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격식 버려야 즐거운 술"

People/김준철 한국와인협회 회장

 
  • 머니S 문혜원|조회수 : 3,597|입력 : 2012.12.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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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격식을 따지는 술이 아닌 즐거움을 위한 술입니다. 법도에 맞지 않을까 스트레스 받으면서 마시는 건 이미 술이 아니겠죠."

김준철 한국와인협회 회장은 와인의 역사와 문화 등 이론은 물론 와인 제조까지 통달한 자타공인 '와인박사'다. 와인업계에 발을 들인 지 올해로 26년. 동아제약에 재직하던 당시, 회사가 애플와인 파라다이스를 인수하며 와인제조를 그에게 일임했다. 현재는 '김준철 와인스쿨' 원장으로 와인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의 와인 사랑은 26년의 세월만큼이나 깊다.

그가 와인의 매력에 눈뜨기 시작한 건 대학교 재학시절부터다. 고려대 농화학과에 다닐 때부터 효모를 연구하며 전통주를 만드는 등 술과 관련된 일을 꾸준히 해왔다.

"대학시절부터 술과 관련이 있다 보니 동아제약에서 애플와인 파라다이스를 인수할 때 제가 주축이 돼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죠."
 
"와인은 격식 버려야 즐거운 술"

사진_류승희 기자

김 회장이 만든 와인은 이른바 '작업주'로 통했다. 애인과 데이트할 때 마시면 더없이 좋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값도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김 회장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애플와인 파라다이스가 수입와인에 밀려 판매가 저조해진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주류 수입이 일반화됨에 따라 국산 와인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김 회장은 결국 와인 제조 일을 그만 뒀다.

"와인 일을 떠나서 다른 일도 했었지만 결국 다시 시작한 게 와인 교육사업이었습니다. 저보다 더 와인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죠. 와인의 속성을 가르치는 게 아닌 격식으로만 가르치는 업계의 풍토도 제가 와인 교육사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입니다."

김 회장은 와인업계에 과도한 격식문화가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와인을 따를 때 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잔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건배를 할 때는 어디까지 잔을 올려야 하는지 등 지엽적인 것만 가르치다보니 정작 술에는 관심이 없고 격식만 따지게 된다는 것이다. 와인을 따 놓고 오랜 시간 후에 마셔야 한다거나 잔을 흔들어 산소를 섞으면 맛을 부드럽게 한다는 것 등도 근거 없는 풍문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와인 고유의 향을 해치며 맛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와인업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와인이 더욱 대중적인 술 문화로 자리 잡아가야 합니다. 얼마나 비싼 와인을 마셨는지가 중요한 게 아닌, 저렴하고도 맛있는 와인에 대한 소문이 퍼져야 하죠."

그는 와인시장이 불황과 함께 다소 침체됐다고 말한다. 이럴수록 격식이 아닌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1만원 이하의 와인 중에서도 즐길 수 있을 만한 것들은 얼마든지 많아요. 음악이나 미술처럼 와인은 알면 알수록 더욱 즐거움을 주게 될 겁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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