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벤치마크 변경…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 전보규|조회수 : 8,289|입력 : 2012.10.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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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운용사 뱅가드(Vanguard)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뱅가드가 운용중인 펀드의 벤치마크를 변경키로 하면서 국내 주식에 대한 편입비중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벤치마크 변경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10조원가량의 자금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서 대규모 자금이탈 불가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뱅가드그룹은 지난 2일 미국 주식관련 펀드(US fund) 16개와 인터내셔널펀드(International fund) 6개 등 총 22개 펀드의 벤치마크를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펀드의 벤치마크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시카고대 CRSP(Center for Research in Security Prices), 인터내셔널펀드는 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로 바뀔 예정이다.
 
MSCI에서 한국은 신흥국이지만 FTSE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돼 있다. 이에 따라 뱅가드는 한국을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구분하고 이머징마켓 펀드를 통해 투자하던 한국주식을 처분하게 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FTSE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는 반면 MSCI는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벤치마크가 MSCI Developed에서 FTSE Developed로변경되는 펀드에서는 한국주식을 새로 편입해야 하고 벤치마크가 MSCI Emerging에서 FTSE Emerging으로 변경되는 펀드에서는 한국주식을 편출하는 조정작업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뱅가드의 이머징마켓 펀드의 규모는 671억달러(약 74조원)로 이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5%(100억달러)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중 80억~90억달러(9조~10조원)가량이 순유출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MSCI와 FTSE의 지수구성이 다르기 때문이 뱅가드의 이번 조치로 국가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한국은 83억달러, 일본과 중국은 17억달러, 11억달러가 각각 유출되고 브라질(25억달러)과 인도(20억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19억달러)은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뱅가드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이번 결정은 다른 펀드매니저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선진국으로 분류돼 있는 한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에서 최대 100억달러가 유출될수 있다며 대신 브라질과 남아공, 인도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투자심리에 악영향…장기로는 호재
 
한국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이탈은 피할 수 없지만 자금유출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면서 단기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벤치마크 변경은 2013년 초부터 6개월간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머징마켓에서 한국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 때문에 FTSE는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을 위한 지수(Emerging Transition Index)를 임시로 만들었다. 이 지수는 한국 비중이 25주동안 매주 4%씩 감소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투자심리 위축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벤치마크 변경으로 인한 충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주식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은 없겠지만 지속적인 자금유출로 인한 심리적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이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뱅가드의 이번 조치로 한국정부는 MSCI가 요구하는 선진시장 편입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명분이 생겼고 MSCI에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하라는 글로벌투자자의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며 "한국이 MSCI 선진시장으로 이전할 경우 겪게될 일을 미리 경험한다고 볼 수 있으며 오히려 MSCI 선진시장 이전으로 인해 발생할 충격의 분산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뱅가드의 이번 조치로 다른 글로벌 운용사의 벤치마크 변경 이벤트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한다.
 
김 연구원은 "뱅가드와 함께 인덱스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규모가 가장 큰 운용사는 블랙록,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s)"라며 "MSCI를 주로 벤치마크로 쓰고 있는 블랙록은 당분간 벤치마크를 변경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P 글로벌지수를 사용하는 SSgA는 MSCI와 FTSE를 혼용해 사용하던 뱅가드와 다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단기간 내 벤치마크 변경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저가매수 기회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MSCI에 편입돼 있지 않지만 FTSE에는 편입돼 있는 종목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반대로 FTSE에 포함되지 않고 MSCI에만 편입된 종목들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TSE에만 속해 있는 종목은 제일기획과 다음, 삼성정밀화학, 한진해운, CJ대한통운이고 MSCI에만 포함된 종목은 LG화학우, 삼성전자우, 현대차우, 현대차2우B 등이다.
 
또 편입비중이 조정되는 기간은 대형주의 저가매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상황과 종목의 펀더멘털에 상관없이 매주 3700억원의 매도가 종목의 편입비중(시가총액비중)에 따라 기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매력적인 대형주의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대형주는 시장성과 하회가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 종목별 성과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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