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따라오면 알려주~馬

연중기획 <함께 맞는 비> 1년/장애인과 더불어 살아요

 
  • 배현정|조회수 : 3,470|입력 : 2012.12.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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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서화에세이 <처음처럼>에 나오는 문구다. 누군가를 도울 때 그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같은 입장에 서 있을 때야 말로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 10대 경제대국’ ‘국민소득 2만달러’의 대한민국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사회 소외계층이 여전히 존재한다. <머니위크>는 2012년 연중 캠페인 ‘함께 맞는 비’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어려운 이웃과 사회 소외계층을 찾았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에게 ‘싼타 할아버지’가 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같이 고민해왔다. 송년호를 맞아 <머니위크>는 한해 동안 펼쳐온 ‘함께 맞는 비’ 캠페인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아직도 구원의 손길에서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특별지면을 마련했다.
의족 후원 경주마 '당대불패', 기부 명예의 전당에 '이름'
 
"당대불패처럼 달리겠습니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인 이준하 선수(36)는 올해 너무도 특별한 산타의 선물을 받았다. 말(馬)로부터 다리(의족)를 선물 받은 것. '산타 경주마'인 당대불패가 지난달 '제9회 대통령배 대상경주'의 우승상금 중 1억원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고, 이 기부금 중 일부가 사회복지법인 에이블복지재단의 '스포츠형 및 활동형 의족지원' 후원금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12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린 '의족 전달식'에서 이준하 선수는 "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뛸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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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당대불패(가운데)의 대통령배 우승장면
사진제공_에이블복지재단
 
이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고 꿈도 잃었다.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준비해온 그의 목표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10여년의 긴 방황을 겪은 뒤에야 철인3종 선수였던 매형의 권유로 스포츠를 통해 다시 사회에 나설 용기를 갖게 됐다. 그렇게 운동을 시작한 때가 2006년. 꾸준히 노력한 끝에 2009년 국내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로 선발돼 4년 연속 3관왕에 올랐다.
 
2008년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체육인 27인'에 박태환, 김연아, 박지성, 이승엽, 이봉주, 장미란 등 스포츠스타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대회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장애인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한 뒤로 이 선수는 "올림픽의 꿈은 사실상 포기했었다"고 말했다. 수영과 사이클은 상위권에 들었지만, 달리기에서 기록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의족을 하고 달리는 장애인 선수는 의족의 기능성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데, 고가의 스포츠형 의족(1500만원 상당) 구입은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달리기에서 전체 꼴찌를 했습니다. 저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스포츠형 의족을 하고 나왔는데 도저히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현실의 벽 앞에 주저앉았던 그가 당패불패로부터 의족을 선물 받고 세계적 선수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2016년 브라질장애인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장기적 훈련에 돌입했다. 이 선수는 "브라질 장애인 올림픽에서 철인3종 경기가 처음으로 정식 채택되는데 이번에 선물 받은 의족으로 첫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선수에게 '다리'를 선물해준 당대불패는 이름처럼 대통령배를 3연패한 최고의 경주마다. 또한 뛰어난 실력 만큼 선행에도 앞장서는 '경주마 기부왕'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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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하 선수(왼쪽)와 '당대불패' 마주 정영식씨
사진제공_에이블복지재단
 
이미 지난해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을 한 뒤 우승상금 가운데 1억원을 장애인 핸드사이클 선수 양정관씨에게 기부해 고액기부자들의 명예의 전당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사랑의 열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중 동물은 당대불패가 유일하다. 
 
'당대불패'의 마주 정영식씨(53·범한산업 대표)는 "난치병을 극복하고 재기해 대통령배 준우승 상금의 절반을 기부한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1호 '백광'을 보고 감명 받아 기부를 결심했다"며 "경주마인 당대불패가 주변의 이웃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의 다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동물 이름으로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후원금은 이준하 선수 외에 의족이 필요한 학생 3명에게도 전달됐다. 선동윤 에이블복지재단 이사장은 "전달한 의족들은 대상자들의 욕구에 집중한 맞춤형 의족으로 그만큼 가치가 있다"며 "특화된 나눔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작은 정성으로 실천하는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삶'  
 
작은 관심으로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질 기부도 중요하지만 장애인과 함께 하려는 마음과 그 실천 또한 매우 가치있는 나눔의 방법이다.
 
김성수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국장은 "국가의 복지시스템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인식이 낮은 것이 통합사회로 가는데 더욱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옆자리를 드립니다!"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일대일로 문화공연이나 스포츠경기를 체험함으로써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부정적인 편견을 해소해 사회통합에 기여하고자 하는 프로그램.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이메일(cfpd@chol.com, cindy754@hanmail.net), 장애인먼저 실천운동본부의 홈페이지(www.wefirst.or.kr), 페이스북(www.facebook.com/nextseat), 전화(02- 784-9727)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에이블복지재단과 기아자동차가 함께 하는 '초록여행'은 장애인들의 여행을 위한 차량, 유류, 경비 등까지 총체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 여기에 일일운전 봉사, 여행지에서의 보조활동, 차량세차 봉사 등을 통해 초록여행의 든든한 지원자로 참여할 수 있다. 초록여행 홈페이지(greentrip.kr) 또는 전화(1600-4736)를 통해 신청 및 문의하면 된다. 
 
또한 '당대불패'처럼 장애인의 의족 등 보장구 지원 사업에 동참하고 싶다면 에이블복지재단의 후원계좌(농협중앙회 301-0091-3934-81)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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