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서 용 만드는' 필리핀 빈촌

이주의 책/<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 머니S 양준영|조회수 : 3,154|입력 : 2012.12.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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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빈민 도시 톤도의 파롤라 마을은 거대한 쓰레기산이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다. 인구의 80%가 빈민인 필리핀에서도 가장 못사는 지역으로 극빈층과 흉악범이 들끓는다. 이런 곳에 필리핀 최고의 명문대학을 나온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톤도에 있는 교육센터를 졸업한 뒤, 국립 필리핀 대학을 나온 살로나 우바스 등 8명의 교사는 톤도로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톤도 교육센터의 교육 철학과 방침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교육이 학교 시험 성적에서 우월한 사람을 길러내는 입시교육에 매달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인간적인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톤도 교육센터에서 중요한 것은 꿈과 욕망의 구분이고,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가난한 톤도 사람들의 부요한 꿈과 희망 이야기, 바로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이다.

이 책은 꿈과 욕망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한국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살고 싶으면 돈이든 권력이든 잡아야 한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걸 꿈으로 간직하라고 한다. 하지만 변호사나 의사, 대학교수가 되는 것은 절대로 꿈이 아니다.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아이의 삶은 얼마나 불행한가.”

욕망은 단순히 자신의 충족을 위한 것이다. 꿈은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하게 한다. 우리나라 교육은 주로 욕망을 위한 교육이 우선한다. 톤도 아이들을 위해, 가난한 고향으로 돌아오는 톤도의 교사들을 보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교육을 했길래, 그들은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다시 돌아온 것일까?

톤도의 교육센터에서는 성적이 좋건 나쁘건 이른바 ‘꿈 교육’을 한다. 이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었는데, 무려 350년간 식민지배를 받으며 희망을 박탈당해왔기 때문이다. 아직도 권력을 가진 이들은 국민들이 꿈을 갖지 못하도록 한다. 꿈을 잃어버렸고 철저하게 생물학적인 이기주의만 판을 치게 됐다. 꿈 교육은 이기적인 꿈을 꾸게 하는 게 아니라 나와 너 그리고 사회와 나라의 꿈과 연결되게 한다.

그럼 무엇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교육일까. 톤도 교육센터에서는 꿈의 철학이 교육적으로 전달된다. 지역과 사회와 나라를 사랑해야 하고,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이며, 공부 잘해서 좋은 회사에 가는 게 최선의 삶은 아니라고 가르친다.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에 들어가고 변호사·의사가 되는 것만이 최고는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인가 되어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각자 재능의 발견과 강화다. 그곳에서는 지속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내게 주어진 재능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도록 만든다. 이를 위해 좋아하는 것과 재능을 발견해서 그것을 즐기는 법도 매우 중요하게 교육한다.

톤도의 교육에 의거해 볼 때 욕망 즉,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소유욕은 누구에게도 꿈이 아닐뿐더러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각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 행복하고, 그것이 꿈이라고 생각할수록 각 개인은 물론 나라 전체가 골고루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개천서 용 만드는' 필리핀 빈촌


이지성 외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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