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 봄은 오는가

전문가들 "3월보다는 개선"… '달러화' 향방 놓고 설왕설래

 
  • 유병철|조회수 : 2,794|입력 : 2013.04.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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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증시, 봄은 오는가

증권시장에서 3월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한달이었다. 3월의 첫거래일인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3.34포인트(0.66%) 급락하며 2013.15로 출발했다.

이후 코스피는 1946.05까지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나타냈으나 월말 들어 25일부터 29일까지 총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04.89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월간기준으로 보면 21.60포인트(1.07%)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강세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1월과 2월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던 코스닥시장은 4년여만에 550선을 회복했고, 지난 29일 555.02로 마감하며 3개월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제 4월이다. 거세던 찬바람이 사그라들며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있다. 기온은 영상으로 올라섰고 각종 축제가 시작되고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증권시장에서도 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4월, 살림 좀 나아질까

증시전문가들은 4월은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3월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엔 박스권, 하반기엔 우상향일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상반기 박스권의 틀 내에서 4월 증시는 3월보다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핵심 변수는 달러화의 패턴이라고 조언한다. 단기적 관점에서 현재의 달러화 강세는 속도 조절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국내 증시, 나아가 이머징 증시의 차별화된 부진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국내 기업 이익 전망의 하향조정 작업이 진행중이고, 달러화 강세 속에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나갈 가능성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주변의 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1900선 중반대에서는 분할매수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우리 정부가 경기 진작에 나서는 점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포함해 구체적 경기부양 대책이 4월부터 나올 예정인데, 상반기에 60% 이상 재정 조기집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수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하우스뷰를 상향한 우리투자증권은 이번달 시장이 매우 좋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4월은 디커플링에서 벗어나 상승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시장은 국내외 펀더멘털 모멘텀 개선과 환율 안정세, 가격 및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을 기반으로 상승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거래대금 개선세가 아직 뚜렷하지 않고, 대외 변수와 국내 수급부담(주식형 펀드와 랩어카운트 매물) 등이 남아있어 계단식 상승패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주식시장은 디커플링을 유인했던 악재의 완화 속에 직전 고점까지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기술적 측면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본격적 상승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2050선 안착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격 상승을 위한 베이스캠프(2050선) 안착과 추가 상승의 모멘텀 확보는 1분기 어닝 시즌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며 "결국 4월 증시의 핵심은 1분기 국내 기업의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정말로 강세 멈출까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81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2조9003억원어치 사들였고, 개인은 2156억원 순매수했다.

단순하게 놓고 본다면 외국인들은 한국주식을 던졌고, 기관은 지속적으로 이러한 매도 물량을 받으며, 되레 더 사들였다.

시장전문가들이 시장이 좋아진다고 분석하고 있는 근거에는 달러화의 강세가 멈춘다는 가정이 존재한다.

달러의 강세가 멈추면 그간 존재하던 글로벌증시와의 디커플링이 해제되고 그간 바이 코리아(bye Korea)를 외치던 외국인들이 돌아와 시장이 활황을 이룰 것이라는 논리다.

그렇다면 왜 달러의 강세가 멈추는 것으로 전망할까. 박정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를 부추긴 것은 키프로스 사태에 따른 유로화의 약세 흐름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키프로스 사태가 어쨌거나 봉합되고 있기 때문에 심화된 유로화의 약세 흐름이 일단 멈추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달러화의 강세도 이러한 흐름 가운데 멈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달러의 강세가 멈추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대된 결과라기보다는 기존에 안전자산으로 군림했던 자산(금, 일본 엔 등)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달러화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상승한 이유가 크다"고 설명한다.

금융위기 기간 중 엔화 채권에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화 채권으로 옮겨갈 가능성과 상대적으로 안정된 미 경기여건이 달러표시 자산의 매력을 높일 수 있음을 감안할 때 달러화 강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금융시장 환경에서는 '글로벌 유동성의 확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촉발시킨다'는 전통적인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히려 글로벌 유동성의 확대가 달러화 가치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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