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화장품주 바람 부나

 
  • 머니S 심재현|조회수 : 12,132|입력 : 2012.10.10 09:34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올 한해 증시에서 가장 뜨거웠던 업종을 꼽으라면 화장품주가 빠지지 않는다. 연초 대비 수익률을 보면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 주가가 250% 가까이 올랐고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두배 이상 올랐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랠리가 대형주로 옮겨 붙는 모습이다. 국내 화장품업계가 내수주의 한계를 벗어나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력이 탄탄한 대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제2의 화장품주 바람 부나
 
아모레퍼시픽 오산뷰티사업장 생산시설
사진_머니투데이
 
◆중저가 화장품 랠리 이어 고가 업체도 '고개'
 
사실 고가 제품이 주력인 대형 화장품업체는 상반기 내내 화장품주 랠리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자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고가 제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경기침체→소비심리 위축→저가제품 선호→중저가 브랜드 인기→고가 대형업체 실적 악화'라는 구조가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주당 주가 100만원대로 대표적인 황제주로 군림했던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5월 초 주가가 9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겪었다. 7월 말까지만 해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00만원 턱걸이 회복에 만족해야 했다. 
 
LG생활건강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지난 4월부터 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를 휩쓴 화장품주 랠리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긴 마찬가지였다.
 
'중소형사 강세-대형사 약세' 구도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초부터다. 시동은 아모레퍼시픽이 걸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부터 두달여 동안 19.2% 올랐다. LG생활건강도 이 기간에 10.4% 상승했다.
 
제2의 화장품주 바람 부나
 
◆해외시장 모멘텀…대형사 가능성 주목
 
시장에서는 대형사의 가능성을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찾고 있다. 국내 화장품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몇년 동안 국내 화장품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에도 못 미친다. 반면 중국 화장품시장의 성장률은 연간 13~16%에 달한다. 아시아시장 역시 아직 규모는 작지만 잠재 성장성이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달 5일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2020년 글로벌 7대 화장품회사를 목표로 내건 것도 이런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 2015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2.7%로 세계 10대 화장품회사에 진입한 뒤 2020년에는 3.8%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로 세계 7대 화장품회사·아시아 1위 화장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 중 해외 수출비중이 13개 해외법인을 합쳐 13.6%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중국시장은 충분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액은 190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 매출액이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업체 중 중국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라며 "제품 노하우와 마케팅 능력, 한류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하면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시너지 효과 '번쩍'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지주회사인 아모레G 주가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괴리가 크다. 아모레G는 연초 이후 90% 오른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상승률은 20%에 그쳤다.
 
아모레G는 핵심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5.4%를 비롯해 에뛰드 80.5%, 이니스프리 81.8%, 태평양제약 65.1%, 퍼시픽글라스 100.0%, 장원 100.0%, 아모스프로페셔널 100.0%, 퍼시픽패키지 99.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사다.
 
전문가들은 저가 화장품시장 호황으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이 급성장하면서 아모레G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8월 아모레G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날(MSCI) 신흥시장 지수에 새로 편입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내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가장 못 오른 화장품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다른 계열사 주가와의 키맞추기가 시작되면 충분히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화장품주 바람 부나
LG생활건강의 청주 공장 화장품 생산라인
사진_머니투데이 
 
◆日시장 공략·내수모멘텀…LG생건도 맑음
 
LG생활건강 역시 진출 초기단계인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에 시동을 건 상태다. 대표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의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6% 늘었다. 유통업체인 AEON사와 계약,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한 일본시장에서도 지난 2분기 고령층을 상대로 '더골든샵'을 런칭해 하반기부터 매출 기여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 3256억원 중 14%에 그쳤던 해외 매출비중을 2020년 30%까지 늘릴 것"이라며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과 대리상을 통한 효율적인 유통망 확보 등 해외시장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에 비해 내수시장 모멘텀이 크다는 것도 LG생활건강의 강점이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 2010년 더페이스샵 등 지난 7년 동안 크고 작은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며 고성장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전 사업부에서 아직 개척하지 않은 틈새시장에 꾸준히 진출하면서 내수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시장을 노린 색조·향수 제품 출시는 화장품 부문의 중장기 모멘텀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이달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색조 브랜드숍 'VDL'을 개점한다. 업계에서는 'VDL'이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에 대항할 새로운 색조 전문브랜드숍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색조·향수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25%로 해외선진국(약 50%)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0%
  • 0%
  • 코스피 : 2638.05상승 25.618:01 05/27
  • 코스닥 : 873.97상승 2.5418:01 05/27
  • 원달러 : 1256.20하락 10.818:01 05/27
  • 두바이유 : 112.36상승 3.4318:01 05/27
  • 금 : 1851.30상승 3.718:01 05/27
  • [머니S포토] 5대금융지주 회장단과 인사 나누는 추경호 부총리
  • [머니S포토]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 찾은 '이재명'
  • [머니S포토] 사전투표 참여한 안철수 성남 분당갑 후보자
  • [머니S포토] 송영길·오세훈, 사전투표 참여…'서울 표심은?'
  • [머니S포토] 5대금융지주 회장단과 인사 나누는 추경호 부총리

칼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