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키우다 병 키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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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결혼 시키고 황혼의 문턱에서 편안한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그랜맘'들은 손주를 돌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자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아이를 길러주곤 한다.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공개한 ‘100세 시대 대비 여성노인의 가족 돌봄과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할머니들은 손자녀를 돌보는 이유로 ‘자녀의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려고’(78.3%), ‘자녀의 양육비 부담을 줄여주려고(35%) 등을 꼽았다. 그랜맘들이 손주들을 돌봐주는 양육 시간은 하루 평균 8.86시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과 척추 퇴행이 시작되는 나이에 무리한 ‘중노동’에 해당하는 육아활동은 그랜맘들의 건강에 적신호를 켜곤 한다.

◆돌쟁이 돌보다 ‘척추관협착증’ 부른다

아이를 키울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울고 보채는 아이를 안아주는 것이다. 그러나 보살핌이 가장 필요한 시기인 돌 지난 아이의 평균 몸무게는 약 10kg 정도로 그랜맘들이 감당하기엔 버겁다. 아이를 안으면 이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몸이 뒤쪽으로 젖혀지게 되며 무게가 고스란히 척추로 쏠리게 된다. 만일 바닥에 앉아서 아이를 안는다면 본인의 무게와 아이의 무게가 함께 전달돼 아이 무게의 2배에 달하는 부담이 척추로 전달된다.

따라서 그랜맘들에게 허리 통증이란 뗄래야 뗄 수 없는 고질적인 만성 통증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나 생활 습관으로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안의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점점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으로 다리 저림과 통증을 동반한다. 질환이 심화되면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노화로 인한 척추의 퇴행성 변화에서부터 발병되는 경우가 잦은데 이때 계속해서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들을 한다면 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척추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부위의 유착을 제거하는 비수술치료인 신경성형술로 호전이 가능하므로 치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

손주 키우다 병 키우시나요?


◆유모차 끌다 저리고 찌릿하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그랜맘의 경우 아이를 돌보며 설거지, 청소 등 가사노동까지 함께 담당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손의 사용량이 많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토닥토닥 가볍게 손을 움직이는 데서부터 유모차 끌기, 기저귀 갈기, 분유 먹이기 등 그랜맘의 손은 쉴 틈 없다. 아이가 활동하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청결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틈틈이 청소를 하고 걸레를 짜는 동작도 하게 된다.

이러한 활동과 동작들은 손의 근육 힘줄에 피로가 누적돼 붓게 한다.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 힘줄들이 붓게 되면 힘줄과 함께 손목 터널을 지나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게 돼 저리고 감각이 떨어지는 신경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심화되면 근력이 떨어져 물건을 자꾸 떨어뜨릴 수도 있다. 흔히 손과 손목에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발생하면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지 쉽지만 이는 손목터널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으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에서 손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터널 안에서 눌려 신경성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손목, 손바닥, 엄지, 검지 등에서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80%가 여성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50% 이상이 40~50대였다.

갱년기를 지나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돼 뼈와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집안일과 손주 돌보기를 강행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부르는 지름길이 된다. 흔히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앓는 그랜맘들의 경우 저림과 근력약화가 왔음에도 수술을 피하려 참고 넘어 가려 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초음파로 정확한 발병위치를 찾아 주사하는 비수술치료인 근골격계초음파 시술로도 치료 가능하므로 초기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아이 돌보다가도 간간이 몸 풀어줘야

어린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한창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수시로 상태를 확인하고 돌봐야 하는 만큼 무릎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아이를 돌보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것과 같이 자주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은 다리가 뻣뻣해지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뼈와 인대에 염증을 유발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노화와 잦은 사용으로 인해 관절이 마모돼 발생되는 관절염이다. 따라서 무릎을 굽혔다 펴거나 잠을 잘 때에도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며 단순한 근육통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파스나 찜질 등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발병 초기에는 약물치료로도 나아질 수 있지만 연골이 닳아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심화된 경우에는 기존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므로 발병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무엇보다 무릎에 관절염이 찾아오기 전에 평소 걷기 운동이나 무릎 스트레칭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이를 돌보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가까운 동선 안에 배치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쪼그려 앉거나 잘못된 자세로 아이를 돌보는 습관을 바꿔 자신의 건강도 함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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