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화룡유회' 될라

<송기자의 시선> '지과필개를 읊다'

 
  • 송협|조회수 : 4,140|입력 : 2012.12.28 10:48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호떡집에 불난 듯이 내놓기만 하면 팔리는 호떡을 보며 흐뭇해 하는 상인의 얼굴이 연상되는 곳이 바로  최대수혜지로 손꼽히는 세종시 부동산시장이다. 하지만 장사는 안 돼도 고민이고 잘 돼도 고민이라는 말처럼, 시장은 적절한 수요와 이에 맞춘 공급이 원활할 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

비근한 예가 송도국제도시가 아닐까 싶다. 과거 동북아 중심도시를 표방하며 개발된 송도국제도시는 경제자유구역(IFEZ)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를 비롯해 글로벌 학군을 기대한 실수요들이 몰려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주목받으면서 공급만 하면 전광석화와 같이 청약이 마감되는 금싸라기 도시로 군림했다.

송도신도시 내 분양아파트를 비롯한 분양권 물건이 자취를 감출 정도로 프리미엄(웃돈)이 최고 3억~4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음에도 수요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말처럼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평정했던 송도신도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세가 꺾였다. 뒤늦게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막차를 탔던 수요자들은 현재 집값 하락에 매수세마저 끊겨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반면 지방 평준화를 앞세워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중앙부처 이전이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세종시 부동산시장은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부동산시장이 극심한 침체현상을 나타내는 상황에서도 매매·전세가 등에서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언론매체는 연일 중앙부처 이전과 각종 개발호재가 가득한 세종시를 헤드라인으로 장식했으며 이에 질세라 건설사들은 앞다퉈 신규 물량을 토해냈다.

실제로 세종시를 비롯한 충남 아산, 천안, 공주 등 주변지역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은 서울·수도권 가격보다 웃돌 만큼 세종시 일대는 그야말로 송도신도시 이후 최대 투자처로 손꼽힐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잘 차려진 밥상도 너무 과하면 탈이 생기듯 지난 2012년 9월부터 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공무원 인프라가 집중되고 있는 세종시는 들끓는 임대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지역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 및 기업체 직원들이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아파트 분양보다 임대를 선호하면서 세종시 인근 오송, 대전 노은지구, 조치원 일대 대학가 등의 임대 물량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종시로 내려오는 공무원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종시 및 주변 임대가격이 평소 2~3배이상 뛰어올랐고, 이 때문에 새학기를 준비하며 집을 구해야 하는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높은 웃돈이 형성된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 아파트가격 고점 현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냐는 것이다.
 
최근 몇년 새 공공부문과 민간건설사들은 새로운 노른자위 땅인 세종시를 중심으로 물량을 쏟아냈다. 중앙정부부처 이전에 따른 막대한 공무원 수요를 비롯해 기반시설 개발에 따른 인적 인프라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 학군과 서울 수도권지역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수요 심리가 공무원들 사이에서 형성된데다 KTX열차를 이용해 1시간이면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여건, 여기에 임대를 선호하는 수요가 지배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세종시 열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평가다.

<주역(周易)> 효사(爻辭)에 보면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이 있다. '기세등등하게 하늘 끝까지 승천한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는 뜻의 이 고전에서 필자는 개발호재가 기대돼 눈에 보이는 성과가 드러나고 있지만 결국 시장변수에 따라 또 다른 악재로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음을 감지한다.
 
부동산시장에서 최근 '나홀로 선방'을 하고 있는 세종시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0%
  • 0%
  • 코스피 : 3267.53상승 2.5711:50 06/18
  • 코스닥 : 1013.67상승 9.9511:50 06/18
  • 원달러 : 1132.60상승 2.211:50 06/18
  • 두바이유 : 73.08하락 1.3111:50 06/18
  • 금 : 72.35하락 0.4311:50 06/18
  • [머니S포토] 노형욱 "광주 건물붕괴 사고 송구스럽게 생각"
  • [머니S포토] 청년 창업가들과 만난 정세균 전 총리
  • [머니S포토] 투신 시민구한 환일고3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 시장 표창
  • [머니S포토] 제20차 일자리위원회, 한자리에 모인 정부·노동·재계
  • [머니S포토] 노형욱 "광주 건물붕괴 사고 송구스럽게 생각"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