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생활물가 맞춤형 투자법은?

가격 올리기 쉬운 식품주 수혜… 가스공사·한전도 관심 종목

 
  • 이건희|조회수 : 9,451|입력 : 2013.03.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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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생활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월 들어 식품의 기본재료인 고추장, 된장, 간장의 가격이 10%가량 올랐다. 지난해 6월 이후 탈지대두 가격이 22% 인상되는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제품 생산과정에 들어가는 각종 산업요금도 올랐다. 이는 포장재 등 부자재 가격도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3월2일부터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의 요금이 각각 7.7%, 4.3% 오른다. 기름값이 인상된 데다 KTX 노선이 확대되면서 적자가 늘었다는 게 요금인상의 이유다. 택시요금 역시 지자체별로 두자릿수가량 오른다.
 
우리나라는 공공요금이 OECD 국가 중 낮은 편에 속한다. 대내외적인 경제변수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을 온전히 반영하면서 판매가격이 변하지 않으면 공기업의 적자가 늘어난다.
 
공기업의 부채규모는 400조원을 넘기 때문에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인상되는 상황이다. 부채규모가 커지면 그 부담은 국민에게 세금이나 기타 다른 형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적정수준의 인상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기나 물 같은 공공재에 대한 요금이 낮을수록 생활비 부담이 줄어들어 좋지만, 그만큼 국민 개개인의 물자를 절약하는 자세가 줄어들고 산업체도 전기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한 효율적인 조업방법 또는 신공정개발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
 
전기요금의 경우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전기 생산을 위한 연료비 상승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가 2011년 7월에 도입됐지만 정부에서는 물가상승을 우려해 제대로 실행하지 못해 연동분이 그대로 한국전력의 미수금으로 쌓여왔다.
 
전기요금이 원가 이하로 싸면 기름이나 가스로 난방을 해도 되는 곳에서조차 사용하기 편리한 전기로 난방을 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또 산업체에서도 전기 사용량을 줄이도록 공정을 개선하는 동기가 줄어든다.
 
정부는 이와 같은 에너지원 간 소비행태가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2년 내 전력요금 원가 회수율을 10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네차례 전기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다.
 
주로 가공품의 생산이 많고 원자재의 생산은 빈약한 한국으로서는 국내 사정에 의해서만 물가가 정해지기 힘들다. 식품의 원료가 되는 농산물가격이 세계적으로 오르면 식품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에너지가격 역시 세계적인 동향에 따라 변하면서 교통비, 운송비,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도 올라갈 여건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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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 물가상승 혜택 전망
 
각 개인이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절약하는 자세를 갖추고 어떤 물자든지 꼭 필요할 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투자 측면에서는 물가상승에 혜택을 입는 쪽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식품회사들이 생산원가에 비례해 판매가격을 올린다고 가정할 때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식생활 습관상 사용량이 줄지 않는 제품이라면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절대금액이 늘어나게 된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똑같이 유지되더라도 원가가 올라가면 매출액이 늘어나는데 비례해 영업이익도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회사경영이 안정돼 있고 재무상태가 좋으면서 제품의 시장 인지도가 높게 유지되는 식품회사들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주식시장 속성상 장기 추세선상에서도 하락 시 과도하게 하락하고 상승 시 과도하게 상승하는 등 기복이 나타날 뿐이다. 과매도·과매수가 어떤지 보면서 가끔 타이밍 조절만 하면 장기투자하기에 적합한 업종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식품주에서 시장 평균상승률을 훨씬 상회하는 종목들이 많았다. 주가가 2~3년간 거의 횡보하던 종목이더라도 일단 상승하기 시작하면 한꺼번에 몇년치를 상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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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올해 실적증대 예상
 
공공요금도 점차 현실화됨에 따라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일 이유가 생겼다. 물가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인상을 가급적 억제하려는 정책방향에 따라 이에 관련되는 기업의 주가는 과거 상당기간 동안 움직임이 빈약했다.
 
도시가스와 발전용에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주된 사업인 한국가스공사는 2008년말 금융위기로 시장이 전체적으로 폭락한 이후 많은 대형주들이 크게 오르는 동안에도 오히려 하락해 몇년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
 
정부에서 가스요금을 동결하는 대신 손실비용을 보전해주기로 하면서 미수금이 많이 발생했고 부채비율은 300%를 훨씬 넘어섰다. 그러다 원래 본업인 LNG의 판매가 아닌 부업인 자원개발에서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하반기에 오랜만에 2011년 저점대비 3배까지 크게 올랐다.
 
올해 LNG 판매사업은 약 3조2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반면, 해외자원개발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4조4000억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박용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올해부터 이라크 바드라 유전과 아카스 가스전, 미얀마 가스전 등에서 상업생산이 시작돼 실적 증대에 기여한다는 평가다. 해외자원개발사업에 힘입어 2017년까지 순이익이 연평균 35.8% 성장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0.53%, 7.2%, 12.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에프앤가이드). 한국가스공사는 단일기업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를 수입하는 업체로서 LNG의 국내 도입 단가하락으로 인한 수혜도 예상된다.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되지 않더라도 LNG 도입단가가 하락하면 가격 괴리가 줄어들어 미수금 발생이 줄어들 것이다. 지난해 11월12일 8만7400원에 고점을 찍고 6만원대까지 하락조정 중이지만 장기관점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전기요금 현실화, 한전 '매수' 의견 유지
 
현재 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전기요금은 연료비 연동제, 전압별 요금제, 수요관리 요금제, 주택용 누진제 등을 통해 현실화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료비 연동제 개선안이 발표돼 에너지가격 변동 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게 된다. 요금체계는 일반용, 산업용, 교육용 등 각 용도에 따라 7종류로 나누던 것을 단계적으로 통합해 전기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게 된다.
 
정부는 2014년부터 전기요금이 정상적으로 현실화된다면 과거 15년간 추이를 반영해 요금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지식경제부에서 전력수급계획을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8월 4.9% 인상된 이후 올해 1월14일부터 다시 평균 4.0% 인상하기로 했다. 사용 용도에 따라서는 주택용 2.0%, 산업용 4.4%(저압 3.5%, 고압 4.4%), 일반용 4.6%(저압 2.7%, 고압 6.3%), 교육용 3.5%, 가로등용 5.0%, 농사용 3.0%, 심야 전력 5.0%로 인상률이 책정됐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실적은 연간으로는 적자이지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0% 증가한 4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29.7%, 59.7% 증가했다.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가 줄어드는 것도 유리한 요소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올해는 6년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실적 개선으로 차입금이 줄어들면서 부채비율도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근래 주식시장에서 원고·엔저로 인해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인 경향을 나타냈다. 대형주이자 내수주인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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