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KFC보다 많은 것

홍찬선 특파원의 China Report

 
  • 홍찬선|조회수 : 8,031|입력 : 2012.12.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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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과 아침식사만 제공하면서(Bed & Breakfast) 가격은 300위안(5만4000원) 이하로 낮게 받는 호텔.' 비즈니스호텔(Business Hotel)에 대한 정의다. 여관보다는 조금 고급스럽게, 하지만 정식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폭 제거해 가격을 낮춘 '경제성'을 강조한 '틈새 호텔'이다. 1950년대 미국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비즈니스호텔 바람이 중국에 강하게 불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에서 영업 중인 비즈니스호텔은 8313개. 30만~35만개로 추정되는 숙박시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3%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증가속도는 매우 빠르다. 매년 2000개 가까이 새로 개점하고 있다. 매년 400개 정도 점포를 내는 KFC를 따돌린 지는 오래고, 개별 브랜드마저 KFC보다 많아질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이 많이 모여 사는 베이징시 왕징에는 이미 비즈니스호텔이 KFC를 앞질렀다.
 
중국에서 비즈니스호텔 체인이 등장한 것은 1997년. 진장즈싱(錦江之星)이 상하이시에 1호점을 내면서부터다. 그 이후 루자콰이졔(如家快捷), 치톈(7天), 화쭈지오뎬(華住酒店) 등으로 확대됐다.
 
루자, 치텐, 화쭈지오뎬, 진장즈싱 등 4대 비즈니스호텔이 지난 3분기 중에 신규로 문을 연 호텔은 372개. 전년동기(285개)보다 87개(30.5%)나 늘었다. 지난 9월 말 현재 체인점이 1000개가 넘어 '1000店 클럽'에 가입한 곳은 루자와 치톈. 루자는 1632개, 치톈은 1236개다. 3위인 화쭈지오뎬도 938개여서 머지않아 이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진장즈싱은 658개다.
 
루자는 2007년 9월 말 201개에 불과했지만 5년 동안 무려 1431개(8.37배)나 급증했다. 앞으로도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치톈은 앞으로 6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쑨젠(孫堅) 루자 CEO도 "루자호텔을 5~10년 안에 50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서 KFC보다 많은 것

 
◆비즈니스호텔 8313개, KFC보다 많아
 
중국 전체의 비즈니스호텔은 지난 6월 말 현재 8313개. 객실수는 83만7220개에 이른다. 2000년에 비해 각각 360배, 257배나 급증했다. 중국에서 체인점이 가장 많은 KFC는 지난 9월26일 랴오닝성 따롄시에 4000호점을 오픈했다. 이미 비즈니스호텔이 KFC를 추월했다. 앞으로 5년가량 지나면 루자와 치톈의 개별 체인호텔이 KFC보다 더 눈에 띄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대도시에는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이어서 새로운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루자는 지난 9월 말 현재 243개 도시에 호텔을 개점했다. 작년 동기(174개 도시)보다 69개(39.7%)나 증가했다. 치톈은 64개 늘어난 191개, 화쭈지오뎬은 149개, 진장즈싱은 192개 도시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루자와 화쭈지오뎬은 상하이에 각각 100개 이상의 호텔을 개점했다. 상하이에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4대 비즈니스호텔 체인이 804개나 있으며 베이징에도 688개가 들어섰다. 또 항저우(343개), 선전(230개), 난징(299개), 광저우(251개) 등 대도시도 이미 200개가 넘었다.
 
지역별로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비즈니스호텔들은 지역 비즈니스호텔을 M&A(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체인을 확대하고 있다. 리위카이 진장즈싱 부사장은 "치톈은 화톈즈싱(華天之星)을 인수했고 진장즈싱은 진광콰이졔(金廣快捷)를 M&A했다"며 "앞으로 이런 M&A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톈즈싱은 후난성에 있으며, 징광콰이졔는 샨시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루자가 올해 인수한 e자콰이졔(e家快捷)는 안후이성에 자리 잡고 있다.
 
◆대도시 포화상태, 수익성 하락…M&A로 성장 지속
 
이처럼 4대 비즈니스호텔이 경쟁적으로 점포를 확장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점유율 1위인 루자의 매출액은 지난 3분기에 16억위안(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8% 급증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3370만위안(60억6600만원)으로 79.4%나 급감했다. 매출액이익률이 2.1%에 불과하다. 작년에 4억70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모타이(莫泰)168'이 아직 정상적으로 영업하지 않은 탓이다.
 
같은 기간 중 치톈의 매출액은 6억8300만위안으로 26.5% 늘었고, 순이익은 6360만위안으로 43.6% 증가했다. 화쭈지오뎬 매출액은 9억4760만위안으로 42.6% 성장했고 순이익도 9580만위안으로 64.6%나 늘었다. 그럼에도 치톈의 매출액이익률은 9.3%, 화쭈지오뎬은 10.1%에 머물렀다. 진장즈싱만이 매출액 6억4300만위안으로 7.91% 증가한데 그친 대신 순이익이 1억400만위안으로 25.11%나 늘어 가장 알찬 영업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진장즈싱의 매출액이익률도 21.8%로 가장 높았다.
 
포화상태와 수익성 하락, M&A 등 4대 업체의 급격한 외형 확대로 비즈니스호텔업계는 과점형태가 굳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8313개의 비즈니스호텔 가운데 4대 업체의 점유율은 56.83%에 달했다.
 
하지만 비즈니스호텔은 앞으로 3~5년 동안 급속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쉬에치오(雪球)재경의 우쌍마오(吳桑茂) 애널리스트는 "중국에는 현재 30만~35만개의 숙박업소가 있다"며 "비즈니스호텔 비중은 아직 3% 안팎에 머무르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창장증권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 때 중국의 비즈니스호텔 발전은 늦은 편"이라며 "중국의 비즈니스호텔업은 앞으로 연평균 40%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 호텔 매출액은 2314억8200만위안(41조6600억원)에 달했다. 반면 비즈니스호텔 매출액은 전체의 11.23%인 260억위안(4조68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6월 말 현재 비즈니스호텔 수도 8313개로 일반여관의 24.45%, 전체 숙박시설의 15.11%에 그쳤다. 리위카이 진장즈싱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비즈니스호텔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때 중국은 아직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한때 한국 도시에서 가장 많은 것은 다방이었다. 지금도 커피숍이 매우 많다. 교회도 매우 많다. 인구가 13억명이나 되는 중국에는 가는 곳마다 비즈니스호텔이 눈에 띄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소득이 늘어나면서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어 이런 시대는 더욱 앞당겨질 것이 확실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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