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돈 버는 방법? ‘용돈벌이 앱’의 피곤한 진실

광고 유치보다 다단계 추천마케팅 기승

 
  • 머니S 이정흔|조회수 : 32,281|입력 : 2012.10.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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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0초, 광고만 봐도 돈이 쌓인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스마트폰 앱을 톡톡 두드리기만 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적립된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용돈벌이 앱’이다.
 
그런데 기대만큼 용돈을 버는 게 쉽지는 않다. 정작 시청 가능한 광고 수가 적은데다가 실제 사용 가능한 현금으로 환전을 하려면 그 조건 또한 까다롭기 때문이다. ‘용돈벌이 앱’의 달콤한 유혹 뒤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을 짚어봤다.
 
 
쉽게 돈 버는 방법? ‘용돈벌이 앱’의 피곤한 진실


 
◆ 돈 벌어주는 착한 앱?…네티즌 시끌시끌 
 
“남는 시간을 이용해 용돈을 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됩니다. OO 다운 받으시면 돼요. 절대 이상한 거 아닙니다. 의심 가는 분들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세요. 추천인 s*** 부탁드려요. 추천하면 500포인트, 적립 안하면 0원입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용돈벌이 앱’을 입력하면 쏟아지는 글들이다. 커뮤니티 게시판마다 설전이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돈 벌어주는 착한 앱을 소개한다”며 칭찬을 쏟아내고, 다른 쪽에서는 “도배 광고 좀 없애달라”며 피로를 호소한다.
 
다양한 ‘용돈벌이 앱’을 총망라한 글도 종종 눈에 띈다. 애드라떼, 애드몬, 애즐, 체리티, 앱소다, 골드러쉬, 나는광고다, 폰플, 두잇서베이 등 종류만 해도 수십여가지. 광고 외에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도 있고, 간단하게 광고를 시청하며 통신요금을 줄이는 앱도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들 앱을 이용해 손쉽게 문화상품권을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최근에도 수십 종류의 비슷비슷한 앱들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이들 앱은 말하자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다. 기업들은 이 같은 앱들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노출시키고, 소비자들은 광고를 보는 대신 약간의 포인트를 보상으로 받는 시스템이다. 기업들은 더 많은 이들에게 광고를 노출하고 소비자들은 쏠쏠한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윈-윈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용돈 벌어주는 광고’ 등이 유행했던 플랫폼이 최근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이 같은 마케팅에 참여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 쉽게 돈 버는 방법? "따져보니 어렵네~"
 
그러나 정작 들춰보면 ‘용돈 버는 광고’라는 문구는 '낚시'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를 통해 실제 혜택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가장 많이 알려진 대표 앱들 몇 개만 살펴보더라도 시청 가능한 광고의 수가 극히 적다. 하루 시청 가능한 광고수를 3~5개 정도로 제한하거나 선착순으로 한정된 인원에게만 광고를 보여주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광고시청 수에 제한이 없더라도 정작 시청 가능한 광고가 아예 극히 부족한 곳도 부지기수다. 최근 들어 비슷한 콘셉트의 앱들이 늘어나면서 광고주들이 분산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실제 10월12일 현재 대표적인 업체인 애드라떼의 경우 시청 가능한 것으로 표시되는 20여개의 광고 중에서 광고 시청만으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콘텐츠는 10여 개에 불과하다. 이중 자사의 광고만 6편으로 실제 기업들의 광고 마케팅은 5편에 불과하다. 몇몇 신용카드 신청이나 앱 콘텐츠 광고가 올라와있기는 하지만 이는 사이트에 회원가입이나 앱 다운로드가 완료돼야 비로소 포인트가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보통 일주일에 총 30편 정도의 광고가 게재된다”며 “회원가입 형태는 적립금액이 큰 반면 번거로워서 광고가 소진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퀴즈나 다운로드 형식은 올라오자 마자 바로 광고가 소진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포인트 1만원에서 3만원 등 현금전환이 가능한 액수를 제한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애드라떼의 경우는 가장 많은 광고편수를 차지하는 자사의 광고 한편 당 적립금이 50원씩 쌓인다. 그 외의 광고는 적립금액이 평균 300원 정도다. 현금 전환이 가능한 1만원 이상의 금액을 모으기 위해서는 많게는 200편의 광고를 봐야 한다는 계산이다. 하루 시청 가능한 광고 수에도 제한이 있다. 몇몇 업체들은 하루 시청 광소 수를 3편 정도로 제한하고 있거나, 애드라떼의 경우 원칙적으로 시청수에 제한은 없지만 새롭게 올라오는 광고 건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지적이다. 실질적인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두달이 넘는 기간을 꼬박 매일같이 앱에 접속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추천 시스템’에 열을 올리게 된다. 친구를 추천하면 상당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도록 해 놓았기 때문이다. 광고 마케팅 플랫폼의 특성상 더 많은 이들의 유입을 위한 장치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마다 ‘돈 버는 앱’ 추천 글로 몸살을 앓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공짜니까?…"광고주는 손해볼 것 없는 장사"  
 
“주민번호 등록 없이 최소한의 정보 만으로 가입 가능합니다. 개인정보보호 걱정하지 마세요.”
 
최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용돈벌이 앱들 역시 이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용돈벌이 앱을 운영 중인 관계자는 “이메일 주소와 핸드폰 번호, 성별, 혼인여부, 자동차 유무 등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묻고 있다”며 “타깃에 맞춘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광고주에게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자신에게 필요한 광고만 보여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이 적은 만큼 업체들이 용돈벌이 앱을 소비자 정보를 빼내기 위한 미끼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작 '개인정보는 묻지 않는다'고 광고하지만, 스토어 등에서 기프티콘을 구입하거나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계좌 정보 등을 요구하는 곳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모바일 광고 업계 관계자는 “광고 시청으로 받은 포인트를 모아 현금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실제 혜택을 보는 소비자는 극히 드물다”며 “그러나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가입할 때 소비자들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타깃 마케팅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다”고 꼬집었다.
 
용돈벌이 앱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마케팅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광고주를 모으는 데보다는 고객 유치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러니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혜택이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비슷한 앱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다단계 추천' 마케팅이 기승을 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광고를 보는 게 공짜라고 인식하지만 사실은 내 개인정보가 기업들의 수익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며 신중하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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