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지형 바꾸는 패션업체 M&A

불황 직격탄 맞아 '새주인 찾기' 흉흉

 
  • 문혜원|조회수 : 9,039|입력 : 2013.03.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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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패션기업들의 M&A(인수·합병)가 국내 패션업계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불황의 깊은 터널 속에서 중소 패션업체들이 기업 매각에 대해 고민하거나 M&A를 진행 중이다. 경기침체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패션산업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중소·중견기업의 M&A소식은 끊임없이 들려왔다. 흑자를 거듭하던 아웃도어브랜드 네파는 올해 1월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약 5500억원에 네파의 주식 53%를 사들였다. 중견 패션업체인 코데즈컴바인 역시 KB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정해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있다. 

업계 지형 바꾸는 패션업체 M&A
패션 중견기업 아비스타는 지난해 말 '에린브리니에'(eryn brinie)가 지속적인 영업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결국 여성복 브랜드사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에린브리니에 철수와 함께 유럽과 미국에서의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해 150억원을 상각하는 등 손실을 봤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의 패션기업인 디샹그룹에 지분을 양도하며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올해 유럽과 미국사업을 접는 대신 중국 사업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물로 나온 회사들을 반기는 건 제일모직,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세계인터내셔날, SK네트웍스 등 국내 대기업 계열 패션업체와 중국의 패션업체들이다. 실제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부터 디자이너 브랜드인 슈콤마보니, 쟈뎅 드 슈에뜨 등을 인수해 브랜드력을 강화했다. 제일모직은 2011년 11월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한 이후 M&A건이 없지만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할 패션 브랜드를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 업체도 국내 패션브랜드에 관심이 많다. 아비스타의 지분을 인수한 디샹그룹 외에도 리앤펑, 산둥루이 등의 중국기업이 인수할만한 국내 패션업체를 물색 중이다. 현재 리앤펑은 블루독, 밍크뮤 등의 아동복업체인 서양네트웍스를, 산둥루이는 클라이드, GGPX, 탑걸 등의 브랜드를 가진 연승어패럴의 지분을 사들였다.
패션계의 M&A가 빈번하자 한국패션협회는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경영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중소·중견 패션기업의 자금 조달 및 M&A, 기업승계, 세무자문 해외 진출전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M&A를 보는 시각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회사로서는 외형을 키울 수 있지만 패션 브랜드 본연의 색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어려움에 빠져 있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무조건적인 M&A는 회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M&A를 진행할 경우 큰 혼란에 빠지는 것은 내부 직원"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 1월 네파의 M&A 당시 경영자들이 M&A 사실을 직원에게 알리지 않아 김형섭 대표가 잠시 잠적하기도 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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