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물적분할로 선진 지배구조 갖춰
헬스케어 '글로벌 엔진' 시동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이 내년 3월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동아제약은 10월23일 이사회를 열어 내년 3월1일자로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칭)로 회사를 존속시키고 ㈜동아와 동아제약㈜로 분리하기로 의결했다. 지주회사 전환은 내년 1월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투자사업과 공통서비스 부문을 전담하고 신설될 ㈜동아와 동아제약㈜은 각각 회사의 핵심역량부분인 전문의약품 부문(ETC·해외사업)과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OTC·박카스사업)으로 별도 운영된다.

㈜동아는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0.63대0.37의 비율로 인적 분할하게 된다. 따라서 기존 동아제약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1주당 새로운 ㈜동아 주식 0.63주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0.37주를 각각 받게 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재상장이 되고 ㈜동아는 재심사를 거쳐 코스피시장에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기존 동아제약은 지주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동아제약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의약품 사업과 기타 사업부분의 레벨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독립적인 경영 및 객관적인 성과 평가를 통한 책임경영체제 확립 ▲경영 투명성 제고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 구축 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성장과 혁신을 달성해 현재 제약에 집중된 사업영역을 의료기기·서비스 분야로 확장,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목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 의약품 및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 치료 위주인 제약업 중심에서 의료서비스 분야와 신사업군 추가 등 단계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게 된다. ETC와 OTC 사업부문의 법인 분리를 통해 각 사업부문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한편 개별적 성과로 책임경영도  강화하게 된다. ETC부문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유연성을 높이고, OTC부문은 환경변화에 따른 소비자 대상 마케팅 강화와 별도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동아는 전문경영인인 김원배 사장이 맡고, 강신호 회장의 아들인 강정석 부사장이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승계 구도를 갖추게 된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의약품 분야 사업과 투자사업 분리를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로 혁신적 의약품으로 존경받는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 소식에 동아제약 주가는 경영권이 안정될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받으며 장중 최고치인 10만9000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전환으로 동아제약은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의약품 매출 회복 등으로 내년엔 전년 대비 6.4% 증가한 1조45억원,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97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한 업체는 동아제약, 녹집자,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등 총 5곳으로 늘게 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