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태양광株, 다시 빛 들까?

 
  • 머니S 전보규|조회수 : 9,842|입력 : 2012.11.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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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태양광주들도 빛을 잃었다. 태양광산업의 업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비중이 큰 유럽 국가들이 수요촉진을 위한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수요둔화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주요국들이 자국의 태양광산업을 지켜내기 위해 벌이고 있는 무역분쟁도 태양광 수요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태양광산업의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시장에서 태양광주들도 다리가 풀린 듯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주저앉고 있다.
 
지난해 4월 장중 65만7000원까지 치솟았던 OCI는 줄곧 내리막을 타며 4분의 1도 안 되는 15만5000원(11월9일 종가)까지 떨어졌다. OCI는 태양전지판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서 세계 2위 제조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발을 들인 넥솔론은 1년여가 지난 현재 공모가(4000원)보다 60% 이상 하락한 1540원을 기록 중이다.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자회사 한화솔라원을 갖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업황 부진에 그룹리스크까지 덮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을 인수하는 등 태양광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했지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배임혐의로 법정구속된 이후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양광 잉곳·웨이퍼를 만드는 웅진에너지도 한화케미칼과 마찬가지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멀고 험한 수요회복

세계 태양광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톱4 업체가 올해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의 양은 28GW로 예상수요인 25GW를 초과한다. 이들 선도업체의 생산량에 후발업체들의 생산량을 합하면 총 생산 가능량은 35KW로 늘어난다.

업황이 회복되려면 수요 확대나 공급 축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업체간 경쟁력 차이가 크지 않아 수요와 공급의 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게 업황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태양광 수요가 35GW 이상으로 확대되거나 후발업체(tier2)들의 설비가 구조조정 돼야 하지만 후발업체들은 원가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높고 재무적으로도 건전해 구조조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후발업체들의 설비 구조조정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재고 덤핑, 매출 채권 관련 손실 등 시장 교란 요인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유럽 주요 국가들의 보조금 삭감도 수요둔화를 부추겨 업황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독일과 이탈리아가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수요비중이 컸던 유럽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과거 태양광 수요는 가격이 하락하면 경제성이 확보되면서 예상보다 급격하게 개선되기도 했지만 내년에는 최대 수요지역인 유럽이 재정위기로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국가간 무역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태양광 수요 성장 및 산업발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보호주의는 태양광회사들의 원가상승과 태양광시장 규모의 축소로 그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들의 완전경쟁도 불가능해 태양광산업의 건강한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태양광업체들이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자국의 태양광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태양광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유럽 국가들도 이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과 한국산 폴리실리콘업체에 반덤핑이라며 제소한 상태다. 태양광 공급과잉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주요국간 무역 분쟁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서플라이체인(공급망) 내 재고수준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무역보호주의의 강화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업체에게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캄캄한 태양광株, 다시 빛 들까?


◆업황 반등 확인 후 접근해야

태양광산업의 업황 회복은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시점이 될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내년 하반기쯤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해소가 더뎌 공급과잉으로 인한 제품가격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과잉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업황 회복까지 장애물이 적지 않고 기간도 오래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폴리실리콘 가격의 반등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내년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선제적 대응보다 성장 모멘텀의 중심인 폴리실리콘의 가격 반등 및 수익성 개선을 확인한 후 접근하는 돌다리 두드려보기식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도 "업황 반등이 나타난다면 중장기적으로 OCI의 수혜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등 이전까지 영업적자와 같은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여부를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충분히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지금을 매수시점으로 봐도 좋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OCI는 3분기 예상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시현했고 4분기에도 강한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어 투자심리는 크게 나쁜 상황이지만 태양전지산업이 사라지는 산업이 아니고 이미 독자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 수준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폴리실리콘사업부를 제외한 석탄화학 및 무기화학사업부에서 각각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추가적인 하락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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