탁구 단체의 주세혁-유승민 선수가 따낸 금1, 은1은 삼성생명의 성적이다. 감동적인 동메달을 따낸 남자 배드민턴 복식의 정재성-이용대 선수는 삼성전기 소속이다.

현대제철 역시 오진혁 선수를 통해 값진 성과를 얻었다. 모기업인 현대차의 후원을 등에 업고 금메달1, 동메달1을 획득했다.

SK텔레콤은 혼신의 역영을 펼친 박태환 선수가 따낸 은2를 얻었고, 전통적인 유도 강호인 한국마사회는 이번 대회에서 금1, 동1의 성적을 올렸다. 김재범 선수와 조준호 선수가 마사회 소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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