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믹스' 지구촌 배꼽 잡아라

웹툰경제학/ 웹툰 한류 가능성은?

 
  • 이정흔|조회수 : 5,669|입력 : 2012.10.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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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라는 독특한 소재로 현실의 재개발 문제 등을 짚어낸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이 작품은 현재 일본 만화 잡지에 판권이 팔려 연재 중이다. 청춘남녀의 풋풋한 로맨스를 담아낸 제나/요한 작가의 <열아홉 스물하나>는 프랑스에서 출간된다.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네온비/캐러멜 작가의 <다이어트>의 단행본은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시아 4개국에서 해외 출판을 확정지었다.
 
이름하여 ‘K-COMICS(케이코믹스)’. 웹툰의 전성시대가 펼쳐지면서 해외 진출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먼저 콘텐츠를 검증받은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pop의 뒤를 이을 신한류 콘텐츠, 웹툰의 성장은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까.
 
◆ 한국이 만든 글로벌 상품…해외 네티즌 입소문 쏠쏠
 
웹툰의 해외 진출은 아직까지 그 성과 면에서는 미미한 편이다. 이성용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콘텐츠과 주무관은 “현재는 K코믹스라는 이름으로 해외 진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웹툰뿐만이 아니라 기존 만화를 통칭하는 개념이다”며 “지금까지는 80~90년대 인기 만화를 디지털 작업을 거쳐 해외에 판권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웹툰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만화 업계가 종이 출판 시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주무관은 “국내는 워낙 인터넷과 같은 인프라가 발달돼 있지만 해외에서는 아직까지 만화업계의 주도권을 종이 출판만화 시장이 잡고 있는 상황이다”며 “때문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웹툰이 해외에 판매됐을 때는 종이책이나 영화 등 다른 형태로 수출되는 것이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웹툰의 해외 진출에서 꼭 해결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박석환 한국만화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인터넷에 맞게 제작된 웹툰 콘텐츠를 종이로 옮겨놓으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한다. 때문에 국내 웹툰들이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욕구도 많고 해외 시장에서 관심도 많은 편이지만, 뚜렷한 성공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K코믹스' 지구촌 배꼽 잡아라


 
그럼에도 웹툰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요소는 적지 않다. 박 팀장은 “해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신호로 현재 정식 통로는 아니지만 해외 네티즌들에 의해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국내 웹툰이 적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호랑작가의 <봉천동 귀신>은 입소문을 얻으며 미국 만화 전문 사이트인 '코믹얼라이언스'에 번역본이 올라왔고, 이를 본 미국인들의 놀라는 반응을 유튜브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팀장은 “현재는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국의 좋은 웹툰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번역해 해외 네티즌들끼리 공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의 문화권에서 인터넷으로 만화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적어도 인터넷 만화인 웹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한다. K팝이 일부 마니아 층으로부터 확산된 것처럼 웹툰도 지금과 같은 관심이 폭발할 계기를 맞는다면 그 잠재력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그는 “특히 웹툰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국에서 처음 탄생한 만화 형태다”며 “향후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으로 세계 만화 시장에서도 디지털화가 이뤄진다면 웹툰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상품으로서 경제적 가치가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해외 시장 잡으려면…"인터넷·모바일 문화와 결합 중요"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인터넷과 같은 기술적 부분이다. 단지 좋은 콘텐츠만으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이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 팀장은 “국내에서 웹툰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는 포털과 같은 유통 채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며 “해외 시장 역시 단순히 콘텐츠만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유통 채널이 결합될 때 웹툰이 갖고 있는 매력이 제대로 보여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큐큐닷컴이라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한국의 웹툰이 연재되는 중이고, 일본에서는 네이버 재팬이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중국 큐큐닷컴을 통해 국내 웹툰의 연재 사업을 진행 중인 마일랜드 김남진 대표는 “큐큐닷컴에 중국과 일본 웹툰이 같이 연재가 되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 웹툰의 인기가 월등히 높은 편이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은 아직도 보수적인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TV 등 주요 매체에서 공포나 호러를 다루기 쉽지 않다”며 “이 같은 독자들의 욕구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웹툰을 통해 몰리는 것 같다. 한국 웹툰들도 뱀파이어 등을 소재로 한 판타지, 공포물의 인기가 높다”고 전한다. 현지의 문화적 특성을 잘 파고들면, 스토리가 탄탄하고 화려한 한국 웹툰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중국의 대형 통신사 측에서 모바일을 통한 웹툰 서비스를 제안해 이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만 해도 잠재적인 시장이 막대하다"며 "현재까지는 작품의 번역 등에 투자비가 필요한 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생각보다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몇몇 시장을 제외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아직까지 웹툰의 해외 진출이 산업적 역할을 기대하기는 이른 수준이다. 전자책 시장 등이 활성화 돼있긴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해 만화를 소비하는 문화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영미권 진출 등을 위해서는 국내와 같은 비즈니스 포맷을 동일하게 해외 시장에 가져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다"고 말한다. 현재 국내 웹툰 시장의 경우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공개하는 대신 일종의 광고수익을 얻는 지금 포털 사업의 비즈니스 포맷은 중소기업에서는 어려운 것이 사실. 대규모로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네이버와 다음 같은 대형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웹툰 시장이 형성된 것도 이 같은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도 이 같은 대기업 유통 업체들이 웹툰 비즈니스에 뛰어들어줄 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그러나 실제로 국내 웹툰을 번역하고 찾아보는 마니아층을 보면 중국 등 아시아 시장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영미권 시장의 분포도 상당하다"며 "웹툰 홍보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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