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닳기 전에 단련하자

의사들이 쓰는 건강 리포트

 
  • 김창우|조회수 : 3,296|입력 : 2012.10.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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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사용하고 자주 쓰면 무엇이든 낡고 닳는 법이다. 우리 몸 속의 관절도 마찬가지. 평생 동안 우리가 걷고, 앉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잠시도 쉴 틈이 없었기 때문에 신경 써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 관절도 닳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젊을 때 제대로 관절 관리를 해주지 않았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퇴행성 관절염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낡고 닳기 전에 단련하자


◆ 고령 여성에게 많이 발병
 
대부분 고령의 나이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가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원인은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은 크게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 퇴행성 관절염과 외상이나 질병, 기형 등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속발성 퇴행성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다. 특발성 퇴행성 관절염은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속발성 퇴행성 관절염은 심한 충격이나 반복적인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55세 이하의 연령층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환자 비율이 비슷하지만 55세 이상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약 4배 정도 높다. 이는 여성의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출산이라는 거대한 경험을 겪는 등 신체적인 조건이 남성에 비해 불리하기 때문이다.
 
◆ 무릎이 가장 많아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되면 발병 부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관절을 사용할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중증이 되면 약간만 움직이거나 관절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활동하는 낮에는 괜찮다가 저녁 시간이나 잠자리 들기 전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관절염이 진행돼 연골이 소실되면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생기고 관절운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초기에는 뻣뻣한 느낌이 잠깐 드는 정도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무언가에 묶인 것처럼 뻣뻣한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특히 무릎, 손가락, 고관절 등 일생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관절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2~3년 내에 급속도로 심한 변형이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며, 대게는 수년 또는 몇 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므로 본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진단은 방사선 검사가 가장 유용하다. 그러나 방사선학적 변화가 증상 및 활동력의 정도까지 반영하진 못하기 때문에 조직, 인대, 근육, 연골 등 보다 자세한 상태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 심하면 인공관절 수술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완치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치료는 질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표다. 염증성 변화 없이 연골의 소실과 관절의 변형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연골의 변성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원인적 요인을 최대한 억제시켜 통증을 완화시키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약물요법의 주된 목적은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며, 통증이 심한 급성기인 경우에는 관절 내로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기도 한다.
 
관절의 손상이 심하고 변형도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인공 관절을 사용해 손상된 관절면을 바꿔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쉽게 말해 손상된 관절 부위에 인체에 해가 없는 다른 기구를 삽입, 대체해주는 수술 기법으로 통증을 없애주고 운동범위를 확보해주는 것이다.
 
요즘은 최소침습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소침습수술은 수술 시 절개를 최소화 해 수술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환자의 회복기간을 줄이는 수술 방법이다. 수술 특성상 무릎에는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무릎 시술이 가능하게 됐다.
 
최소침습수술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출혈량이 적고 수술 후 통증도 현저히 적으며 환자의 회복 기간이 빨라 수술 후 3시간 후부터 재활치료가 가능하다. 평소 수영이나 산보 등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관절을 단련시킬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비만은 퇴행성 관절염의 최대의 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식습관 조절과 운동으로 본인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퇴행성 관절염은 수년에 걸쳐 상당 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젊다는 이유로 방심하지 말고 질환이 시작되기 전에 관절을 보호하고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퇴행성 관절염 예방 TIP
 
1.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 수영, 산보 등을 규칙적으로 해 근육을 강화한다.
2. 퇴행성 관절염의 최대의 적은 비만. 식습관 조절로 표준 체중을 유지하자. 다양한 식품을 먹되 칼슘·비타민D 위주로 섭취한다.
3.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4. 사소한 부상이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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