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랜드마크, 꼭 세운다"

People/ 존 포트만 '포트만홀딩스' 회장 父子

 
  • 송협|조회수 : 5,211|입력 : 2012.12.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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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복합개발사 설립한 건축업계 '아귀레'

<아귀레, 신의분노>(Aguirre, der Zorn Gottes, 1972)는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로 통한다. 독일의 귀재 베르너 헤어초크가 감독을, 클라우스 킨스키가 주연을 맡았다. 조셉 콘라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을 토대로 만든 영화인데, 훗날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간의 초인적 의지와 운명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다루고자 했던 헤어초크 감독의 의도는 광활한 아마존 앞에서 더욱 웅장하게 드러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전설의 땅을 정복하기 위해 스페인 원정대를 이끄는 아귀레가 찾던 곳은 바로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다.

◆ '포트만홀딩스'는 어떤 회사?

포트만홀딩스(PortmanHoldings)는 1560년대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세계를 누빈 스페인 원정대와 같다. 1960년대 '복합개발'이라는 개념이 전무했던 시절 세계 최초로 '디벨로퍼'를 정착시키면서 미개발된 지역을 체계적으로 도심화하는데 성공한 '부동산개발' 기업이다.

"한국의 랜드마크, 꼭 세운다"
설립자 존 포트만(John C.Portman, JR) 회장은 지난 1956년 건축설계 전문기업 '포트만홀딩스' 설립 이후 60년간 고향인 애틀랜타를 비롯해 전세계 곳곳에 복합개발을 성공적으로 상징적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존 포트만 회장은 애틀랜타 도시 전체 200만㎡규모를 갈아 엎으면서 쇠락하고 있는 도심재생을 위해 복합개발 시스템을 도입해 결국 30년간의 노력 끝에 세계적인 첨단 도시로 탈바꿈 시켰다.

존 포트만 회장에 뒤를 이어 40년째 건축과 부동산개발 사업에 뛰어든 아들 존 포트만 3세(John C. Portman Ⅲ·65세) 부회장은 미국 디벨로퍼 최초로 중국시장을 진출한 것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받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마리나스퀘어호텔 3개동 총 25만㎡, 상하이센터(25만㎡)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면서 포트만홀딩스는 중국시장의 대표적인 미국 디벨로퍼 브랜드로 정착했다.

"포트만홀딩스의 개발 방식은 다운타운(도심)을 대상으로 한 개발에 국한되지 않고 낙후돼 저평가된 미개발지역을 새롭게 다듬어 향후 높은 투자가치가 보장되는 최고의 뉴타운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포트만은 고향인 애틀랜타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LA, 디트로이트 등 미국 도심 핵심부를 디자인한데 이어 중국 상하이 최대 비즈니스 복합 단지인 '상하이 센터','싱가포르 마리나샌드스퀘어 호텔 3개동을 건립하면서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특히, 천안문 사태로 중국을 찾는 외국인 출입이 거의 전무했던 지난 1989년 당시 존 포트만 부회장은 1년의 절반 이상을 대만과 중국 상하이를 오가며 중국어를 배우면서 중국시장을 공략한 것은 미국 디벨로퍼 업계 전반에서 회자되고 있다.

◆ 한국과의 첫 인연...송도 국제도시 랜드마크

포트만홀딩스의 창업주 존 포트만 주니어 회장과 그의 아들 존 포트만 3세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를 앞두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당시 인천 송도 내(現 파라마운트 개발 부지)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에 대우그룹 신사옥 설계를 의뢰하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IMF 외환위기로 예정됐던 대우그룹 신사옥 설계 프로젝트는 비록 좌초됐지만 존 포트만 부자는 그로부터 6년 후인 2004년 국내 최대 규모의 '송도 랜드마크' 프로젝트 사업을 계기로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 독려에 힘입어 2008년 포트만홀딩스는 국내 최대건설사인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SYM 등과 더불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포트만 부회장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송도 랜드마크에 대한 열정과 현대건설, 삼성물산이라는 한국 최대 건설 브랜드가 참여한다는 것이 포트만홀딩스가 한국 진출을 선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한국의 랜드마크, 꼭 세운다"

존 포트만 부회장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안상수 전 시장은 자신의 임기 내 무엇인가 보여주는 것이 아닌 앞으로 10년, 20년 후 장기적인 비전을 내다볼 줄 아는 미래형 지도자였다고 회고한다.

◆ 답답한 시책...7년 세월 성과없이 흘렀다

포트만홀딩스가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SYM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송도 랜드마크시티 유한회사(SLC)는 인천시 및 경제자유구역청과 최근 2년간 사업 추진 협상안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지난 9월 송도 랜드마크 사업부지인 6·8공구 내 일부토지를 교보증권에 매각한 것과 관련해 SLC는 두 기관에 매각 의도가 무엇인지 밝힐 것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인천경제청이 SLC에 대한 감사 및 검열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존 포트만 부회장은 "SLC와 인천시의 분쟁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포트만이 토지비를 지불하고 싶어도 그곳은 매립되지 않은 바다였다. 말 그대로 땅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금을 지불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업조건에 대한 협상을 요구하는 SLC 측을 상대로 인천시는 계약금 한푼 안낸 비양심적인 기업이라고 하는데 어불성설이다. 전임 시의회가 사업을 승인한 계약을 사람이 바뀌었다고 현 시의회에서 전면백지화 한다면 포트만 입장에서는 계약서에 명시한 대로 싱가포르 법원에 제소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 랜드마크 만들고 싶다"

포트만 부회장은 오랜 기간 마찰을 빚고 있는 송도 랜드마크 사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금까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프로젝트를 수행해왔지만 단 한번도 송사에 휘말리거나 사업이 난항을 겪은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간사업 과정에서 마찰을 빚어 미국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한 것 역시 포트만홀딩스 창립 이래 처음이다.

포트만 부회장은 "인천시를 상대로 정치적 논리나 법적 공방을 펼칠 생각은 없다. 다만 꼬여있는 문제를 제대로 풀고 싶을 뿐이다. 사람이 바뀔 때마다 대화의 본질을 비켜가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인천시에 일부 땅을 제공하겠다고 했음에도 해답이 없으니까 미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시를 상대로 외교적 압박이나 법적 공방을 펼칠 생각은 없다. 다만 꼬여있는 문제를 지금이라도 풀고 싶은 마음뿐 이다. 사람이 바뀔 때마다 대화의 본질에서 벗어나니까 답답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인천시에 토지 일부를 양도키로 제안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부득이 미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존 포트만 회장은 송도 랜드마크사업은 인천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외국 투자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송도 랜드마크는 인천과 한국 전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며 "협상이 정상적으로 진행돼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가장 빠른 기간 내에 세계에서 가장 품격 있는 최고의 빌딩을 포트만홀딩스가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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