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빚과 그늘

빛나는 스타 vs 빚내는 스타

 
  • 이건희|조회수 : 155,542|입력 : 2012.12.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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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양극화가 시대적인 화두로 등장했다.
 
업계별로 양극화가 가장 심한 곳 중 대표적인 곳이 연예계가 아닐까 싶다. 근래 들어 흥행에 크게 성공하는 국내 영화가 늘어나고 케이블TV를 비롯해 연예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매체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각종 수단이 많이 늘어났지만 개별 연예인 간 수입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다매체 시대가 돼 일부 연예인에게는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난 반면 제대로 된 수입이 별로 없는 연예인들도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일이 없을 때 연예인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한다. 가수 편승엽은 방송을 쉬는 공백 기간에 가스요금이 120만원 체납돼 가스공급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KBS 2TV <여유만만>). 또 그룹 '쿨'의 김성수는 방송 출연이 뜸해지고 수입이 떨어져 밖에 나가지도 못한 채 집에만 머물다 친구가 사오는 편의점 음식으로 버텼던 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보컬그룹 'V.O.S'의 전 멤버 박지헌은 가수란 직업으로 노후를 설계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가수활동으로 7년간 모은 돈을 라이브카페 사업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려 분유 살 돈도 없는 생활을 하다 결국 사채를 쓰게 됐다고 고백해 충격을 줬다. 이외에도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린 얘기를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토로한 연예인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들은 자존심 때문에 생활고를 드러내지 못한다. 고정된 수입이 없는 불안감에 부업을 하는 경우도 흔하지만 사업에서 크게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사업 실패로 오히려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워지기도 한다.
 
연예활동만 하느라 세상물정에 어둡다보니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사업 자금난에 시달리다 돈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연예인도 있고 사업실패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들도 있다.
 
연예인의 빚과 그늘

사진_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돈 가장 많이 번 연예인은 누구?
 
시대의 변화로 연예계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으며 어떤 분야든 한번 인기를 얻으면 다른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발생해 수입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돈을 잘 버는 연예인의 수입은 더욱 크게 늘어난다. 12월1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eNEWS의 '명단공개' 프로에서는 '2012 연예계 수입 왕중왕전'을 주제로 올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연예인의 명단과 수입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7위는 정형돈이다. 5편의 예능프로그램으로 거둬들인 총 출연료 수입만 약 10억원으로 예상됐다. 또 돈가스 '도니도니'가 20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대략 21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그의 지난해 총수입은 30억원가량으로 추정됐다.
 
6위는 'JYJ'로 활동 중인 박유천이다.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와 <보고 싶다>의 출연료가 4억원으로 추정됐다. JYJ의 월드투어 콘서트로 13억원, 4개의 CF로 약 4억원 등 총수입이 최소 3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5위는 배우 김태희로 지난해 출연한 영화작품은 없었지만 광고 편당 10억원이 넘는 최고의 개런티를 받는 광고모델로서, 9개의 CF 계약을 체결했다.
 
4위와 3위는 역대 한국 영화사상 6번째로 1000만관객을 돌파했고 지난해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의 주인공 김윤석과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주인공 이병헌이다. 이병헌이 김윤석보다 수입이 앞선 이유는 영화출연료 외에 CF 및 부가수익과 해외활동 수익이 많이 더해져서 총수입이 약 5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2위는 강남스타일로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말춤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대박을 낸 싸이다. 세계 3대 통신사인 미국의 AP에 따르면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벌어들인 돈은 최소 810만달러(약 87억6000만원)에 달한다. CF 수익과 해외 출연료 수입도 상당하다.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싸이의 30분 공연 출연료는 300만위안(약 5억2000만원) 수준이다.
 
2012년 대망의 연예계 수입 1위는 양현석이다. 그가 올린 수익 중 가장 많은 금액은 역시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싸이를 통해 획득했다. 싸이의 올해 수익은 약 330억 원인데 7대 3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이중 양현석의 몫은 100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YG의 주가상승으로 인해 최대주주 양현석 개인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외에도 2012년 상반기 기준 양현석 소유의 부동산 총액이 약 332억원에 달하는 등 부동산 부호이기도 하다.
 
연예인의 빚과 그늘
 

◆연예인 1인당 평균소득 3765만원
 
지난 10월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낙연 의원이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배우·탤런트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은 3765만원이다. 이 수치만 본다면 직장인 근로자 1인당 연평균 소득액 2643만원과 개인사업자의 2648만원에 비해 42%나 많다.
 
가수는 연평균소득이 3319만원으로 직장인보다 26% 더 많았다. 다만 모델은 연소득이 704만원으로 직장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연예인 직종 내에서 수입 양극화가 극심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개인마다 연소득의 차이가 커서 같은 직종 내에서의 수입 양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1년 방송 출연료 기준으로 연소득 1000만원 이하인 연예인이 무려 70%에 달한다(한국 방송연기자노동조합 자료).
 
반면 1억원을 초과하는 비율도 6.6%나 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근로소득자 중 2010년 기준 급여총액이 1억원 이상인 비율(1.84%)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이처럼 연예인 중에서는 고소득을 올리는 비율이 일반근로자에 비해 높은 반면, 소득수준이 빈곤계층에 불과한 연예인 비율도 매우 높다.
 
연예계의 양극화가 심한 이유는 시장의 기능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하는 이론인 신자유주의 논리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인데다 연예계 각 분야마다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포함돼 있어서다.
 
하지만 연예계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을 넘어서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등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정도가 커지고, 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시대인 만큼 양극화 문제에 대처하는 정책적 배려가 다른 어떤 분야 못지않게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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