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같은, 어르신을 위한 PB센터

국민은행 골드시니어PB센터 탐방

 
  • 문혜원|조회수 : 8,946|입력 : 2012.08.26 11:49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지난 8월 초, 국민은행은 은퇴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새로운 PB센터를 열었다. 이곳은 국민은행의 '골드앤와이즈 수지PB센터'란 정식명칭에 한가지 더 별칭이 붙는다. 바로 은퇴자에게 초점을 맞춘 '골드시니어PB센터'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곳은 'PB센터'가 주는 부담스러움을 탈피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흡사 사랑방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객이 마음껏 와서 쉬고 지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드시니어PB센터의 지향점이다.
 
사랑방 같은, 어르신을 위한 PB센터
 
사랑방 같은, 어르신을 위한 PB센터

사진_류승희 기자

고객의 쉼터에는 커피 머신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가 하면 벽면에는 빼곡하게 미술작품을 채워 넣었다.

무엇보다 이 센터에는 한쪽 방에 스크린 골프 시설을 설치한 게 눈길을 끌었다. 보통 스크린 골프장은 지하의 어두컴컴한 곳에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것이 다반사. 하지만 이 센터에 설치된 스크린 골프장은 창문 너머로 뛰어난 풍광을 자랑해 실외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스크린 골프장은 저희 센터가 가장 공을 들여 설치한 곳입니다. 고객이 은행업무만 보는 게 아니라 취미와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죠."

민병혁 수지PB센터 팀장의 말이다. 이곳에는 시니어 특화 점포답게 혈압계와 혈당계를 설치해 간단한 건강진단을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넓은 홀에서는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기도 한다. <에덴의 동쪽>, <로마의 휴일> 등 이름만 들어도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명화들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센터를 연 지 며칠 되지 않아 한산한 편이었지만 이날 오후에는 시니어 고객 초청 프로그램이 있어 센터가 떠들썩해졌다. 수지PB센터 고객이 아니더라도 참여를 원하는 시니어들의 신청을 받아 둘레길 산책에 대한 강연과 이벤트를 연 것. 유명 기타리스트와 보컬리스트를 초청해 어르신들의 흥을 돋웠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삶이 행복해지는 둘레길 산책'을 주제로 강연도 펼쳐졌다. 재무상담이나 상품 권유는 없었다.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문화강좌를 접하고 센터를 내방함으로써 PB센터를 홍보하겠다는 의도다.

"아직 PB센터 고객은 아닌데요, 이번에 부동산을 팔고 나면 고객으로 가입하려고요."

이날 센터를 찾은 김모씨는 이벤트가 매우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PB센터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센터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번 행사는 기존 고객에게도 새로운 문화를 알릴 기회가 됐다. 수지PB센터 고객인 이인희씨(64)는 "재무설계에 대한 강의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문화강의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꾸밈없이 진솔하게 다가가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송재섭 수지PB센터 팀장은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서 이런 이벤트는 상당히 효과적이었다"며 "인근 골프장과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골드시니어PB센터는 외향만 은퇴고객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은퇴자를 위해 특화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즉시연금과 같은 상품으로 월세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게 할 방침이다.

이수복 센터장은 "은퇴자들의 자산관리 모토는 수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 가진 수익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에 있다"며 "부동산, 증여, 양도세 등 시니어 맞춤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랑방 같은, 어르신을 위한 PB센터

사진_류승희 기자

Interview/ 이수복 골드앤와이즈 수지PB센터장
"자연스레 국민은행 찾을 겁니다"

"저희는 요즘 7시 반에 골프장으로 출근해요."
이수복 골드앤와이즈 수지PB센터장의 말이다. 이제 막 문을 열어 홍보에 한창인 이곳의 직원들 모두가 아침에는 골프장으로, 오후에는 아파트로 전단지를 들고 나선다. 은퇴한 시니어들이 새벽 골프를 마치는 7시반 즈음부터 이 센터의 홍보가 시작되는 것이다.

시니어 특화점포는 이 센터장의 강력한 건의에서부터 시작됐다. 이곳으로 부임해보니 센터 공간이 협소하고 고객이 찾아오기 힘든 곳이었다. 더 이상 고객을 창출할 수 없다는 게 이 센터장의 생각이었다. 이 센터장은 본부에 특화점포로 바꿀 것을 건의했고 마침 특화점포를 찾던 국민은행도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그때부터 일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스크린 골프를 설치하는 것,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 것, 어르신들이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등이다.

이 센터장은 그래서 요즘 몸이 두개여도 모자를 판이다. 그의 머릿속도 시니어에 대한 이벤트로 가득 찼다. 9월에는 창경궁 나들이를 할 계획이란다. 창경궁이 정식으로 문을 열지 않은 새벽, 고객들과 함께 창경궁을 산책하는 것이다. 깊이 있는 해설도 곁들일 예정이다. PB센터 고객들만의 특별한 창경궁 관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어르신들에게는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있지만 마땅한 놀이문화가 없어요. 스크린 골프장 설치를 착안한 것도 이 때문이죠. 물론 이렇게 PB센터에 친숙해진 고객들은 다른 곳이 아닌 국민은행을 찾으시겠죠."(웃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0%
  • 0%
  • 코스피 : 3085.90하락 64.0318:03 01/15
  • 코스닥 : 964.44하락 15.8518:03 01/15
  • 원달러 : 1099.40상승 1.418:03 01/15
  • 두바이유 : 55.10하락 1.3218:03 01/15
  • 금 : 55.39하락 0.3118:03 01/15
  • [머니S포토]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접종 계획 관련 간담회
  • [머니S포토] 기아차 31년만에 '기아'로 사명 공식 변경
  • [머니S포토]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S21' 전작 대비 뭐가 달라졌을까
  • [머니S포토] 이낙연 "불평등해소TF, 이익공유제부터 논의"
  • [머니S포토]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접종 계획 관련 간담회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