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고마워요 ㅂㄱㅎ"

'근혜노믹스' 따라 춤 출 종목은?

 
  • 전보규|조회수 : 7,560|입력 : 2013.02.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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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500억~5000억원대 기업들 실질 수혜 가능성
 
정부의 정책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름하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다. 정책 수혜가 계속되면 성장을 거듭하지만 수혜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홀로 일어서는 수밖에 없다. 특히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는 기업은 '고도성장'이란 보증수표를 받고 승승장구하겠지만 강력한 규제대상으로 꼽힌다면 경쟁력을 내보일 기회조차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책의 방향에 따라 기업과 투자자들의 명암이 갈린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새 정권의 정책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전문가들도 임기 말보다는 임기를 새로 시작할 때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과 주가에 미치는 '근혜노믹스'의 영향력이 올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시점에서 관련 종목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 정부가 중점 육성했던 산업들은 정부 출범 이후 1년 동안 코스피 수익률을 61~115%가량 웃돌았다"며 "신정부 출범과 육성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 경제정책의 뼈대는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로 요약된다. 새 정부는 두가지 정책의 상호 조화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밑그림을 그려 나갈 전망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제민주화는 대기업의 설비투자, 중소·중견기업의 육성이 핵심이고 창조경제는 이러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견기업 "고마워요 ㅂㄱㅎ"
 사진_뉴스1 윤여창 기자
 
◆"시총 1500억~5000억원·코스닥 기업 주목"

경제정책의 기둥 중 하나인 경제민주화의 초점이 중소·중견기업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 정책의 수혜는 중소·중견기업이 입게 될 것이란 얼개가 그려진다.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는 중견기업에 수혜의 강도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민주화에서는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넘어가는 선순환고리가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은 중견기업으로 넘어가길 꺼리는 경향이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촉매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중소기업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갓 졸업한 27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29.5%는 '중소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중소기업 졸업기준을 회피한 경험이 있거나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스스로 성장을 거부하는 '피터팬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들이 피터팬증후군을 앓는 가장 큰 이유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경우 각종 혜택이 줄어드는 대신 규제가 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면 법인세 감면과 연구개발(R&D) 관련 조세지원 등 160여가지 혜택이 사라진다. 반면 정부조달시장 참여가 제한되는 등 190가지 규제를 받게 돼 기업 성장을 위한 장애물은 높아진다.

장 연구원은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산업구조와 연결돼 있지만 실질적인 정책집행과정에서는 오히려 중견기업이 핵심이 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500억원에서 5000억원 사이의 상장기업들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증권시장 활성화란 점에서 코스닥시장 활성화도 예상된다. 장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기업공개(IPO), 유가증권발행 침체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큰 걸림돌"이라며 "중소·중견기업 지원과 육성을 염두에 둔 시장활성화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과 그에 따른 코스닥시장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견기업 "고마워요 ㅂㄱㅎ"

◆엔터·포털 등 '창조경제' 수혜 가능성↑

현시점에서 좀 더 구체적인 수혜종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이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창조경제 쪽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부총리급 위상에 옛 과기부와 정보통신부의 기능을 합친 것보다 더 확대된 역할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의 R&D 자금집행과 관련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은 콘텐츠(Contents), 플랫폼(Platform), 네트워크(Network), 단말기(Device)가 연결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경제가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정책의 추진력이 보장된 부서"라며 "이관되는 부서들이 배정받은 예산규모는 많지 않지만 민간 부문에 미칠 영향력은 크다"고 강조했다.

민간 부문으로의 정책 파급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의 요즈마(Yozuma)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 요즈마 모델은 지난 1993년 이스라엘 정부가 벤처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의 벤처투자에 세금 혜택을 주고 이들이 투자한 금액 만큼 정부가 같이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 모델의 성공으로 1991~2000년 사이 이스라엘의 민간투자는 5800만달러에서 3억달러로 57배나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민간 경제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지난 1993년 정보통신부가 처음 생겼을 때와 유사할 것"이라며 "지금 증가하는 제품과 서비스 수요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이 역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중 정부가 육성 의지를 지니고 있는 산업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산업은 해외에 생산기지를 둔 제조업이나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일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부가 처음 생겼을 당시는 정부 정책에 따른 관련 산업 투자 증가→생산 증가→수입 의존 수요 국내 제품 및 서비스 대체→국내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 증가란 패턴이 나타났다.

수혜 예상기업으로는 ▲엔터테인트먼트 등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 ▲플랫폼을 수출하고 있는 포털업체 ▲회계, 경영, 시장조사 컨설팅 등의 사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업체 ▲벤처 캐피털 활성화에 따른 투자은행(IB) 부문이 강한 금융회사 등이 꼽힌다. 구체적으로는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NHN, KTB투자증권 등이 거론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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