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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경제전망/ 산업권역별 기상도

 
  • 김진욱|조회수 : 4,942|입력 : 2013.01.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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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매해 전국의 교수들이 한해를 돌아보며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2012년에는 '거세개탁'(擧世皆濁)이 꼽혔다. 혼탁함이 한국사회에 만연한 가운데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지난 2012년을 뒤덮었던 '혼탁함'은 경제계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장기화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확실성과 혼란스러움이 시장을 지배했다. 새해를 맞이함에 있어서 지난해를 먼저 되돌아보는 것은 단순한 정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13년이 지난해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데자뷰'(deja vu)를 예견할 만큼 지난해의 침체와 불확실성의 국면이 반복될 여지가 높아 보인다. 이처럼 희망보다는 고난이 먼저 그려지는 계사년(癸巳年)이지만, 리스크에 대비한다면 위험은 그만큼 줄어들고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머니위크>는 새해 증시를 비롯해 금리, 환율 등 돈의 흐름을 짚어보고, 최근 극심한 한파를 겪은 부동산시장의 활성화 여부를 전망해봤다. 아울러 산업계 기상도도 관측해봤다.
정유·IT '웃고', 화학·조선·철강·자동차 '울고'
 
'비오는 곳은 계속 비, 화창한 곳은 계속 화창!' 2013년 산업분야별 기상도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말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3%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침체, 청년실업 문제 등으로 인해 올 한해 산업계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다.

하지만 세부적인 산업별 기상도를 보면 '먹구름' 낀 형국 속에서도 2013년이 '도약의 해'가 되는 산업영역도 존재한다.  
 
◆정유·화학…호황 vs 불황

2013년 들어 가장 대비되는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권역은 정유와 석유화학이다.

지난해 국내 정유업체들은 사상최대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다. GS칼텍스가 2012년 처음으로 수출 250억달러를 넘어섰고 SK에너지와 S-Oil도 각각 수출 200억달러를 넘었다. 이 같은 호조세는 2013년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정유사들의 실적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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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고도화설비 현장
사진_머니투데이

반면 석유화학시장은 올해에도 더욱 우울해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나간 이후 2012년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석유화학 기업들은 2013년에도 세계경기 침체와 시장의 공급 과잉 문제가 단기간에는 해소되기 어려워 장기적인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13년 중국 수요가 정상화된다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공급 증가분을 감안하면 화학업체의 마진 개선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의 박연주 연구원은 "2013년 정유사들의 실적은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중국 수요가 정상화된다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공급 증가분을 감안하면 화학업체의 마진 개선은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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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태플릿PC '팽창' 스마트폰 '상승'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는 만큼 2013년 IT시장의 날씨는 대체로 화창하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주최로 열린 '201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전문가 대부분은 스마트폰의 확산세에 힘입어 올해 IT기업들의 양적 성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아무래도 '윈도우8' 기반 노트북의 태블릿화가 속도를 내고 있고, 미국 주택경기의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컴퓨터 및 가전 부문의 실적이 동반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무엇보다 2013년은 태블릿PC 시장의 양적팽창 시대가 펼쳐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용 태블릿PC 시장에 진입하면 'IOS-안드로이드-윈도8'의 3파전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 물론 이 과정에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절대강자인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한국 IT기업들의 약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갤럭시S2 성공에 힙입어 갤럭시 노트,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의 분기 판매가 각각 5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 판매 수량이 급증했다. 다만 중저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ZTE·화웨이·샤오미·쿠파이 등 중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한국 기업들엔 2013년이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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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조선소 모습, 현대자동타의 수출 선박(위부터)
사진_머니투데이
 
◆조선·철강…여전히 '암울'

 
조선·철강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2013년에도 '암울한' 상황 그 자체다. 우선 조선업계는 2009년부터 글로벌 조선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선박의 공급 과잉과 경기회복 지연, 유럽발 재정위기 등의 악재가 있는 만큼 2013년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다.

각 조선업체의 수주잔량이 2년을 하회하면서 기업들은 상반기부터 힘겨운 '버티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고, 경기회복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요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조선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인 철강업종의 전망도 밝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철강업계는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오히려 공급량이 늘어나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고 문을 닫는 공장도 속출하는 등 위기의 한해였다.

2013년 철강시장은 중국의 경기부진 탈피와 미국 등의 경기부양책 효과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좋아지기는 해도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호전될 상황이 전혀 아니다. 이에 따라 철강기업들은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원가절감 및 품질개선 경영에 초점을 맞춰 불황에 맞설 것으로 보여진다.
 
◆자동차…공급과잉으로 '먹구름'

조선업계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시장 역시 공급과잉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분석한 '2013년 산업전망'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자동차산업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글로벌 신차 판매 증가율이 3% 초반에 불과해 결국 공급과잉 현상이 크게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연계해 자동차기업들은 구조조정 시행 여부를 타진하면서 성장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는 행보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2013년 자동차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은 산업전체의 둔화된 성장률 때문이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13년 산업전망-자동차' 보고서에서 "국내시장의 경우 경기부진 등의 요인으로 내수시장의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다양한 부정적 이슈들이 업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입차의 경우 한-EU FTA에 따른 추가 관세인하와 한-미 FTA 관련 2000cc 초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다양한 신모델 출시, 수입차 대중화에 따른 심리적 장벽약화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대비 13.6% 증가한 1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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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뉴스1 윤영석 기자 

◆유통…대형마트 '울고' 편의점 '웃고'

새해 유통시장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등은 울고, 편의점이나 온라인쇼핑몰은 웃는 '희비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유통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영업규제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하지만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려 성장세를 보일 것이 기대된다. 백화점 역시 경기불황의 여파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매출 증가율은 ▲백화점업계 29조8000억원(4.9%) ▲대형마트 38조3000억원(2.7%) ▲슈퍼마켓 27조2000억원(3.0%) ▲편의점 11조6000억원(11.5%) ▲온라인쇼핑몰 35조7000억원(9.8%) 등으로 추정된다.

고객유형과 관련해서는 세계경제 회복이 불확실하고 소비심리가 쉽게 개선되지 않은 만큼 백화점과 대형마트 고객이 면세점과 온라인몰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구소는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월 3회로 늘고 밤 10시에 폐점하는 유통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대형마트는 큰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편의점은 카페형 매장, 약국 병설형 편의점 등의 신개념 점포 개발과 생필품 확대, 배달서비스 제공 등이 진행되면서 성장가도에 있을 것으로 예견했다.
 
◆제약…대형제약사만 '잘 나가'

올해 제약업계는 대형제약회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키움증권이 최근 발표한 '2013년 제약산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제약사들과 중소제약사들간 간극 차이는 올해 들어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제약사들은 지난해 혁신형 제약기업에 두루 선정되면서 정부로부터 약가우대, 세제지원, 연구개발 지원 등의 혜택을 받아 성장에 있어 가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소형 제약사들은 '리베이트 쌍벌제'의 단속 대상 확대로 인해 영업활동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쌍벌제가 도입된 지난 2010년 11월28일 이후 대형사 위주에서 최근 중소형제약사로 단속대상이 확대된 것도 중소기업들엔 악재다.

제약사간 이같은 '빈익빈 부인부' 현상은 전문의약품 비중과 시설규모의 차이에 있어서도 드러난다.

중소형 제약회사는 제네릭 중심의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아 약가인하의 타격이 큰데다 cGMP 시설 의무화로 투자비용이 최고 300억원까지 소요돼 비용부담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대형 제약사들은 cGMP 시설을 이미 완공했거나 또는 구축을 진행 중이어서 신약 및 개량신약 출시가 올 들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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