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2기' KT&G의 힘겨운 봄맞이

세무조사, 담뱃값 인상에…내우외환 '뒤숭숭'

 
  • 머니S 김진욱|조회수 : 7,267|입력 : 2013.03.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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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잇단 악재로 뒤숭숭하다. 최근 민영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체제정비와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나섰으나 경영비리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갑작스런 세무조사까지 겹치는 등 '쌀쌀한 겨울' 국면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 추진에 따른 득실을 따져봐야 하는 것도 KT&G로선 머리가 복잡하다.

'민영진 2기' KT&G의 힘겨운 봄맞이

◆ 세무조사 칼날, 경영진 '겨냥'

지난 6일부터 진행 중인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KT&G로선 현재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단순한 세무조사가 아닌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여부에까지 조사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말이 나돌아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6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 사옥과 대전 평촌동 본사 사무실에 조사요원 100여명을 투입해 정밀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KT&G가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과정과 담배 등의 수매 및 판매, 수출과정에서의 세금 탈루 혐의,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세청은 최근 KT&G가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영진의 지시와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T&G는 지난 2011년 소망화장품, 바이오벤처기업인 머젠스(현 KT&G 생명과학) 등을 잇따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숙박업 진출을 준비 중이었다.

KT&G 측은 "이번 조사는 지난 2009년 이후 약 4년 만에 실시되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라며 사업 다각화 문제 등과는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민영진 2기' KT&G의 힘겨운 봄맞이

◆ 당황스런 민영진 사장, 청렴성 의혹 또?

그러나 세무조사의 칼날이 우여곡절 끝에 연임한 민영진 사장을 겨누면서 그를 둘러싼 의혹이 재점화되고 있다. 앞서 민 사장은 지난 2월 노조와의 불화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연임했고 이후 양측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당시 한국인삼공사의 노조인 민주노총 한국인삼공사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민 사장이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부진과 무리한 해외사업 진출 때문에 KT&G 영업이익이 무려 21.1%나 감소했다"며 "자회사인 인삼공사는 지난해 3·4분기 매출이 -24.1%, 영업이익은 -63.1%로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민 사장 재임기간 중 나인드래곤즈홀딩스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청주공장을 매각한 의혹, KT&G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의 광고대행사로 전 청와대 부속1실장인 김희중의 친인척인 권영재씨가 사장으로 있는 상상애드윌을 무리하게 선정해 90억원대 광고물량을 몰아준 의혹 등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민 사장은 연임과정에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을 대부분 자신이 영입했거나 그와 직·간접 관계가 있는 인물들로 구성해 연임을 강행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하지만 KT&G 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김성기 민주노총 지부장이 불법행위로 징계 면직된 뒤 불만을 품고 악의적으로 회사를 음해하는 자료를 냈다"고 맞받아쳤다.

◆ 담배값 인상안, 득일까 실일까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별개로 국회발 '담뱃값 인상' 방안이 회자되고 있는 것 역시 현재 KT&G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부분이다. 최소 2000원이 더 오를 것으로 예견되지만 이와 관련한 득실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렇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6일 현재의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기 위해 지방세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엔 새누리당 의원 7명, 민주통합당 의원 5명 등 모두 12명의 여야 의원들이 참여했다.

개정안은 담배소비세를 641원에서 1169원으로,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354원에서 1146원으로 올리는 것이 골자다. 이 법안은 소관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이르면 연말 또는 2014년 시행된다. 담뱃값은 기존 2500원(국산담배 기준)에서 4500원으로 오를 전망.

이 같은 담뱃값 인상은 단순논리로 볼 때 국내 담배시장을 장악한 KT&G로선 호재에 속한다. 하지만 수익구조가 개선되지 못할 가능성은 물론, 오히려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매출하락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증권가의 시각도 엇갈린다. 동부증권은 담뱃값 인상 시 KT&G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동부증권은 "추가적 세수 확보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의 담배 세금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세금 인상에 수반한 KT&G의 갑당 단가가 1%씩 상승할 경우 올해 KT&G의 연결순이익은 1.3%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과 신영증권도 비슷한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HMC투자증권은 "내수 담배가격 3% 인상 시 KT&G 매출액은 1.4%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신영증권 역시 "담뱃값 100원 인상 시 KT&G의 2013년 추정 순이익이 17.6%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는 담뱃값 인상이 2000원 인상될 경우 KT&G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라며 앞선 예측과 달리 해석했다. 배기달 연구원은 "법안대로 갑당 세금 2000원 인상에 순매출단가 개선이 52원 이뤄지는 것은 KT&G에게는 최악의 경우"라면서 "담배가격이 80%나 인상되면 연간 소비량이 전년대비 33.4% 감소한다. 이에 따라 내년 매출은 전년대비 8.9%, 영업이익은 4.5%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복잡해진 KT&G의 2013년 3월. 잇따른 악재가 2기 '민영진 호'의 봄나기를 힘들게 하고 있다.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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