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 내년엔 살림 좀 나아지나

가입자당 매출액 견인 본격화…SKT·KT 기업가치 상승할 듯

 
  • 전보규|조회수 : 5,536|입력 : 2012.12.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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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는 2000년대 초 증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주식으로 전성기를 보낸 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성장성이 부각되며 쾌속질주를 했던 통신주는 성장둔화와 경쟁심화, 잇단 정부규제가 맞물리면서 좀처럼 뒷걸음질을 멈출 생각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에서 지난 수년간 힘을 쓰지 못한 통신주들의 상황이 내년부터는 상당히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활성화에 따른 가입자당 매출액(ARPU) 증가와 마케팅 경쟁완화, 비통신사업 가치 부각 등에 힘입어 주가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 ARPU 성장 가속화로 이익 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13년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며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 내년엔 살림 좀 나아지나

 
◆꼭대기서 떨어진 통신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전까지 승승장구하던 통신주는 경쟁과열에 정책 리스크까지 덮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신주들은 2000년대 중반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마케팅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수익성도 하락한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통신요금 인하가 거의 매년 이뤄졌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 주도의 통신요금 인하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진행돼 통신업계는 더욱 압박을 받았다. 2008년에는 문자요금이 3분의 1가량 인하됐고 2009년에는 데이터요금 인하, 20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초당요금제 도입과 기본요금 1000원 인하 등의 조치가 시행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는 대통령 임기 내 통신요금 20% 인하라는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해 매년 요금인하를 단행했다"며 "(통신사에) 마케팅비용을 줄여 요금을 인하하고 설비투자를 확충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한때 황제주를 배출하며 할증을 받았던 통신주는 현재 할인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SK텔레콤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12~13%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1% 수준에 불과하다.
 
◆ARPU 증가, 수익성 UP! UP!
 
증시 전문가들은 통신주들이 내년에는 바닥에 떨어진 위상을 되찾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LTE 가입자 증가로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대다수 LTE 가입자의 요금할인 후 ARPU가 현재 통신사 ARPU대비 높게 나타나고 있어 LTE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 ARPU 상승세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지난 3분기 ARPU 상승률이 성수기인 2분기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이동전화 ARPU 성장세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내년 통신산업 이익 증가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TE 보급률이 일정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마케팅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양 연구원은 "3G 사례처럼 LTE 보급률이 30%를 넘어서는 올해 연말~내년 초부터 마케팅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며 "이동통신사들이 2007년 본격적으로 3G가입자를 유치하기 시작한 뒤 보급률이 30%를 넘어선 2008년 6월(33.4%) 이후 SK텔레콤과 KT의 순증 가입자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경쟁이 완화됐고 이때부터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비용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LTE 보급률은 올해 말 29%, 내년 말에는 45%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약정 위약금제도 및 보조금 과다지급과 관련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도 마케팅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약정 위약금제도 도입에 따라 향후 1~2년간 가입자 록인(lock-in) 효과로 해지율 하락 및 마케팅 비용 감소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방통위의 보조금 과다지급 조사로 번호이동 가입자가 감소되는 가운데 업체별로 영업정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전반적인 마케팅 경쟁 상황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입자를 다른 통신사에 빼앗길 가능성이 줄어들 뿐 아니라 분위기 상으로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설비투자(CAPEX) 부담도 한층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G와 관련된 설비투자는 이미 정점을 지났고 다음 세대(5G)의 무선통신은 아직 상용화에 대해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통신에서의 5G는 빨라도 2014~2015년 쯤 표준이 제정되고, 상용화되기까지는 그 이후 2~5년 정도가 더 소요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통신주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사업 등 자회사 가치 부각
 
통신주들은 기존 통신사업뿐 아니라 미디어 등 비통신사업의 가치도 본격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통신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디어사업은 IPTV로 인해 유료방송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유무선 플랫폼사업과 카드·렌탈·부동산 등 자회사를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 및 자회사의 가치창출이 본격화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의 가치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IPTV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SK그룹 내 미디어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무선경쟁력과 합쳐지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키워나가는 중이다.
 
SK텔레콤에서 작년 10월 분사한 SK플래닛은 11번가, T-스토어, T-맵, 틱톡 등의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콘텐츠 전문 플랫폼회사다. SK플래닛은 자회사인 SK컴즈와 로엔 등 6개사와 내년 9월 말까지 공정거래법상 지분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들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및 구조조정 이슈가 지속돼 기업가치도 계속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KT도 스카이라이프의 미디어사업을 비롯해 KT캐피탈과 BC카드의 금융사업, KT렌탈의 생활서비스 사업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갖춘 자회사의 가치가 빛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카이라이프는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 1위로 올라서면서 KT와의 결합상품의 위력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크게 인정받지 못했던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인정되면 기업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연구원은 "KT가 과거 전화국사로 사용하던 부동산을 매각차익이나 임대수익으로 개발하고 있고 전화선으로 사용되던 동케이블은 최근 매각이 결정됐다"며 "KT는 동케이블 매각으로 1조5000억원 이상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이며 현금화할 수 있는 부동산의 가치는 최소 4조~5조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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