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승풍파랑' 하리라

<송기자의 시선> 지과필개를 읊다

 
  • 머니S 송협|조회수 : 5,570|입력 : 2012.12.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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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쉽지 않은 결정을 쌍용건설 임직원들은 실천하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표현한다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회사를 지켜내야겠다는 강한 의지는 회생의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업계는 그야말로 극심한 진통의 연속이다. 해마다 시장불황의 거센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크고 작은 건설사들이 도산하거나 제기능을 상실한 채 '좀비 기업'으로 전락되고 있음은 이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주택공급에 치중했던 대다수 건설사들은 장기간 지속된 불황의 날카로운 칼날을 피하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법정관리라는 극단적 결과를 초래했고, 이중 일부 몰지각한 경영주들은 막대한 부채를 나몰라라 하며 자신의 재산 챙기기에 급급해 수 많은 직원들과 협력사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0년 극심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상장폐지 된 성원건설의 오너 전윤수 회장이다. 채권단의 자구책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신만 살겠다고 막대한 자산을 빼돌리고 해외 도피길을 선택, 수 많은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면서 그에게는 '도덕적 해이'의 전형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쌍용건설, '승풍파랑' 하리라

이미지_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반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수 많은 경영진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하고 사재를 털어 회사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쌍용건설은 분명 그 가치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쌍용건설은 재벌그룹 계열의 지원을 받고 있는 타 건설사와 달리 비재벌 계열 건설사 중 해외사업 강점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한파 속에서도 쌍용건설은 해외부문에서 약 3000억원대 수주를 올리면서 회사 유동성에 기여했으며, 현재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해 수주가 임박한 사업만 무려 100억달러 이상을 확보할 만큼 건실한 성장동력을 갖춘 건설사로 지목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그 두각을 보여주고 있는데,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평가받고 있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건립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을 만큼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쌍용건설' 브랜드를 인수하겠다는 입질만 내놓더라도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일부 졸부근성의 기업들이 그동안 인수의향을 제시하고 나선 것도 부지기수다.

쌍용건설은 수년 째 자신의 브랜드에 걸맞은 제 주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일부 개미 기업들의 입질에도 아랑곳 없이 굳건히 자신을 지켜 온 쌍용건설은 현재 신주 투자자 유치(유상증자)를 위해 CEO는 물론 건설현장의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십시일반 사재를 털어 회사정상화를 위한 눈물겨운 투쟁을 펼쳐 나가고 있다.

어떤 외압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근성과 뚝심, 그리고 끈끈한 '애사심'으로 자신을 지켜나고 있는 쌍용건설의 이같은 자구 노력의 결과는 최근 막강 재력을 소유한 홍콩 기업과 룩셈부르크 기업 등 8개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얻어내는 촉매제로 작용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송나라 시대 '송서(宋書)' '종각전(宗慤傳)'에 보면 '승풍파랑(乘風破浪)'이라는 말이 있다. '거센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정진하다 보면 가슴속에 품은 뜻을 기필코 이룰 수 있다'는 뜻으로, 난세를 스스로 극복하고 있는 쌍용건설 임직원의 뜨거운 '애사심'에 결국 쌍용건설이 생존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설명하는 격언임에 분명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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